[뉴시안=최성욱 기자] 팟캐스트(Podcast)는 '주문형 오디오 방송'이다. 2007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지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2009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2년뒤 '나는 꼼수다'가 주목받으면서 대중화 되었고 요즘은 시사에서 예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다. 뉴시안은 유튜브와 함께 개인 미디어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팟캐스트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명하는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그 첫번째는 팟캐스트 사용자들의 성지(聖地) 앱 '팟빵' 김동희 대표와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다양한 AI스피커와 함께 오디오 플랫폼의 미래를 준비중인 김동희 팟빵 대표 (사진=정윤희 기자)

대한민국 팟캐스트의 역사와 함께 한 김동희 대표를 만나게 되어 반갑다. 이렇게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팟캐스트에 대해 잘 몰랐다. 아이폰 사용자도 아니었기에 당시에는 오디오 형태의 블로그 정도로 이해했다. '나는 꼼수다'의 성공 이후 '기회일 수 있겠다' 싶어 뛰어든게 시작이었다. 개인 사비(私費)를 털어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근무하던 회사가 호스팅 업체였는데 모기업이 되어 사내 벤처 형태로 지원했기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팟캐스트 시장은 2018년말 기준 약 350만명 정도가 꾸준히 청취하고 있는 제법 큰 콘텐츠 플랫폼이다. 처음에는 시사·정치가 팟캐스트를 선도했다. 30~40대 청취자, 특히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예능·교양이 또다른 축으로 여성과 다양한 연령층으로 확대 추세이다. 시사나 정치에는 관심없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는 사용자들이 지난해 초부터 급속히 늘었고 이 중심에는 자체 제작 콘텐츠가 큰 몫을 했다고 본다.

지상파 라디오 최강자 '컬투쇼'에 '매불쇼'로 맞불을 놓았다. 정면승부를 건 이유는.

팟빵이 콘텐츠 플랫폼이어서 가능했다.

지상파 라디오는 이동하며 차 안에서 주로 듣지만 팟캐스트 듣기 시작한 청취층은 라디오나 다른 매체로 넘어가지 않는다. 팟캐스트 중에서 다른 것, 재미있는 것을 찾아 검색하는 경우가 많다. 편한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즐기고자 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듣는 청취자들의 욕구를 잘 알고 있었기에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실시간 방송을 시도한 것이다.

원래부터 인기있던 팟캐스트인 '불금쇼'를 주중 매일 편성으로 바꿔 '매불쇼'로 진행한게 주효했고 정영진과 최욱, 두 MC가 맹 활약해 준 덕분에 인기를 끌고 있다.  

팟빵 스튜디오의 모든 방송은 디지털 방식으로 컴퓨터에 저장된다 (사진=정윤희 기자)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제작비가 상당할텐데,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

지금은 모회사와 분리, 독립회사가 되었기에 제작비가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도 경영면에서는 4~5년전부터 꾸준히 광고 매출이 늘고 있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매불쇼의 경우, 광고 수입이 제작비를 상회하고 있다. 매불쇼는 피디 2명, 작가 3명이 전담인원으로 투입돼 있고 요일별 게스트도 초대한다. 지상파 라디오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밖에서는 '이 정도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드리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로 본다. 오디오 콘텐츠의 세계는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 않았다고 보며 성장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튜브가 강세다. 팟캐스트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대비책 마련중인가.

유튜브가 주목받는 건 사실이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면 팟캐스트도, 유튜브도 모두가 뉴 미디어다. 오디오 중심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팟빵도 걱정이 많지만 이는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모두 동일하게 고민하는 부분일 것으로 안다. 기존 미디어와 경쟁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개척해야 하는 것이 뉴미디어의 몫이니까. 팟빵은 글로벌 플랫폼이 아니고 규모도 작은 편이기에 아직까지는 부담도 적다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가 오직 광고 수익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하는 광고수익 배분비율은 유튜브가 55%로 알려져 있고 팟빵도 50%를 제공한다. 여기에 인기를 얻어 공중파에 진출하거나 각종 기업 행사 등에 초대되는 등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별도의 수익도 생길 수 있다. 우리 플랫폼이 조금 더 성장한다면 광고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오직 광고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팟빵만의 독특한 수익 모델을 도입, 이미 진행중인데 이건 미국에도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팟빵 사옥 지하에는 다양한 크기의 전문 녹음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다 (사진=정윤희 기자)

그러고 보니 팟빵은 상당히 독특한 플랫폼이긴 하다.

맞다. 앞서 말했듯이 팟빵처럼 플랫폼을 제공하고 광고를 크리에이터와 나누며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에는 없다. 원인은 애플이 팟캐스트를 시작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만약 구글이 팟캐스트 시장을 먼저 시작했다면 현재의 유튜브와 비슷한 중앙관리 시스템이 됐을 것이다. 팟빵은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동영상의 유튜브가 하는 방식과 가장 유사하게 오디오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공간제공은 팟빵만의 차이점이다. 혼자 녹음해서 송출하는 방송도 있지만, 대부분의 팟캐스트는 여러 진행자가 참여해서 공동으로 목소리를 담는다. 이를 위해서는 녹음 스튜디오가 필수인데 팟빵 본사가 위치한 팟빵홀에는 이를 위한 소규모 스튜디오부터 대규모 공개홀까지 다양한 공간에 전용 장비가 마련돼 있다. 이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공유하는 형태로 플랫폼을 키워나가고 있다.

'유료 콘텐츠' 팟캐스트도 팟빵만의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에 비용을 지불하고 듣는 방식으로 1년여 기간동안 진행해 보니 청취자의 반응도 또 제작진의 반응도 모두 긍정적이다. 몇 몇 유료방송의 경우 아프리카TV 별풍선 못지 않은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유료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은 없나.

처음에는 다소 장벽이 높은듯 보이지만, 실제 운영해 보니 청취자의 거부감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닌 듯 보인다. 외부 생각과 다른 부분이라 하겠다. 웹툰·웹소설 등의 다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이미 유료 콘텐츠를 경험해 본 사용자들이 많다. 비디오는 유료도 문제 없지만 오디오는 무료여야 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은 바뀐지 오래인듯 하다.

실제로 약 10만여명의 구독자가 반복적으로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되는 팟빵 캐시를 반복적으로 구매하는게 확인됐다. 처음 한번이 어렵지, 일단 경험하고 나면 그 다음은 쉽다는 흐름을 쫓는 모양새다.

인터뷰중인 팟빵 김동희 대표 (사진=정윤희 기자)

유튜브는 10대층이 강세인데, 팟빵의 주 청취증은 누군가.

10대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현재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하겠다. 아무래도 10대는 영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찌보면 팟캐스트는 이런 면에서도 확실한 차별점이 있는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시각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고 청각과 촉각 등 모든 것을 경험한 20대 이상의 사용자들이 팟캐스트를 즐긴다. 영상 매체는 다른 일을 하면서 보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쉴 때는 좋지만 일 하거나 다른 작업 중에는 콘텐츠 소비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다르다. 바쁜 일상속에도 소리로 들으면서 즐길 수 있는 멀티태스크 가능 콘텐츠'라는 면은 강렬한 매력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일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의 스피커를 켜거나 이어폰만 꽂으면 바로 들을 수 있는 장점은 다른 미디어와는 확실히 구분된다. 요즘은 버스나 택시 기사분들이 팟캐스트를 재생하는 것을 종종 듣게 되는데, 팟빵 대표로 정말 뿌듯한 순간이다. 

청취층이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콘텐츠도 열심히 제작중이다. 기존 시사 정치 콘텐츠는 한주에 한번 꼴로 꾸준히 매주 업로드되는 방송으로 끝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10화, 20화로 목표를 정해서 전달하는 '팟캐스트 시리즈'도 의외로 반응이 좋다.

매불쇼 게스트로 유명한 '임승수'작가는 책을 집필한 후 관련된 내용을 오디오 콘텐츠로 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작가도 행복해하고 청취자도 즐거워하는 색다른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아진 사례이다. 물론 새로운 형태로 처음 하는 시도라 제작진도 고생이 많았다.

지식전달의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기대된다는 것인가.

그렇다. 대한민국의 오디오북 플랫폼은 이제 막 시작됐다. 현재까지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책의 일부분만 읽거나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을 중심으로 '책을 읽어주는' 태동단계이다. 미국에서는 신간이 출판될 때 오디오북이 같이 나오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이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쇄물 형태의 콘텐츠를 음성으로 옮기는 오디오북 시장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지만 처음부터 오디오 플랫폼에서 지식 전달 콘텐츠를 기획해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 기술 등을 전달하는 방식의 파급력은 평범한 오디오북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식정보를 오디오로 제공하는 처음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는 지식 오디오 콘텐츠가 나오면 경쟁력이 대단할 것으로 본다.

이런 크리에이터들은 광고 수익만으로는 힘들 것이 분명하기에 '시즌 패쓰' 등을 도입해서 유료화 면에서도 차별화를 모색하려 한다. 

구글의 대표적인 AI 스피커 구글 홈 (사진=정윤희 기자)

유튜브도 경쟁의 대상이지만 포털이 참여한 경쟁사도 의식 안할 수 없을텐데 대안은 있나.

그렇다. 잘 알고 있지만 팟빵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거다. 검색엔진이나 포털에서 매불쇼, 시사 콘텐츠 등을 검색하면 여전히 저희 팟빵으로 온다. "포털이 팟캐스트 시장에 들어서면 너희도 힘들거다"라는 이야기를 벌써 6년째 듣고 있다. 포털이 힘이 세긴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광고비를 쏟아 부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당장 옮겨가기에는 장점이 부족한 것도 한계는 분명하다.

NHN엔터의 팟티나 네이버의 오디오북 모두 단단하게 기초를 다지고 있는 듯 하다. 포털과 포털 자회사의 등장이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사용자 입장에서는 시사, 정치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팟캐스트 콘텐츠가 한 곳에 모여있는 곳을 더 선호하게 되고, 이미 많은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에서 꾸준히 새로움을 추가하고 있기에 아직까지는 팟빵의 경쟁력이 상당히 앞서 있다고 내부적으로는 분석하고 있다.

물론 약간 앞섰다고 방심하면 금방 청취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며 기존 사용자들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용자들을 확보하여 열혈 청취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본과 콘텐츠의 싸움이 벌어지면 자본의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들 보는데 차별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비밀무기는.

거대 자본과 경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믿을 건 오디언스, 청취자 밖에 없다고 본다. 국내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자국 기업이 거대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을 이끌고 있기에 어렵다고 보지만 북미 그것도 비영어권 시장은 확장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

북미에는 프리 호스팅(free hosting) 그러니까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가 없다는 틈새도 노려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동남아 역시 팟빵같은 모델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팟빵 로고 디자인 형태의 거울에 반영된 팟빵 김동희 대표 (사진=정윤희 기자)

팟캐스트 즐겨 듣는지요. 애청하는 프로그램 소개한다면.

청취자들을 만나 인터뷰해 보면 청취 패턴은 크게 3부분으로 구분된다. 유명한 상위 팟캐스트들의 방송을 듣는 그룹, 내가 좋아하는 카테고리를 찾아서 그 안에서만 골라 듣는 매니아 그룹, 나머지 한 그룹은 특정 주제를 검색해서 찾아 듣는 그룹이다.

팟빵을 운영하고 있지만 나 역시 팟캐스트 팬이기에 시사 정치 팟캐스트 상위권은 기본으로 듣는다. 오후 2시에는 매불쇼 생방에 맞춰 라이브로 들으려 하고 한다.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점이다. 유튜브 성장세가 무섭다. 비디오 팟캐스트도 인기가 높던데, 팟빵도 영상분야 준비하고 있나.

유튜브가 시작된지는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국내에서 지금의 인기를 누리기 시작한지는 약 3년 정도로 본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이 유튜브를 즐기며 메신저앱으로 링크를 주고 받는 모습으로 발전한 것 역시 1년 남짓밖에 안됐다. 저 역시 3~4년전부터 이 같은 변화를 직접 겪으면서 팟빵도 결국은 영상으로 가야하나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팟빵은 오디오 콘텐츠에 전념할 것이다.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을 못 만들어서 오디오를 하는게 아니다.

오디오는 완벽한 '멀티태스킹 콘텐츠'이기 때문에 영상·게임·책·TV와 무관하게

짜투리 시간의 파트너로 자리잡을 것이다. 

팟빵의 경쟁 분야는.

오디오 콘텐츠의 선배들인 음악과 라디오다.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소비량이 줄어든 부분을 여쭤보면 음악을 덜 듣고 라디오는 거의 팟캐스트로 대체됐다는 답변을 듣게 된다. 유튜브를 줄여서, 책 읽는 시간을 줄여서, 게임 하는 걸 줄여서 팟캐스트를 듣는다는 답변은 나오지 않는다. 일상의 짜투리 시간에 함께하는 오디오 콘텐츠의 생명력은 의외로 길고, 멀티태스킹을 하는 시간 중 팟캐스트의 지분을 최대한 늘리는게 목표다.

음악의 경우는 계속 경쟁으로만 둘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팟빵 내부 콘텐츠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를 진행중이다. 애플 뮤직이나 판도라, 스포티파이 등은 대중 음악들중 레이블 뮤직을 중심으로 음악시장을 유통하고 있다. 우리는 '논 레이블 뮤직(Non-label music)'에 주목한다. 이미 사운드 클라우드나 유튜브 시장의 80%는 논레이블 뮤직으로 이쪽 분야 역시 플랫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보면 개선의 여지가 많아 보인다.

끝으로 팟빵 애청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설겆이를 하며 청소기를 돌리면서 듣는다. 강아지와 산책하며 듣고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듣는다. 이동하면서 듣고 자기 전에 듣고. 청취자의 청취환경을 조사해보면 다들 뭔가를 하면서 듣는다고 한다. 팟캐스트를 즐겨들어주시는 팟빵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무언가 다른 일을 하면서 듣는다고 말씀 주신다. 하던 일 중지하고 듣는 분들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얼핏 생각하면 대충 시간 때우려는 보조수단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런게 바로 팟캐스트가 멀티태스킹에 가장 잘 어울리는 증거라고 생각된다. 오디오의 매력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직접 사람이 출연해서 목소리로 이야기로 전달하는 콘텐츠이기에 몰입도가 엄청나다. 맘에 드는 팟캐스트를 발견하면 첫 회부터 정주행하는 청취자들이 정말 많다. 이런 분들은 즐겨듯는 팟캐스트의 에피소드 하나를 건너 뛰면 답답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짬을 내서 듣는다는 열혈 청취자가 최소한 100만명은 된다고 본다.

이어폰을 끼고 듣는 것은 똑같지만 음악은 시간을 그냥 보내며 큰 의미없이 보냈다는 '시간 소비'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같은 시간에 팟캐스트를 듣는다면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맞벌이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30분간 설겆이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음악을 들으면서 설겆이를 하면 그냥 설겆이 한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경제 팟캐스트를 들으며 설겆이를 하면 깨끗해진 그릇은 물론 지식과 정보 혹은 재미를 얻는 유용한 시간으로 기억될 수 있다.

바빠서 책 읽을 시간도 없는 현대인들에게 살아 있는 지식을 일부러 시간을 내는게 아니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얻는 기쁨은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만족감도 준다. 흥미로운 정보가 주는 지적 자극과 일상에서 만나기 힘든 사람을 음성으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도 함께 할 수 있다. 이런 기쁨을 즐기는 분들이 더 늘어났으면 하고 기존 청취자와 새로운 청취자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오디오 전문 콘텐트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피곤한 일상을 팟캐스트와 함께 하며 힘 얻고 즐거움 찾으시길 권해드린다.


 이 사람의 EDC (EveryDay Carry)

팟빵 김동희 대표의 EDC (사진=정윤희 기자)

김동희 대표는 삼성 갤럭시 S8을 메인 폰으로 사용중이다. 평소에는 완전 무선 이어폰을 주로 쓰지만 유선의 커다란 헤드폰도 즐겨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갑, 명함지갑, 심플한 펜은 노상 휴대하고 다닌다. 팟캐스트 종사자답게 마이크가 눈에 확 띄고, 어린 왕자의 피규어와 계란 모양의 립밤으로도 김 대표의 감성 센스가 살짝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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