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희 기자] 연인들만의 특별한 기념일 밸런타인데이(2월14일)가 돌아왔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길어진 탓에 해마다 밸런타인데이의 거품이 점점 빠지는 모양새다. 동네 구석구석 마트·편의점마다 어김없이 화려한 포장으로 옷을 입는 초콜릿 선물보따리 코너도 예년같지 않다. 의무적으로 주고받는 초콜릿이라서 그런지 달달한 맛도 훨씬 덜한 느낌이다.

오히려 실속있는 센스 커플들은 서로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받거나 맛있는 식사로 대신하며 월별로 만들어내는 국적불명의 ‘데이(기념일)’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렇다. 밸런타인데이는 평소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마음의 정을 소박하게 나누는 데 의의가 있는 날이다. 올해는 의미없는 초콜릿 대신 누구나 할 수 있는 ‘달콤 쌉싸름한 사진’ 원샷으로 주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

스마트폰의 전방 카메라를 활용해 자신의 모습을 담는 셀피(Selfie). 흔히 국내에서는 셀카라고 부르는 셀피 전용 앱은 수백여종이 나와 있기에 2019년 주목해야 할 최고의 셀피앱을 추천한다.

‘소다(SODA)’ 상쾌하고 기분좋은 셀피 성공률 100%

'소다(SODA)'는 셀피에 특화된 최신 카메라앱이다.

지난해 명성을 날린 '스노우'와 '푸디'의 자매품으로 이름만큼이나 상큼하고 기분좋은 셀피를 찍을 수 있는 뷰티 카메라앱이다. 이름만 다르고 결과물은 거의 흡사한 여타의 앱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세련된 필터가 하나 가득이다.

소위 '똥손'이라고 불릴만큼 저주받은 사진 실력이라 평소 셀피는 절대 찍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소다는 찍는 족족 성공률이 100%다. 달달한 자신의 셀피에 반해서 누군가에게 막 보내고 싶은 욕구가 절로 들 정도다.

상단 왼쪽 아이콘을 선택하면 플래시 사용여부·타이머·사진 비율 등의 세팅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어 정방형(1:1) 사이즈로 맞춰두고 촬영하면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산뜻하게 장식할 수 있다.

소다는 심플한 인터페이스가 돋보인다. 앱을 다운받아 열면 하단에 셔터를 중심으로 '필터'와 '뷰티' 두 가지 메뉴로 나뉜다.

필터를 선택하면 셀피에 최적화된 필터 구성을 만날 수 있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받은 듯한 내츄럴 메이크업이 자동으로 적용돼 평소 나이보다 열살쯤 어려보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물론 필터와 메이크업의 강도를 개별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유용하다.

뷰티 메뉴에서는 스킨톤과 얼굴형·눈 사이즈 등 약간의 성형 효과로 더 완성도 있는 셀피로 만들어준다. 촬영한 사진에서는 편집 모드가 가능해 뒷배경을 날려주는 아웃포커스를 적용할 수 있어 인물모드가 없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더없이 근사한 사진으로 완성해 준다. 혼자여도 좋고 둘이나 셋이면 더 즐거운 밸런타인데이 추억샷을 소다로 남겨보자.

‘포트라(POTRA)’ 망친 사진도 소생시켜주는 사진앱

포트라(POTRA)는 한 장의 사진을 예술작품처럼 바꿔주는 '심쿵 아트필터' 앱이다.

기존의 사진앱에서 흔히 보던 수채화 톤의 필터는 대부분 그림처럼 바꿔주는 효과였다면, 포트라의 아트필터는 '사진인 듯 사진 아닌 사진 같은' 결과물로 만들어준다.

앱 메인 화면에 얼굴형이 아예 표시돼 적당히 맞춰서 촬영하기 쉽고, 촬영 후 결과물을 볼 때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쓸어주는 것만으로 하단의 필터가 손쉽게 적용된다. 각 필터마다 하단에 표시된 두개의 슬라이더를 움직여 적용범위나 강톤 조절을 할 수 있다.

포트라는 필터뿐 아니라 고급 액자 프레임까지 설정 가능해, 화면 상하로 쓸어주면 다양한 형태의 액자가 적용된다. 캔버스 스타일부터 화이트 프레임, 금속 프레임 등 피사체의 느낌에 따라 선택 가능하여 같은 사진이라도 최종 결과물의 느낌이 완벽하게 달라진다.

이 앱은 셀피뿐 아니라 풍경사진부터 소품, 꽃, 음식에 이르기까지 피사체를 가리지 않아 갤러리 속에 묻혀있던 사진들도 보석처럼 빛나는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하루 한컷 한장의 셀피로 나를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초컬릿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것이 아닐까.

소다와 포트라 앱으로 오늘부터 당당한 셀피에 입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