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된 갤럭시 S10 공식 프레스 이미지 (이미지=WinFuture)

[뉴시안=최성욱 기자] 오는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을 앞두고 갤럭시 10주년 기념 모델인 갤럭시 S10과 S10 플러스의 모든 정보가 유출됐다.

코드명 비욘드(Beyond)에 0, 1, 2로 표기된 갤럭시 시리즈의 특징은 앞서 루머를 통해 공개된 것과 같았다. 모든 폰은 엑시노트 9820 칩셋을 탑재했으며 화면은 다이나믹 아몰레드 HDR+를 지원한다. 화면 오른쪽 위에 구멍이 뚫린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저가형인 갤럭시 S10E는 고릴라 글래스 5를 탑재하고 화면 지문인식 센서 대신 측면의 전원버튼과 함께 지문인식 버튼을 사용한다. 또 갤럭시 S10이나 S10+와는 달리 듀얼 후면 카메라가 장착되며 독자 컬러로 카나리 옐로우가 출시된다.

고급형인 갤럭시 S10+는 대화면에 4100mAh, 컬러는 화이트·블랙·그린외에 세라믹 화이트와 블랙이 추가된다. 컬러 설명에는 럭셔리 세라믹 화이트라고 표현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기본 제품과는 다른 느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역시 갤럭시 S10E는 780유로, 100만원 가량으로 시작하며 갤럭시 S10은 930유로, 193만원 정도에서 150만원대까지로 출시된다. 갤럭시 S10+의 최고 제품은 12GB의 램에 1TB의 저장소를 갖춘 제품이 약 1600유로, 205만원 정도에 출시된다. 

 갤럭시 S10 시리즈 스펙 (표 제작=뉴시안 최성욱)
 갤럭시 S10 시리즈 스펙 (표 제작=뉴시안 최성욱)

지난 몇년간 스마트폰 제조사는 정식 제품 출시에 앞서 거의 모두 다 스펙과 가격까지 먼저 유출되곤 했다. 여러 부품 제조사와 협력하여 제품을 만들다보니 이들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마음을 먹으면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난 2011년 이전까지는 애플 만큼은 제품 정보가 극도의 보안속에 유지되곤 했다. 때문에 신제품을 출시하고 나면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 되는 반사효과도 있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어떻게 보안을 지킬 수 있었을까. 방법은 간단했다. 정보가 유출되면 그 출처를 추적하고 협력업체로 출처가 나올 경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극단적인 처방은 스티브 잡스라는 전설적인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은 보안 각서를 작성하더라도 정보가 유출될 경우 이의 피해 금액을 환산하여 소송을 진행하지 않는 한 공급 계약 파기와 같은 제재는 사실상 쉽지 않다. 게다가 한꺼번에 전세계에 동시다발적으로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과정에서 정보 유출의 출처를 찾아내는 것도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갤럭시 S10 시리즈의 정보 유출은 독일 IT매체를 통해 공개됐지만 이 정보가 유럽쪽에서만 흘러나온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갤럭시 S10+ 실제품 모습 (이미지=구글검색)
갤럭시 S10+ 모습 (이미지=구글)

그런가 하면 갤럭시 S10의 정보 유출은 이같은 중간 단계 협력 업체들만이 참여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주장도 흘러 나오고 있다.

얼마전 대형 커뮤니티에서는 기차 안에서 갤럭시 S10+ 실사용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들이 공개되었다. 기존과 비슷한 모습이라면 꺼내놓고 쓸 수도 있겠지만, 화면 오른쪽에 듀얼 카메라 구멍이 뚫려 있다는 점에서 이는 의도적인 것으로도 보인다.

이통사 직원이 망 연동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노출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의도적인 노출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최근 1, 2년간 지속되는 플래그십 시장의 매출 축소 때문이다.

갤럭시의 경우 S7이후 S8은 화면 컬러 논란으로, S9는 S8의 마이너 업데이트라는 점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갤럭시 S10이 이를 이어나간다면 10주년 기념 모델이 흔들린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 위해 노출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여기에는 '2019년 스마트폰=폴더블폰'이라는 인식도 한 몫 하고 있다. 또 새로운 통신망인 5G 지원 역시 관심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갤럭시 S10은 폴더블이 아닌 익숙한 형태이며 보기에 따라서는 S9의 깔끔한 전면 디자인 대신 화면 오른쪽에 구멍이 뚫린 낯선 모습일 수 있다. 또 5G를 지원하는 폰이 6개월 이후면 쏟아져 나올텐데 '서둘러서 막차를 탈 필요는 없다'는 인식도 팽배하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이제까지의 신제품 정보유출은 말 그대로 대부분 '유출'로 신제품의 사양과 이미지를 궁금해 하는 순수한 욕구의 표현이었지만 갤럭시 S10관련 유출은 일정 기간동안 갑자기 여러 곳에서 유출된 것이 의심스럽다"며 "마케팅 목적으로 의도적 노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는 과거 잡스 시절의 애플만큼이나 보안에 철저했는데 이렇게 10주년 모델이 한순간에 여러 과정에서 공개된 것이 의심스럽다는 이유에서이다.

갤럭시 S10 시리즈의 궁금증은 스펙과 디자인, 컬러, 가격까지 거의 모든 것이 공개됐다. 정보 유출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누출일 수도 있다. 갤럭시 언팩 공식 발표에서 이를 넘어서는 플러스 알파로 무엇을 공개할지 삼성전자의 대응에 관심이 모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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