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8 모습 (사진=삼성전자)<br>
삼성전자 개발자 컨퍼런스 SDC 2018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성패는 '폴더블폰'과 '5G'중 어떤 것이 주목받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삼성은 폴더블폰에 집중한 반면 LG는 5G에 비중을 두며 서로 다른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폴더블폰 우선전략과 LG의 5G 우선 전략 등 두기업이 지향하는 전략 차이가 올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을 발표한지 10주년을 맞아 공개되는 갤럭시 S10e, S10, S10플러스가 주력 제품이고 주변기기인 갤럭시 버드(이어폰), 갤럭시 핏(피트니스 트래커) 등도 발표된다. 그렇지만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바로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이다.

갤럭시 F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은 기존 막대형 스마트폰과는 달리 대화면의 본체를 반으로 접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폴더블폰은 2019년 여러 업체에서 내놓을 신제품중 하나로 이제까지의 스마트폰 사용법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화웨이·모토로라·샤오미 등의 업체가 폴더블 폰 발표를 기정사실화했고 때문에 올해 2019년은 폴더블폰 공급 원년이 될 거라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지만 과연 예측대로 소비자들이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이미 2년여전부터 최고급 사양의 플래그십폰 시장은 답보상태이다. 혁신부재와 가격상승을 원인으로 꼽는 분석이 많지만 '2년 정도 써도 여전히 쓸만한 폰'이라는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평준화' 덕택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다시 말해 큰 돈 주고 새 폰으로 바꾸는 대신 아껴서 조금 더 쓰겠다는 소비자의 바람이 커진 분위기속에 200만원을 넘겨 최대 300만원 정도가 될 지도 모르는 접이식 스마트폰 1세대 제품을 구입할 이가 과연 많을지 회의를 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5G를 지원하는 삼성 갤럭시 S10X를 3월 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폴더블폰 출시후 한달간 지켜보고 만약 잘 풀리지 않으면 5G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어떻든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 이틀전까지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을 띄우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

CES 2019 LG전시장을 장식한 260장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장식물 (사진=LG전자)
CES 2019 LG전시장을 장식한 260장의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 장식물 (사진=LG전자)

LG전자는 그동안 모바일월드 콩그레스 MWC (Mobile World Congress)를 앞두고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제한된 소수의 미디어'에게만 폴더블폰을 공개한다고 알려져 왔다. 

이는  LG전자의 차별화전략으로 지난 해에도 자사에 우호적인 소수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임원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당시 개발중이던) G7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대중을 대상으로 한 폴더블폰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두고 여러가지 논란이 많았다. 가전영역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LG전자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왜 스마트폰에 적용하지 않는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LG전자가 지난 15일 국내 기자 간담회를 통해 5G 스마트폰으로 LG V50 씽큐 5G를, 4G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 LG G8 씽큐로 확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사그러들 분위기다. 전반기는 G 시리즈가, 하반기는 V 시리즈가 공개되던 이제까지의 전략틀을 깼다는 점은 이채롭다. V50 씽큐 5G는 일반 버전과 함께 ‘듀얼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버전도 출시된다고 알려졌다. 

듀얼 디스플레이 V50 씽큐 5G는 플립 커버의 스마트폰 케이스처럼 스마트폰 본체에 별도 디스플레이를 연결하여 화면을 확장하는 개념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될 경우 두 개의 화면을 구분하는 베젤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면에서는 상당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화면을 이어붙인 듀얼 디스플레이 제품과 폴더블의 경쟁은 혁신이냐 실리냐의 싸움처럼 보일 수 있다. 여기에 승부수는 5G이다.

통신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5G에 듀얼 디스플레이를 달아 출시하는 LG전자의 V50 전략이 호소력을 가질지 두고볼 일이다.  LG전자측은 V50 씽큐 5G를 G8 씽큐와 함께 MWC 2019 개막 전 동시에 공개한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삼성은 실리적인 매출을 중시한 것으로 보이고, LG는 시장 주도권을 찾아오려는 전환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각자의 전략이 성과를 거두는지는 연말,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5G에 일반 대중이 관심을 얼마나 보일지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의 전략이 조금은 더 유리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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