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의 작품 펑크트 MP02 (사진=Punkt)
산업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의 작품 펑크트 MP02 (사진=Punkt)

[뉴시안=최성욱 기자] 지난 10여년간 스마트폰은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속에 초창기 PC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게 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 막대 형태의 프레임을 벗어나 접히고 휘어지는(폴더블폰) 형태로 디자인마저 업데이트 될 것으로 예상도니다. 이런한 가운데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가는 제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전세계 사람들이 하루종일 스마트폰으로 메신저를 주고받고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로 친구들을 살피고 내 생활을 포스팅하는데 지친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라이프스타일 회사 펑크트(Punkt)는 MP02로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꿈꾸라고 권한다.

펑크트가 내놓은 MP02는 통화·문자·주소록 등 기본적인 통신 기능만 제공하는 피쳐폰이다. 멀리 떨어진 이들과 경쟁하듯 번거로운 일을 하는 대신 실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사이버 스페이스'가 아닌 '리얼리티'를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구체화 된 것이 펑크트의 MP02이다. 전작인 MP01은 유럽 지역에서만 사용가능한 2G폰으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MP02는 4G LTE에 와이파이 테더링 기능을 통해 다른 디지털 장비와 연결이 가능하게 개선됐다.

현재 국내 정식으로 판매되는 곳은 찾을 수 없지만 들여온다면 국내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블랙베리와 협력해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사이버 보안을 강화한 업데이트 패치가 등장하기도 했다.

디지털디톡스폰 펑크트의 MP02 (사진=Punkt)
디지털디톡스폰 펑크트의 MP02 (사진=Punkt)

펑크트는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10년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밖을 제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멋진 광경이 눈 앞에서 펼쳐져도 스마트폰으로 이를 촬영하는데만 급급하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와이어드의 에디터 르네 천(Rene Chun)은 MP02를 일컬어 '스마트 덤폰(Smart Dumbphone)'이라고 말하면서 "전화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스마트 덤폰이라는 표현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이 폰은 통화품질면에서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고급 카메라 장비처럼 글래스 파이버로 바디가 구성돼 있다. 블루투스 연결로 헤드셋이나 카 오디오와 연결이 가능하고 자체 주소록과 오리지널 벨소리, 주소록과 캘린더 등의 기본 앱이 제공된다. 또 블랙베리와 함께 개발한 보안 기능은 피쳐폰이지만 통신 정보 유출을 통해 문제가 발생할 부분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메인 폰은 심플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피쳐폰으로 나머지 필요한 기능은 데이터 연결을 통해 태블릿이나 보조폰으로 처리하는 방식이 2019년 사용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까? 현재 유럽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으며 국내 사용자들로 부터 올해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디톡스폰 펑크트의 MP02 (이미지=Pun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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