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모곤(Lomogon) 32mm f/2.5 아트 렌즈 (사진=로모그래피)
로모곤(Lomogon) 32mm f/2.5 아트 렌즈 (사진=로모그래피)

[뉴시안=이민정 기자] 최근 레트로 카메라와 렌즈 전문회사 로모그래피가 열번째 킥스타터 제품으로 ‘로모곤(Lomogon) 32mm f/2.5 아트 렌즈’를 출시했다.

로모그래피는 구 소련 KGB 스파이용 똑딱이 필름 카메라 로모(LOMO) LC-A 하나로 2000년대 초반 ‘빈티지 카메라’ 열풍을 몰고 온 회사다. 로모(LOMO)는 러시아의 광학 기업 레닌그라드 광학기기 조합을 뜻한다. 그러나 흔히 ‘로모’하면 여기서 만든 LC-A 카메라를 떠올린다. 폴라로이드가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로 부르듯이 말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필름 카메라는 서서히 사라지고 일부 매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로모그래피는 달랐다.

목측식 카메라인 로모 LC-A는 일일이 거리를 맞춰 찍지 않으면 안드로메다 초점(초점이 맞지 않은 상태)의 사진이 되기 쉽다. 하지만 몹시 흔들린 사진도 작품처럼 근사하게 보이는 토이 카메라의 매력은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는 로모 특유의 비네팅 효과와 진득한 컬러감으로 입소문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반면 장단점도 있다. 고고한 아날로그 디자인, 일상을 비트는 로모만의 감성이 정점이라면, 볼만한 사진을 얻을 때까지 다소 비싼 필름값과 찍고 인화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과 시간은 단점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인들의 아날로그 감성을 꿰뚫고 있던 로모그래피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필름 스캐너로 디지털 파일로 저장하게 유도하거나 로모 색감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즉석사진 카메라를 만들었다.

로모그래피는 아날로그를 버리지 않으면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과 함께 성장해왔다. 필름·필름 카메라·일회용 카메라·즉석 카메라 등 점점 퇴보하는 아날로그 제품으로 디지털과 정면승부해 당당히 승리한 셈이다. 최근까지도 로모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힘입어 로모 인스턴트 카메라와 ‘펫츠발 렌즈’ 등 다양한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로모곤 아트 렌즈로 촬영한 결과물 (사진=로모그래피)
로모곤 아트 렌즈로 촬영한 결과물 (사진=로모그래피)

이번에 출시된 로모곤 32mm f/2.5 아트 렌즈는 로모 카메라가 가지 고유의 색감과 강한 콘트라스트는 물론 모서리 부분의 비네팅 효과까지 그대로 재현한다. 풀프레임 카메라에 장착시 32mm의 초점 거리를 제공하고 조리개는 f/2.5에서 f/11까지 다이얼 방식으로 편하게 조절 가능하다. 또 원형 조리개로 디자인 돼 조리개 개방시 완벽한 원형의 보케를 만들어 로모그래피다운 사진의 재미를 더했다.

로모곤 렌즈는 캐논 EF 마운트와 니콘 F 마운트로 출시돼 로모를 흉내낸 필터 보정을 하지 않아도 디지털 카메라에서 로모 스타일로 바로 촬영할 수 있다. 어댑터를 사용하면 일반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쓸 수 있어 로모 매니아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의 광학 브랜드 제니트(Zenit)와 로모그래피가 공동 개발한 로모곤 렌즈는 올 11월 발매 예정이며 골드 브라스·블랙 브라스·블랙 알루미늄 3가지 색상으로 제공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