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누비아 알파 팔찌형 스마트폰 공개 (사진=ZTE)

[뉴시안=최성욱 기자] 올해 스마트폰의 대세 흐름은 폴더블이다. 폴더블폰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많은 업체들이 7~8인치의 태블릿을 반으로 접어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4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지난달 20일 공개된 후 화웨이를 비롯한 경쟁업체들도 서둘러 폴더블폰을 공개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다른 자세를 취하는 업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복고풍의 디자인을 채택한 ‘뉴트로(Netro)’ 스마트폰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새로움(new)에 복고(Retro)를 더한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맞춰 그때 그시절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제품이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제품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해외에서는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중국 ‘제조사 ZTE’는 자사의 스마트폰 누비아 시리즈의 신작을 새로운 형태로 내놓았다. 흔히 뱅글(Bangle)이라고 부르는 팔찌형태의 스마트폰인 ‘ZTE 누비아 알파 (Nubia Alpha)’가 그것이다.

아이폰이 등장하기 이전인 2000년대 초반, 블랙베리와 윈도우CE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려는 시기, 삼성전자는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을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는 못했지만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이후 손목시계형 스마트폰은 웨어러블, 스마트워치의 등장 이후 사실상 사라졌다.

ZTE 누비아 알파 팔찌형 스마트폰 공개 (그래픽=ZTE)

이런 가운데 ZTE는 복고풍 디자인의 누비아를 공개했다.

예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폰과는 다른 흐름으로 바디는 프리미엄 소재의 스테인레스 스틸이 사용됐다. 고급 시계에 적용되는 IP67이 지원되고 방진 방수기능으로 수영을 하거나 샤워 등에도 문제없다.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족할지 모르지만 오랫만에 등장한 뱅글 타입의 스마트폰은 시장에 바람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아몰레드 4인치 화면이 적용되어 있으며 192x960 픽셀의 해상도로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웨어 2.1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웨어 2100을 채택했다. 현재 최신형 3100 프로세서가 등장했기에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500mAh배터리가 장착돼 이틀간 사용이 가능하며 약 400~500달러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누비아측은 밝혔다.

모토로라 레이저 스마트폰 이미지 (그래픽=레노버)

복고풍의 대세는 이렇듯 과거에 잠시 등장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제품의 화려한 부활도 한 몫을 하지만 히트작의 복귀도 기대된다.

폴더블폰이 아닌 폴더폰이 시대를 풍미했던 2G 피쳐폰들중 최고의 지위에 올랐던 모토로라의 레이저폰도 돌아온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이미지가 공개됐던 모로로라 레이저는 폴더블폰이라는 개념보다는 복고열풍을 다시금 스마트폰에서 이어간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모토로라의 새로운 레이저폰은 출시 이전부터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스펙은 알려진바 없지만 태블릿을 반으로 접는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현재의 스마트폰을 절반으로 접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스마트폰 렌더링 (그래픽=웨이보)

뉴트로는 기성세대에는 익숙하지만 신세대에는 낯선, 복고의 재구성을 말한다. 기성세대는 옛것과 비슷한 형태의 디자인을 보며 추억을 신세대에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대중화돼 자리잡고 있다. 일반적인 폴더블폰과는 다른 흐름으로 뉴트로 복고를 선택한 ZTE와 모토로라의 제품은 올해 4~6월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뉴트로는 잠시 왔다 사라지는 트렌드와는 다르다”며 “복고풍으로 돌아온 스마트워치 류는 슬림화를 이루지 못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레이저폰의 부활은 갈수록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행태변화에도 영향을 받은바가 크다”면서 “레이저스타일의 폰은 어느 업체가 내놓더라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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