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9 퓨어뷰로 촬영한 사진 (사진=노키아 글로벌)

[뉴시안=이준환 기자]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노키아가 내놓은 괴물 카메라폰 '노키아 9 퓨어뷰(Pureview)'이다.

일찍이 노키아는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가 장착된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시각의 제품을 내놓았었다. 빛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에서 시리즈 이름을 딴 루미아 1020은 무려 41MP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이었다. 출시년도가 2013년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앞서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후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됐다가 HMD글로벌로 소속을 옮기면서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게 됐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후 꾸준히 안드로이드 원(Android One)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 원은 중저가형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가벼운 운영체제라는 점에서 플래그십폰은 아니라고 평가받는다.

2013년 당시 윈도폰이라는 운영체제가 아니었다면 훨씬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평가받는 루미아 1020처럼, 이번에 출시된 노키아 9 퓨어뷰는 안드로이드 원이 아니었다면 더 큰 주목을 받았을 그런 특이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평가 내용은 다를지 모르지만 여전한 독특함을 구현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하겠다.

노키아 9 퓨어뷰로 촬영한 사진 (사진=노키아 글로벌)

노키아 9 퓨어뷰는 지난해 플래그십에 사용된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를 탑재한 폰이다. 지역에 따라서는 정식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파이가 탑재될 수도 있다. 아무튼 최고의 플래그십은 아니지만 카메라에 관한 한 감히 최고에 도전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이한 렌즈활용으로 주목받은 노키아의 선택은 이번에도 독특하기만 하다. 2개의 컬러, 3개의 모노크롬으로 구성된 다섯개의 렌즈는 플래시까지 합쳐서 총 6개의 렌즈홀을 뒷면에 만들었다. 고릴라 글래스5로 커버된 12MP 렌즈는 f/1.2로 밝은 편이다. SF영화 매트릭스에 나왔을 법한 렌즈배열은 콘트라스트·조리개·노출 3개의 모노크롬 렌즈라는 구성면에서 빛 받아들임을 최대한 정확하게 측정한다는 평가다.

하나의 렌즈로 콘트라스트를 측정하고 적절한 조리개를 찾아서 최고의 노출값을 측정하는 것이 일부라면 3개의 흑백센서는 보다 빠른 시간에 보다 정확한 정보를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나머지 두개의 컬러 센서는 최적의 값을 산출한다.

이를 결합해서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 그리고 얼마만큼 좋은 품질을 만드느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한 장의 사진을 저장하는데 다소의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늘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멋진 사진을 촬영해 준다면 다소 긴 저장의 시간을 기다릴 사용자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노키아 9 퓨어뷰로 촬영한 사진 (사진=노키아 글로벌)

보란듯이 흑백 사진을 샘플로 내놓은 노키아 9 퓨어뷰의 샘플 사진은 시선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좋은 사진은 제목이나 설명이 없더라도 사진 만으로 시선을 붙들어 두는데 성공하면 그만이다. 잠시 멈춰서 한참 들여다보게 되는 사진은 그만큼 드물기 때문이다.

위쪽은 짙은 쉐이드를 자랑하지만 멀리 갈수록 점점 더 옅어진다. 끝까지 선명한 선예도에 디테일한 묘사, 거기에 풍부한 계조까지 덧붙여진 이 사진은 최고급 카메라로 촬영했다 해도 믿을만큼 멋진 장면을 담고 있다.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노키아 9 퓨어뷰의 마력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노키아 9 퓨어뷰는 칼 자이즈 렌즈를 장착한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과는 또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손에 들고 촬영해본 리뷰가 나온 것은 아니기에 아직은 제조사가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섯개의 렌즈값을 하는 사진으로 충분한 석 장의 샘플 사진은 폰에 대해서고 관심을 갖게 만들기 충분하다.

노키아 9 퓨어뷰 사진 (사진=안드로이드 오쏘리티)

155 x 75 x 8 mm의 크기에 172 g, 18:9 비율의 5.99인치 OLED화면의 노키아 9 퓨어뷰는 곧 출시예정이며 플래그십 기종이 아닌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699달러(한화 약 78만원)에 판매된다.

잠시 폰을 다루어본 '안드로이드 오쏘리티(Android Authority)'는 수많은 제품이 출시된 MWC 2019에서 단연 최고의 카메라폰으로 노키아 9 퓨어뷰를 선정했다. 전면 카메라 역시 20MP로 5~9MP, 높으면 12MP을 제공하는 타 업체와 전후면 모두 카메라에 관한 한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슬로건 '모바일 매직'을 외치며 다섯 개의 렌즈를 장착한 노키아 9 퓨어뷰는 어떻게 평가될까. 시대착오적 도전일지 아니면 소수 매니아들이지만 잭팟을 터뜨릴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죄다 비슷비슷한 외형으로 바뀌어가는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서 독특한 개성을 뽐낸 것만큼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노키아 9 퓨어뷰를 MWC 2019에 전시한 HMD 글로벌의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말하지는 않았지만 대량 생산할 제품은 아니며 한정판으로만 출시할 예정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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