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사진=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사진=AP/뉴시스)

[뉴시안=박성호 기자] 페이스북이 현재의 소셜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보다 사생활을 보호하는 쪽으로 변신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현재의 개방형 플랫폼이 갖고 있는 한계를 언급하며 페이스북은 보다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메시징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6일(현지시간)  '사생활 보호에 초점을 맞춘 소셜 네트워킹의 비젼 (A Privacy-Focused Vision for Social Networking)'이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 15년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사람들이 친구·지역사회·관심사들과 연결되도록 돕는 사이버 공간의 광장 역할을 해 왔다"며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디지털 공간에서 사생활이 존중받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터넷의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사생활 중심의 플랫폼이 오늘날의 개방형 플랫폼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사생활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고 보다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유이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생활 보호 관련 글 (화면 캡쳐)

저커버그는 "의사소통의 미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하는 것이 안전하게 유지되고, 메시지와 내용이 영원히 유지되지 않는 개인적이고 암호화된 서비스로 바뀔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왓츠앱을 개발한 방식으로 이것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메시징에 초점을 맞추고 가능한 한 안전하게 만든 다음 전화, 비디오 채팅, 그룹, 스토리, 사업, 결제 등의 서비스와 다양한 개인적인 목적의 플랫폼을 개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현재 자체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왓츠앱 사용자들이 서로 개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암호화 메시지를 통해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고, 메시징 서비스 내에서 결제, 전자상거래 등을 가능하게 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작년 10월 해킹 공격을 받아 약 5000만명의 사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비롯해 2014년부터 정보 유출과 서드파티 앱을 통한 개인 데이터 접근, 미국 대선에서 사용자 정보 활용 등의 다양한 개인정보 유출문제를 일으켰다. 주커버그의 이번 발표는 근본적으로 페이스북의 근간을 바꾸어 향후 비슷한 문제를 예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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