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오프라인 자사제품 판매 전용매장 팝업(Pop-Ups) 모습 (사진=아마존)

[뉴시안=박성호 기자] 아마존이 자사의 태블릿 파이어(Fire)와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 전자책리더 킨들(Kindle) 등을 전시 판매하던 키오스크(Kiosk, 간이판매대)를 폐쇄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대형 쇼핑몰에 배치돼 있던 팝업 키오스크 프로그램을 더 이상 유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WSJ는 아마존 대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내에서 운영중인 87곳의 아마존 팝업을 모두 폐쇄한다고 전했다. 이는 아마존이 몇년간 진행해 온 오프라인 판매 실험을 끝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WSJ는 미국이 아닌 지역의 아마존 팝업스토어가 계속 운영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팝업스토어 폐점이 오프라인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온라인 서점으로 잘 알려진 아마존은 2015년 오프라인 매장인 '아마존 북스'를 선보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20년만에 온라인을 벗어나 실제 서점을 연 곳은 미국 시애틀의 유니버시티 빌리지이다.

2015년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 외경 (사진=아마존)
2015년 미국 시애틀에서 문을 연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 실내 (사진=아마존)

아마존 사이트에서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책들만을 전시하여 고객과 직접 만나는 방식의 판매를 하는 아마존북스는 서적 분류표에 따라 분야별로 정리해서 책을 꽂는 전통방식과는 다르게 배치한 것으로도 주목받았다.

아마존은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서적 소비문화를 바꾸며 주목을 받았던 회사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었다. 

지난 몇년간 아마존은 오프라인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며 꾸준한 실험이자 연구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상점 형태로 대형 서점을 짓기도 하고, 이동설치가 가능하며 초기 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키오스크 형태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런 실험을 통해 아마존은 자사의 판매를 최대로 늘리기 위해 오프라인 전략을 짜 나가면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인다. 

무인 판매점 '아마존 고(Amazon Go)' 역시 또다른 오프라인 전략의 실험장으로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객 입장을 최대한으로 고려한 무인 상점으로 주목받았다. 국내는 물론 다른 업체들의 무인 점포는 기존의 상품판매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결제 책임을 고객에게 전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찍고 카드를 넣어 결제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았다.

아마존 고 사이트 설명 이미지 (화면캡쳐=아마존)
아마존 고 사이트 설명 이미지 (화면캡쳐=아마존)

아마존고는 상점에 들어가면서 지하철에 교통카드를 접촉하는 것처럼 카드 리더에 스마트폰을 대고 입장하면 더는 폰이 필요없다. 이미 사용자는 아마존의 고객으로 자신이 결제할 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고객은 원하는 상품을 손에 쥐고 그냥 나가거나, 자신의 가방에 물건을 담아도 된다. 상품판매대에서 꺼낸 상품은 아마존 고내에 설치된 여러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지된다. 갖고 나가면 결제가 되고 마음이 바뀌어 판매대에 올려 놓으면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줄을 서거나 일일이 바코드를 찍거나 하는 불편이 없는 무인 매장 아마존 고는 '딥 러닝 알고리즘(Deep Learning Algorithms)'을 통해 고객을 지원하며 빠른 시간내에 오프라인에서 쇼핑하기를 희망하는 고객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폐점이 확정된 팝업이 취급하던 상품은 아마존 고로 옮겨져서 판매될 예정이며 아마존 측은 아마존 고를 올해 중반부터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상품들 중에서 별 4개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은 것들만 모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포스타(Amazon 4-Star)'는 변함없이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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