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이민정 기자] 애플의 대표 캠페인으로 자리잡은 '샷 온 아이폰(Shot on iPhone)'의 2019년 수상작이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샷 온 아이폰'은 애플이 자사의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공모해, 최종 수상작을 전세계의 옥외 광고판과 애플 스토어의 광고를 통해 전시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수상작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선정됐다.

미국의 대표 주간지 '타임'은 이 캠페인을 일컫어 '하나의 독특한 사진 쇼의 형태로 애플이 자신의 제품에 중점을 두지 않고 제품으로 찍은 사용자의 사진에 초점을 둔 멋진 광고 캠페인'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가장 최근 출시한  아이폰 XS·XS Max·XR은 카메라의 성능을 더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첨단의 알고리즘과 빠른 센서 등의 다양한 기술을 탑재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찍는 인물 사진의 경우 심도 조절을 통해 세련된 결과물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스마트 HDR 기능으로 노출 표현이 어려운 명부와 암부의 디테일을 살려주기도 한다.

이런 기능을 십분 활용해 촬영한 사진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지난 1월 22일부터 2월 7일까지 사진 응모를 받아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심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포토그래퍼였던 피트 수자(Pete Souza)를 비롯해 중국 패션사진의 대가 첸만(Chenman), 마케팅 수석부사장인 필 쉴러(Phil Schiller)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캠페인 응모는 싱가포르, 독일, 벨로루시, 이스라엘,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이루어졌고 아마추어에서부터 전문 사진작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도시경관부터 동물, 인물 등을 창의적인 시각으로 촬영하며 특히나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이 가깝지만 낯선, 시선을 붙드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위 수상작은 전세계 애플의 옥외광고판을 비롯해 애플스토어와 온라인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전시된다. 라이센스와 저작권 관련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를 두고 있지만, 평범한 사용자의 멋진 사진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전시의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기도 한다.

가장큰 특징은 수상작을 통해 엿볼 수 있듯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보니 세로 사진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정윤희 사진작가는 "풍경을 좀더 근사한게 담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려 찍을 때 더 원근감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겠다"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많이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을 많이 보며 시각을 키워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사진 애호가라면 진짜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훌륭한 수상작을 감상하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의 취미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상작품과 심사평이다.

미국 / 알렉스 지앙 / 아이폰 XS Ma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첸만 심사평 "구도면에서 컬러감이 돋보이고 이야기가 담긴 구성이다. 빼곡하게 들어찬 구성의 섬세함이 엿보인다. 가운데 놓인 농구대 뒤로 갖가지 이야기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미국 / 블레이크 마빈 / 아이폰 XS 맥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네덜란드 여행작가 아넷 드 그라프 심사평 "많은 인내심과 정확한 타이밍을 필요로 한 사진이다. 아이폰의 제로 셔터랙과 스마트 HDR으로 나무 안의 짙은 그림자와 너구리의 눈이 모두 잘 표현됐다."

싱가포르 / 대런 소 / 아이폰 XS Ma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애플 부사장 필 쉴러 심사평 "미술 작품처럼 보이는 반영은 두 개의 세상이 충돌한 느낌이다. 아마 이 사진을 보면 어느 방향에서 어떻게 촬영된 것인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한쪽 구석에 날고 있는 새는 초현실적인 구도 속에서 생명의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벨라루스 / 니키타 야로쉬 /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오스틴 만 심사평  "나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런 이미지를 사랑한다. 사진을 찍으려 아름다운 피사체를 맞차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기보다 바로 우리 코앞에 있는 피사체를 색다르게 찍는 것이 좋다. 선명한 색과 흥미롭게 교차하는 선, 낡은 것과 새로운 느낌이 담긴 이 사진이야말로 멋진 이미지다."

이스라엘 / 디나 알파시 / 아이폰 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타임 매거진 브룩스 크래프트 심사평 "항상 인기 많은 반영 사진의 독특한 관점이다. 나는 이런 분명한 주제가 좋지만, 그런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는 잘 모를 것이다. 하트 모양의 작은 웅덩이와 피사체의 대칭구도가 돋보인다. 아이폰의 심도기능이 지원되었기에 가능한 사진이다. DSLR로는 이 모든 것에 초점을 모두 맞추기가 오히려 어려웠을 것이다." 

미국 / 엘리자베스 스칼롯 / 아이폰 8 플러스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오바마 공식 포토그래퍼 피트 수자 심사평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배경을 활용한 근사한 인물 사진이다. 특히 아이의 얼굴은 사진 속에서 최적의 장소에 배치되어 있다. 아이와 뒷배경 부분의 선이 겹치지 않아 깔끔해 보인다. 이 사진은 내가 이 장소에서 본 그 어떤 사진과도 확실하게 차별된다."

미국 / 앤드류 그리스볼드 / 아이폰 XS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애플 부사장 존 맥코맥 심사평 "이 사진은 깊이 생각하고 잘 실행된 작품이다. 배경 패턴은 사진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고 반복되는 물방울 패턴은 시각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독창적인 심도 표현도 칭찬할만하다."

미국 / 버나드 안톨린 / 아이폰 XS Max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애플 이사 카이안 드랜스 심사평  "심플한 풍경처럼 보이지만 흑백의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색다른 분위기의 풍경으로 끌어올려주었다. 구름과 주변의 풍광이 극적인 대조를 이룬다."

미국 / 라이에아디 다마완 / 아이폰 XS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브라질 사진작가 루이자 되르 심사평 "이 풍경은 오래된 초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산의 질감은 깊이 주름 얼굴을 연상케한다. 인물사진과 풍경 사진은 인간이 창조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오래된 방법이다. 잠재의식 속에서 무언가 느껴지게 하는 그것이, 이 사진에서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루이자 되르는 타임지 표지를 아이폰 사진으로 촬영하여 명성을 얻은 포토그래퍼이다)

독일 / 로버트 글래서 /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쳐)

◆ 애플 이사 카이안 드랜스 심사평  "너무 멋진 다이나믹 레인지다. 초원·나무·구름 각각의 요소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깊이감 있는 하늘과 전반적으로 컬러감도 풍부하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