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언급한 해명문 (트위터 화면 캡쳐)
페이스북이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언급한 해명문 (트위터 화면 캡쳐)

[뉴시안=정창규 기자] 14일 발생한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접속 장애의 원인이 밝혀졌다. 미국 페이스북 본사가 트위터를 통해 과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세련된 제스처를 치한 반면 국내서 영업하고 있는 페이스북 코리아의 미숙한 대응은 물론 국내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페이스북은 한국시간 15일 새벽 자사의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어제 서버 설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자사의 앱과 서비스에 대한 접속 어려움을 겪었다. 페이스북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했다. 불편을 겪으셨던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공식 해명했다.

페이스북 측이 장애발생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해 보면 소셜 네트워크의 대명사인 페이스북이 서버 구성을 바꾸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오류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앱인 왓츠앱(Whatsapp)까지 접속 오류가 생긴 것이다.

CNN의 보도에 의하면 페이스북 계열사의 접속 오류는 14시간 동안 지속됐다. 해외IT매체 엔가젯(Engadget)은 페이스북 접속 오류에 관한 사용자들의 이상 신고 건수만도 12000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본사의 대응은 발빠르게 진행됐다. 오류를 확인한 페이스북은 “현재 페이스북 앱 관련 접속 불가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회사측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이는 해킹이나 디도스(DDoS) 공격과는 관련이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은 이와 유사한 접속 불가 현상이 겪은 바 있다. 다만 이 때는 일부 지역의 사용자들에 국한되어 일어난 사건이었고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정기 점검 결과 일어난 사고”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 한국 계정의 공식 페이지 (페이스북 화면 캡쳐)

이번 사건을 통해 페이스북 코리아 측의 미숙한 대응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내 기업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사과와 함께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했다는 안내를 게재하며 불편에 대한 피해보상 등을 제시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코리아는 몇몇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류를 인지하고 있다는 내용만 밝혔을 뿐, 공식 계정을 통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공식 계정은 8일자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게시물만이 덩그러니 올라와 있다.

한 IT업계관계자는 “페이스북 코리아의 경우 국내 영업조직외에는 별다른 채널이 없어서 고객응대와 관련된 것은 본사에 일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해외 기업 상당수가 국내에는 제품만 팔고, 책임은 지지않은 고질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업체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해 6월 카카오톡 접속 불가가 발생했을 경우 카카오측은 원인 파악에 나서며 사용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냈다. 당시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팀은 “현재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현상 및 PC 로그인 등 이러한 기능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어 긴급 점검을 진행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알렸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해외 기업들은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응대하지 않고 본사의 눈치만 바라보는게 일반적이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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