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10 5G 시연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시안=박성호 기자] 차세대 통신망으로 알려진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최초의 폰은 모토로라일까 삼성전자일까.

5G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최초의 폰 타이틀을 두고 경쟁이 뜨겁다. 그동안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G 네트워크 테스트를 한 우리나라가 최초로 서비스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메이저 이통사인 버라이즌(Verizon)은 4월 11일부터 5G 네트워크를 서비스 한다고 공개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5G를 지원한다고 밝힌 단말기는 샤오미의 미 믹스 3 5G와 화웨이 메이트X, ZTE의 액손 10프로 5G 등이지만 출시된 제품은 아직 없다. 버라이즌은 이를 기다리기 보다 모토로라의 모듈형 스마트폰 Z3의 악세사리로 5G를 사용하게 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모토로라 Z3의 악세사리 형태로 판매되는 5G모듈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는데, 악세사리를 장착하면 폰 내부의 LTE 모듈 대신 뒷부분에 부착하는 5G모듈을 통해 5G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된다. 5G 모듈의 정가는 350달러이지만 버라이즌 5G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 한해 50달러에 판매하는 파격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Z3 전화기의 가격이 480달러 선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6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5G 네트워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초기 5G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신규 가입자에 한해 모토 Z3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로 펼칠 것이라고 하고 기존 폰 사용자들은 24개월 약정기준으로 10달러에 모토 Z3를 증정한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KT에서는 갤럭시 S10 LTE모델을 구입한 후 1개월후 출시되는 5G모델로 교체하면 출고가 전액을 보상해준다는 것이다.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S10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이 역시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모토로라의 모토3 (이미지=모토로라)
모토로라의 모토3 (이미지=모토로라)

앞서 지난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폰 출시가 늦어지며 3월 28일로 예정된 5G 상용화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특정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초 상용화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지만 5G 스마트폰의 통화 및 데이터 기능을 테스트할 시간이 넉넉치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1위 자리는 내어준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5G는 5G를 지원하는 모뎀 칩셋을 내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최적화 작업만 거치면 된다. 실제로 SK텔레콤 본사 1층의 티움에는 5G 시연 제품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최적화 과정이 예상외로 늦어지면서 관련 마케팅 일정이 모두 다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LG전자 역시 V50씽큐를 출시하며 5G폰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5G 모뎀 칩셋의 수급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렇듯 부품 공급부족 사태가 일어난 이유는 국내에 비해 큰 메이저 시장인 미국이 5G 상용화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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