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전동 휠체어에 비해 무게를 줄여 캐리어처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자동 폴딩 기능, 각종 위험상황에 대비한 진동 방지 기능과 전복 방지 장치와 같은 안전 기능이 AIRCART의 근력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사진=네이버랩스)
기존의 전동 휠체어에 비해 무게를 줄여 캐리어처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자동 폴딩 기능, 각종 위험상황에 대비한 진동 방지 기능과 전복 방지 장치와 같은 안전 기능이 AIRCART의 근력 증강 기술을 적용했다(사진=네이버랩스)

[뉴시안=정창규 기자] 네이버랩스는 자사 인턴 연구원들이 만든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을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분야에서 전세계적 권위를 갖춘 학회 ACM/IEEE HRI 2019를 통해 첫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신기술 플랫폼이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드는 정보통신기술(ICT) 트렌드에 따라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사내 조직으로 시작해 2017년 별도 회사로 분사했다.

이번 학회에서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6기 인턴들은 관련 분야의 전세계 석학들을 대상으로 에어카트 휠체어 프로젝트에 대한 논문 발표와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이들은 학회의 학생 디자인 컴퍼티션(SDC)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2017년 선보인 에어카트는 네이버랩스가 근력 증강 로봇 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전동카트다.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파악하고,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해 가벼운 힘으로 물체를 손쉽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에어카트 휠체어는 지난 8월 네이버랩스에 입사한 김민경(KAIST), 김근욱, 문정욱, 김재훈, 이호태 서울대 학부생 인턴 연구원 5명의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인턴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세계적인 학술대회에서 기술력과 실용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어카트 휠체어는 보조자의 근력 부담을 덜면서 탑승자와 자연스럽게 인터랙션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보조자는 에어카트의 근력 증강 기술을 응용·발전시킨 기술을 통해 탑승자의 무게 변화 등에 관계없이 비탈길처럼 경사가 있는 곳에서도 적은 힘으로 쉽고 편리하게 휠체어를 밀 수 있다.

네이버랩스 인턴들은 단순한 에어카트와 휠체어 간 기술 결합에 그치지 않고 탑승자와 보조자간 인터랙션까지 고려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소비자건강정보학 연구실과 협력하며, 실제 탑승자와 보조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파악하고 휠체어 설계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예컨대 보조자가 휠체어를 밀면서 탑승자와 소통하기 불편하다는 점에 착안해 측면 조종 기능을 고안했다. 탑승자가 기존의 전동 휠체어에 비해 무게를 줄여 캐리어처럼 이동이 가능하도록 자동 폴딩 기능도 도입했다. 또 진동 방지 기능과 함께, 주행 중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서스펜션 구조를 고안해 탑승자의 안전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이번 에어카트 휠체어 버전은 HRI 관점에서 로봇과 사람이 더 잘 인터랙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며 “네이버랩스가 연구 중인 다양한 기술들이 더 좋은 아이디어들과 결합해 시너지를 내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랩스 인턴들이 개발한 유아용 거북 로봇 '쉘리'는 지난해 시카고에서 열린 HRI에서 1위를 차지하며 다수 외신에서 주목 받았다. 당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인턴들은 스탠포드, UC버클리, 취리히공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