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K뷰티 르네상스 이끌다…한국콜마-코스맥스,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1조 클럽' 동반 기록
[라이벌] K뷰티 르네상스 이끌다…한국콜마-코스맥스,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1조 클럽' 동반 기록
  • 조현선 기자
  • 승인 2019.03.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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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국내 화장품업계 ODM 최초 도입…지난해 1조3578억원 전년대비 65.3% 성장
코스맥스, 지난해 매출 1조2579억원 달성 40% 이상 성장…올해 1조4644억원 예상

라이벌(rival)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가졌거나 같은 분야에서 일하면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한다. 맞수는 기력(棋力)이나 대전 성적이 엇비슷해 늘 대중의 관심이 되는 상대를 뜻하기도 한다. 뉴시안은 독자분들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라이벌'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왼쪽)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사진=뉴시안DB)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왼쪽)과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사진=뉴시안DB)

[뉴시안=조현선 기자] 지난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 ‘랄라블라’의 1월부터 11월까지 매출 1위를 기록한 제품은 라운드랩의 ‘독도 토너’다. 이들은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줄임말) 사이에서 제품의 품질만으로 입소문을 타고 1년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독도 토너는 서린컴퍼니가 기획하고, 코스맥스가 만들었다.

지난 2017년 직원 3명으로 출발한 서린컴퍼니가 대단한 광고 하나 없이도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제품의 품질 덕분이다. 제조 공장 하나 없는 중소기업이 온라인 등에서 침체된 로드숍 브랜드 시장을 장악하며 해외 시장에서까지 덩치를 키우는 데에 국내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업체의 공이 컸다. 국내 OEM·ODM 업체 덕분에 화장품 개발 노하우나 생산 설비가 없어도 아이디어만 있으면 제품력으로 차별화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로드숍의 등장 이후 생산과 유통이 분리됐다. H&B스토어와 온라인 유통 채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 속도에 맞추기 위해 화장품 제조의 아웃소싱도 흔한 얘기가 됐다. 이는 결국 생산효율을 높인 OEM·ODM 산업의 성장으로 이끌었다. 과거 중소 화장품 기업의 기능성이나 스킨케어 등 핵심제품 외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제품들은 대부분 국내 OEM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 화장품 OEM·ODM 산업계에서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조원을 넘기며 2강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 신장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들은 자신의 브랜드로 화장품을 판매하지 않고 고객사의 브랜드의 이름으로 판매할 화장품을 제조한다. 생산뿐만 아니라 제품의 기획과 개발까지 맡는다. 화장품 업계가 매출과 영업이익의 하락으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에도 국내 OEM·ODM 업체들은 꾸준히 선방중이다.

◆ 업계 1위 한국콜마, CJ헬스케어 성공적 M&A 이후 글로벌 도약

한국콜마는 1990년 창립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윤동한 회장은 제조가 판매가 구분돼 있던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시스템에서 따온 ODM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 시장에 도입하면서 여러 차례 폐업 위기에도 몰렸었지만 지금의 한국콜마를 세계 1위 화장품 ‘ODM)’ 업체로 성장시켰다. 특히 2000년대 초반 미샤,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브랜드가 급부상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시중 제품의 50% 이상이 한국콜마를 거쳐 나온다. 특히 한국콜마가 만든 JM솔루션의 마스크팩은 중국 내 돌풍을 일으켜 2017년 매출 880억원에서 지난해 5300억원까지 6배 이상 급증했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사진=뉴시안DB)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사진=뉴시안DB)

지난해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1조3578억원으로 전년대비 65.3% 늘었다. 영업이익도 899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2016년 CJ헬스케어를 인수한 덕분이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은 물론 고부가가치 사업인 제약사업까지 자리를 잡은 덕이 컸다. 지난해 CJ헬스케어의 매출액은 3350억원으로 한국콜마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한다.

한국콜마는 제약부문의 실적에 힘입어 앞으로 연구소 설립 등 연구개발 투자비를 늘려 제약사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에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꾸준한 화장품 본업 호조와 CJ헬스케어 실적 정상화 등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7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디브랜드 등 화장품 산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덩달아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트렌드도 바뀌게 됐다. 이어 1일1팩 등의 영향으로 마스크팩과 색조 화장품의 소비량이 높아지면서 OEM·ODM 기업의 수익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OEM·ODM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바쁜 이유다. 이들은 국내 화장품 기업에 비해 가격에 비해 가격 협상력에서 우위를 가지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 대한 매출 비율을 높이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해외 현지 생산 법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본연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분야에서도 인수합병을 적극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미국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PTP)'를,  2017년에는 캐나다 'CSR코스메틱 솔루션'을 인수했다. 한국콜마는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북미와 남미 화장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북미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만큼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3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중국 북경콜마와 무석콜마를 설립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에는 2018년 준공한 중국 우시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한국콜마는 중국 내 유일한 생산시설인 베이징 외에도 중국 시장 내에서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어 상하이 인근에 새로 공장을 지었다.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기존의 연간 1억200만개 가량의 생산 능력이 5억개 가량으로 5배 이상 늘어나 올해부터 중국 실적에 크게 보탬이 될 전망이다.

◆ 코스맥스, 랑콤·로레알·슈에무라 등 글로벌 브랜드사 확보로 고성장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1조2579억원을 달성했다. 1992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화장품 부문에서만 1조원을 돌파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현지화로 세계화하자’, ‘고객과 하나가 되자’, ‘우리만의 것을 만들자’ 세 가지를 올해 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특히 이 회장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중국·미국·태국·인니 등 현지 생산 안정화, 한국 뷰티 DNA를 지닌 글로벌 제품 개발, 국내 고객사의 해외 진출에 기여 등을 꼽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드럭스토어, 홈쇼핑, 온라인 등 신제품 제품의 공급 증가와 글로벌 고객사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사업이 고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법인은 좋은 성과를 냈다.

코스맥스는 랑콤, 로레알, 슈에무라 등 전세계적 코스메틱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K-뷰티 열풍에 마스크팩으로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세를 거두며 최근 색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든 제이준도 포함돼 있다. 최근 로레알이 인수한 3CE와 LAKA의 색조 제품들도 대부분 코스맥스가 개발하고 생산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한국처럼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SNS와 왕훙(인플루언서) 등을 통한 홍보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덩달아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 생산회사를 통해 공급받는 제품이 늘어나 이들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이들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코스맥스는 중국내 K-뷰티의 열풍으로 국내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크게 성장했다. 중국에서만 전년대비 29% 성장해 약 4776억원의 매출을 냈다. 기존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 공급 증가와 메이크업 제품군의 히트상품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와 광저우의 이원화 정책이 유효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사진=뉴시안DB)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사진=뉴시안DB)

코스맥스는 중국 본토 내 화장품 생산능력이 국내 OEM·ODM 업계 중 1위다. 해마다 5억9000만개를 생산할 수 있었으나 2018년 10월 준공한 중국 광저우 공장이 올해 4월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소화 능력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맥스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미국 법인을 가지고 있으며 2017년에는 미국 화장품 OEM·ODM업체인 누월드를 인수했다. 누월드는 2016년 연간 매출액 1050억원을 기록한 기업이다. 오하이오에 위치한 공장의 자동화 설비를 보완해 누월드 고객사에 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자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를 두고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도 성황이다. 홈쇼핑 채널에서 홍삼, 다이어트 제품 등이 선전했으며 미국, 호주 등 글로벌 현지 법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다. 앞으로 미국, 중국 뿐만 아니라 태국 등 동남아 시장까지 선점해 나갈 전망이다. 특히 미주 시장은 이경수 회장이 직접 전략 지휘중이다. 앞서 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중국, 미국, 태국, 인니 등 현지 생산을 안정화하고 국내 고객사의 해외 진출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올 한해 코스맥스그룹은 국내 제품의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맥스의 연결 매출을 1조4644억원까지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OEM·ODM 업체들이 올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SNS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브랜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선 다품종 소량생산의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력을 기반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평가다.

신년사를 통해 이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도 40% 이상의 그룹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온라인, 모바일이 바꾼 현재의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 유통과 온라인 브랜드를 등장케 했고 이는 우리에게 아주 큰 기회로 중국에서의 확고한 기반을 가지고 한국·중국·미국 시장을 현지화 시키자”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화장품 시장은 아직도 R&D(연구·개발) 전략이 회사 성장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인이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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