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기파이(Thingyfy)의 핀홀 프로 렌즈 (이미지=Thingyfy)

[뉴시안=이민정 기자] 스타트업 기업 '씽기파이(Thingyfy)'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를 위한 세계 최초의 핀홀 줌 렌즈 '핀홀 프로(Pinhole Pro) X 18-36mm'를 발표했다.

앞서 씽기파이는 2017년 킥스타터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작한 기업으로 펀딩 당시에 조리개 조절이 가능한 핀홀 프로 렌즈와 핀홀 프로 S 렌즈를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핀홀 프로 라인에 급기야 초점거리까지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렌즈를 추가함으로써 다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핀홀 카메라는 광학 렌즈가 없던 시절 박스에 아주 작은 구멍을 뚫어 사용하던 카메라이다.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을 받아들이고 암실 같은 역할을 하는 안쪽에 필름을 두어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일명 '바늘구멍' 사진기라고도 불렸다. 이는 지금 우리가 쓰는 카메라의 시초로 볼 수 있다.

핀홀 카메라는 제품 특징으로 인해 고질적인 한계도 동반된다. 작은 구멍을 통해 오랫동안 빛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삼각대 사용은 필수이고 결과물 또한 뿌옇거나 흐릿하게 표현된다.

핀홀 프로 X 18-36mm 렌즈는 기존 출시된 핀홀 프로 렌즈보다 훨씬 작고 고정된 조리개 크기를 제공한다.

화각은 최대 120도까지 가능하며 재질은 알루미늄이다.  핀홀 렌즈는 특성상 사진의 모서리 부분이 검게 표현되는 터널 현상이 발생한다. 이 렌즈의 경우 숱한 테스트와 실험을 거쳐 줌 구간내에서 발생하는 터널 현상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많은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핀홀 느낌의 사진을 얻기 위해 카메라 캡에 구멍을 뚫어 제작해서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결과물은 몇백년 전의 핀홀에서 얻은 이미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바로 구멍의 정확도 때문이다.

씽기파이의 핀홀 프로 라인은 최첨단의 기술을 이용해 0.1mm의 정확한 핀홀을 갖춘 렌즈로 산업 로봇을 통한 자체 생산 라인까지 구비했다는 것이 CEO '보즈 조우(Boz Zou)'의 설명이다. 

핀홀 프로 렌즈로 촬영한 필름 영화 중 한컷 (이미지=씽기파이 영상물 캡쳐)

흐릿하거나 뿌옇게 표현되는 핀홀의 특성을 탁월한 화질로 업그레이드한 이 렌즈는 특히 비디오 관련 종사자나 영화 제작자, 뮤직비디오 감독 등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캐논 EF·니콘 F·소니 A·소니 E·후지필름 X·펜탁스 K·마이크로 포서드 시스템 등 다수의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마운트를 지원하며 아날로그 감성의 사진을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출시일은 올 4월이며 가격은 일반 렌즈에 비해 훨씬 저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촌스러움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은 뉴트로 시대에 카메라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묵직하게 쓰던 클래식 카메라의 매력과 더불어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느낌의 감성 사진이 인기다. 그런 면에서 핀홀 프로 렌즈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짱짱한 결합을 보여주는 뉴트로 스타일의 렌즈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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