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형 아이맥 21.5", 27" 업데이트 제품 발표 (사진=애플)
애플, 신형 아이맥 21.5", 27" 업데이트 제품 발표 (사진=애플)

[뉴시안=최성욱 기자] 4년만에 업데이트 된 아이패드 미니가 발표된지 하루만인 20일 새벽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 아이맥(iMac)의 업데이트 버전이 발표됐다.

기존 제품의 외형은 그대로 유지했고 새로 추가된 포트도 없다. 모니터의 경우도 예전 해상도 그대로이며 얼핏 봐서는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궁금할 정도이다. 아이패드 미니 발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애플은 기존의 부품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메인 칩셋만 바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21.5인치 모델은 레티나 4K, 27인치 모델은 5K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인텔의 8세대 및 9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최신의 고성능 그래픽 옵션을 구성했다. 그 결과 2.14인치 4K모델은 CPU성능을 최대 60% 높였고 그래픽의 경우 최대 80%까지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애플측 설명이다.

애플 관계자는 "극적인 효과는 27인치형 5K모델로 CPU성능은 최대 2.4배까지 향상됐고 그래픽의 경우 최대 50%까지 성능을 높였다"며 "음악 전문 프로그램 로직 프로(Logic Pro X)나 영상편집 프로그램 파이널컷 프로(Final Cut Pro) 등을 쓰더라도 기존과 비교해 확실한 성능향상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편집을 끝낸 영상물을 최종결과물로 내보내기 하는 경우에는 절반 정도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영상편집자들에게는 상당한 매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신형 애플 아이맥의 전략은 아이패드의 라인업에서 보여준 제품 포지셔닝 전략을 그대로 착용하고 있는 듯 하다.

애플, 신형 아이맥 21.5", 27" 업데이트 제품 발표 (사진=애플)

일반 아이패드보다 기능이 확실하게 향상된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면서 애플은 가격을 2배 이상 높였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용자들은 이를 받아들여 빠르게 구매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제품군을 내놓은게 아이패드에 1세대 애플 펜슬을 붙인 것이었는데 아이맥도 동일한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애플의 데스크탑 제품라인은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아이맥과 전문가를 위한 맥프로(Mac Pro) 제품군으로 구분돼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애플이 자사 브랜드의 모니터를 판매하던 시기였지만 맥 프로 라인은 지난 몇년간 단종된 상태였다. 그리고 지난해 느닷없이 아이맥 프로(iMac Pro)가 등장했다.

애플의 전문가용 일체형 컴퓨터 아이맥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캡쳐)
애플의 전문가용 일체형 컴퓨터 아이맥 프로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캡쳐)

발표회에서는 그간 업데이트 되지 않았던 맥 프로 시리즈의 정체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며 사실상 단종할 듯한 의사를 밝혔다.

실버와 블랙 투톤의 일반 아이맥과는 달리 블랙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아이맥 프로는 새로운 주변기기인 블랙 컬러의 풀사이즈 숫자 포함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내놓으며 상상을 뛰어넘는 600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문제는 바로 이 가격이었다.

커스텀 옵션을 넣더라도 300만원대 중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는 아이맥의 두배 가까운 프로제품은 극단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래도 애플이니까 이정도에 이만한 컴퓨터를 발표한 것이라는 긍정파와 쓸데없이 너무 가격만 높여 놓았다는 비판파는 양쪽 모두의 공감을 얻었다.

이 역시 이번에 발표된 아이맥 라인업으로 그동안 아이맥 프로는 부담이 크고 기존의 제품 성능은 아쉬웠던 사용자들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대기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리한 장사' 방법을 찾아낸 애플의 전략은 태블릿이건 PC이건 동일하게 성과를 낼 전망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애플은 아이폰과 맥 등 스타일리시한 제품군으로 디자인에 강한 기업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보다는 마케팅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스티브 잡스 사후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는 듯 했지만, 기존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대기 수요의 누출을 막는 현명한 전력을 세운 것이다"고 해석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