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사이즈 비교 왼쪽부터 갤럭시 S10e, 아이폰 XS, 갤럭시 S10, 아이폰 XS Max (이미지=mobiledevicesize)
실물 사이즈 비교 왼쪽부터 갤럭시 S10e, 아이폰 XS, 갤럭시 S10, 아이폰 XS Max (이미지=mobiledevicesize)

[뉴시안=박성호 기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갤럭시 S10 시리즈를 구매한 인싸(인사이더: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가리키는 인터넷 신조어)들 사이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배경화면을 만들어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갤럭시 S10시리즈는 기존 제품과는 달리 위 아래 베젤 크기를 대폭 축소하면서 화면 전면 비율을 늘렸다. 폰을 손에 쥐면 화면만 보이는 형태로 바뀌었지만 우측 상단에는 전에 없던 생소한 구멍이 생겨났다. 실제로도 S10e는 싱글, S10과 S10+는 듀얼로 가로로 제법 넓은 구멍은 낯설어 보인다. 이들 구매자들은 스스로 카메라 구멍을 보완하기 위한 문제 해결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전면 카메라를 위해 궁여지책으로 마련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훨씬 더 큰 크기의 아이폰 노치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구멍이 뚫린 것이 거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역시 걱정이 됐는지 공식 홍보사진에는 배경화면의 어두운 부분을 활용해 별 것 아닌 듯 비겁하게 감추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의 반응은 의도치 않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격언을 따르기라도 하듯 전면 카메라 구멍을 응용해 색다른 배경화면을 제작하면서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자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중이다. 

유명 유튜버 MKBHD 마커스브라운리의 갤럭시 S10e (사진=Marques Brownlee)
유명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의 갤럭시 S10e (사진=Marques Brownlee)
트위터 사용자 매트캡이 소개한 R2D2 갤럭시 S10e 이미지 (사진=Matt B)

유명 유튜버인 마커스 브라운리는 2014년 공개된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의 '베이맥스' 이미지를 배경화면으로 사용했다.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홀 디자인을 배경화면에 결합시키는 것이 힘들어 보였기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갤럭시 S10e는 싱글 렌즈로 로봇의 렌즈 스타일로 만들어 놓은 것이어서 그 전까지는 스타워즈의 로봇 주인공 R2D2를 채택한 이미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위터 사용자 매트캡이 소개한 갤럭시 S10e 배경화면 (사진=@Phon C 2019)

단일 렌즈로 이미지를 구현하는 모습은 다소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듀얼렌즈로 구성된 갤럭시 S10과 S10+의 배경화면은 더욱 적극적이며 다양하게 구현돼 있다.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같은 인물 분위기를 극대화 시키는 월페이퍼와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버튼 문양의 월페이퍼는 전면 카메라 구멍이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게 만든다.

트위터 사용자 매트캡이 소개한 배경화면 (사진=Matt B)
트위터 사용자 매트캡이 소개한 배경화면 (사진=Matt B)

이같은 반응은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장비의 특성을 활용한 유쾌한 놀이로 볼 수 있다. 

2001년 최초의 아이팟(iPod)이 등장했다.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1세대 아이폰은 매킨토시 전용의 MP3플레이어로 당시로는 파격적인 1000곡을 담고 다닌다는 점에 인기를 끌었고 이게 이어지면서 지금의 아이폰으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아이팟 뒷면의 스테인레스 재질은 조금만 스쳐도 흠집이 나는 소재여서 내구성 면에서 소비자의 악평을 들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많은 소비자들은 이를 잘 보관하고 다니다가 거울처럼 활용하며 다양한 피사체를 비춘 후 이를 촬영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종의 붐을 일으켰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갤럭시 S10의 전면 화면 구멍도 유사한 반응을 이끌어 내는 중이다.

1세대 아이팟 이미지 (사진=corona menano)
갤럭시 S10에 월E 배경화면을 접목한 모습 (사진=트위터 사용자 Fred Parry)

삼성은 인피니티 O 스크린이라고 새로운 화면을 강조했다. 셀피를 촬영할 경우 카메라 홀 테두리가 카운트다운하듯 LED가 표시되면서 사용자의 시선을 모으는 기능적인 면도 강하다고 주장하지만 내심 걱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뜻밖의 반응으로 번져가는 즐거운 놀이가 얼마나 계속될지 모르지만, 갤럭시 S10 시리즈 사용자라면 인터넷에 퍼진 다양한 전용 배경화면에도 관심을 가져볼 일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 사용자 돈스틸이 올린 김정은 합성 배경화면 (이미지=Reddit / Dons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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