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박스(UNBOX)는 신제품의 본격적인 체험기(review)에 앞서 특징을 소개하고 구성품을 살펴보는 코너이다. 앞으로 뉴시안은 다양한 디지털 및 가전제품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22일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G8 씽큐 (사진=정윤희 기자)
빗22일 판매를 시작한 LG전자의 G8 씽큐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최성욱] LG전자가 22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LG G8 씽큐(ThinkQ)는 가격대 성능비를 중시한 스마트폰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버린 고가 스마트폰이 대거 등장했지만 '내 월급빼고 모든 게 다 오른' 빡빡한 현실을 사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2년 약정을 넘길 때 까지는 잘 버텼지만 요즘들어 버벅임이 늘어난 폰을 바꾸고 싶다면 실속형 모델, 가성비폰을 찾게 되는데 그 후보에 늘 오르는게 LG전자의 G시리즈이다.

남성의 수트 디자인에 영감을 받아 등장한 '옵티머스 G'를 시작으로 꾸준히 매년 공개된 LG G시리즈는 명실상부한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이다. 2019년 상반기에는 4G에서 5G로 새로운 네트워크가 추가되면서 같은 회사의 V시리즈가 V50으로 출시될 예정이지만 현재 사용하는 4G네트워크에서 큰 불만을 느끼지 못한다면 G8 씽큐는 충분한 고려 대상이라고 하겠다.

물론 시장의 반응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시리즈에 집중되어 있다. 갤럭시 S10e, S10, S10플러스는 사실상 국내를 대표하는 스마트폰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맞수대결을 고려하면 다른 가전분야에서는 서로 경쟁 관계이지만 스마트폰만큼은 시장 비중은 갤럭시로 쏠려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브랜드 선호도에 가려 제품의 특징이 묻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시된 LG G8 씽큐는 이런 분위기를 깨 보려고 가격부터 신경을 썼다. 출고가 89만 7600원에 최신 칩셋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메모리 6GB / 128GB 내부 저장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LG G8 씽큐의 출시일 당일, 뉴시안이 신제품 패키지를 열고 살펴보았다.

LG G8 씽큐 구성품 (사진=정윤희 기자)

LG G6부터 이어진 검정색 제품 패키지를 개봉하는 위와 같은 구성품이 담겨 있다.

전화 본체에는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 설명돼 있다. 폰 화면에 손을 대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에어모션(Air Motion)'과 지문과 얼굴처럼 보안에 활용할 수 있는 '정맥 인식(Hand ID)', 별도의 스피커를 전면에 장착하지 않고 화면 전체로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 사운드(Crystal Sound OLED)'와 구글 어시스턴트 전용 버튼이 있다는 안내이다.

충전기와 충전용 USB-C 케이블, 쿼드비트 이어폰과 기존 폰에서 데이터 이전을 편하게 할 수 있는 USB 온더고(OTG, On The Go) 어댑터가 포함돼 있다. 유심 제거용 핀부터 폰을 제외한 구성품은 전작에 비해 달라진게 없다.

LG G8 씽큐 전면 모습 (사진=정윤희 기자)

LG전자가 이번에 제품을 내놓으며 특히 신경 쓴 것은 바로 디스플레이이다.

지난해 발표에서 LG는 G시리즈는 IPS LCD로, V시리즈는 OLED로 구분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전 수장이 교체되면서 이 전략은 전체적으로 바뀌게 됐다. LG G8은 4G전용, 다음달 출시예정인 V50은 5G전용으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G7의 화면은 LCD였음에도 불구하고 밝고 시원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또렷함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 G8에 탑재된 OLED화면은 3120x1440의 QHD+를 지원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적인 전화 수신에 필요한 리시버 홀이 없다는 것이다. 수화기 없는 전화라면 얼핏 상상이 안되지만 LG는 이를 화면 전체가 스피커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처리 했다고 밝혔다.  

LG G8 씽큐 전면 노치 (사진=정윤희 기자)

LG G8을 꺼내서 처음 설정을 하다보면 맨 먼저 보게 되는 화면이 '노치(Notch) 설정'이다.

예전에는 직사각형의 화면이 일반적이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모서리 부분을 둥글게 처리하는 것이 유행이 됐지만, 요즘은 전면 카메라와 기타 특수 기능을 제공하는 카메라 모듈을 장착하면서 화면의 중앙 일부를 잘라내는 방식인 노치가 대세이다.

아이폰이나 기타 커다란 노치를 제공하는 폰과는 달리 LG G8의 노치는 그리 크지 않다. 이 부분에는 일반 카메라와 ToF센서, 적외선 조명 센서가 탑재돼 있으며 ToF와 적외선을 묶어 LG는 Z카메라 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이를 통해 손바닥 정맥을 인식하는 새로운 보안 센서를 제공하고 있다.

지문과 홍채는 제법 익숙한 보안수단이지만 손바닥 정맥 인식은 어떤 역할을 할지 테스트 해 볼 예정이다. 

왼쪽부터 망원, 초광각, 일반 카메라의 트리플 카메라 (사진=정윤희 기자)
언더글래스 디자인으로 처리된 LG G8과 타사 브랜드의 카메라 모듈 돌출 영역 비교 (사진=뉴시안)

후반의 카메라는 모두 3개가 장착됐다.

차례로 망원, 초광각, 일반 카메라센서가 장착돼 있으며 이 세 개의 센서를 통합해 야간에도 또렷한 사진을 촬영하게 하는 나이트뷰와 비디오 촬영에도 아웃포커스로 배경을 흐리게 만들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다른 어떤 것보다 눈에 띄는 것은 카메라가 뒷부분에 툭 튀어 나와 있는 여타 브랜드와 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흔히 '카툭튀'라고 부르는 돌출 부분이 없도록 LG G8은 '언더 글래스(Under Glass)' 디자인을 강조했다.

네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벤딩 글래스로 처리하면서 부드럽게 하더라도 카메라 모듈이 돌출되면 디자인 흐름이 깨지고 폰 전체의 느낌도 달라진다. 이런 디테일한 구성을 통해 LG전자는 매끄럽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구현했다고 밝히고 있다. 

LG G8 후면. 컬러는 모두 3종으로 레드, 블루, 블랙이 공급된다 (사진=정윤희 기자)

LG G8 폰 후면에도 기술이 감춰져 있다. 폰 자체가 스피커의 울림통 역할을 하는 '붐박스(Boom Box)' 기술이 들어 있다. 공명이 가능한 테이블이나 택배 상자 등에 올려두면 폰 전체가 울리면서 조금더 크고 웅장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여럿이 즐기는 모임에서 별도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이 기능을 사용하면 일반 스마트폰 대비 약 10배 정도의 소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하는게 업체측 주장이다.

오디오 부분은 LG전자의 스마트폰 모두의 공통된 장점으로 3.5mm 일반 이어폰 잭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음질을 구현할 수 있는 32비트 하이파이 쿼드덱이 내장돼 있다. 고가의 고성능 이어폰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생생한 소리를 재생하기에 오디오 매니아들은 비용 부담없이 고음질을 즐기려면 LG 계열을 구입하라 추천하곤 한다.

LG G8 씽큐 (사진=정윤희 기자)

LG전자의 신제품 LG G8 씽큐는 접히는 화면이나 보조 화면 등 눈에 띄는 특징은 드러나지 않는 폰이다. 그러나 살펴보면 화면과 카메라, 오디오 부분까지 상당히 공들여 업데이트한 모델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가격대비 성능을 강조하는 사용자외에 또다른 타겟은 바로 실버 계층이다.

요즘 출시되는 고급형 폰들은 190g 이상 210g대 제품도 있다. 손에 들고 다니지 않고 재킷 안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닌다면 별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하루종일 이렇게 무거운 폰을 들고 다니다 보면 손목은 물론 어깨까지 뻐근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168g의 가벼운 무게에 3500mAh의 배터리를 장착해 걱정없이 하루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높이 평가할 만 하다.

대표기종인 갤럭시 S10과 LG G8과의 비교 (표=최성욱)
대표기종인 갤럭시 S10과 LG G8과의 비교 (표=최성욱)

다만 객관적인 지표로 비교하면 갤럭시 S10에 비해 강점이 많지 않다.

LG전자의 자랑이던 무게는 오히려 갤럭시가 더 가벼워졌다. 배터리 용량이 100mAh 많지만 이는 그리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 지문인식의 경우 LG전자는 후면 지문인식이고 삼성전자는 전면 화면으로 누르는 방식이다. 갤럭시 S10이 훨씬 더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 분명하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두드러진 장점은 가격이다. 출고가로 정리된 가격차가 판매에 도움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담백한 제품 LG G8의 실제 활용 성능은 다음주 체험기(리뷰)를 통해 점검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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