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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이 선정한 2019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Living Coral)'
팬톤이 선정한 2019 올해의 컬러 '리빙 코랄(Living Coral)'

[뉴시안=조현선 기자] 봄 웜톤부터 겨울 쿨톤까지. 난데없는 사계절 이야기에 웬 웜, 쿨이냐는 의문이겠지만 '퍼스널 컬러' 이야기다. 선호하는 색을 떠나 자신을 가장 예쁘게 돋보일 수 있는 색이라는 '퍼스널 컬러'가 대중화 되면서부터다. 사계절의 4가지 톤(봄웜톤·여름쿨톤·가을웜톤·겨울쿨톤)으로 나누어지며 더 세부적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퍼스널 컬러 활용시 본인에게 맞는 컬러로 안색을 맑고 화사하게 표현하게 해 준다.

단순히 좋아하는 색을 떠나 나에게 맞는 색과 어울리지 않는 색을 구별하는 등 보통의 사람들이 '색'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6년 이후다. 2016년의 컬러로 선정된 '로즈쿼츠'와 '세레니티'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핑크와 블루 컬러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 제품이 쏟아지면서 매해 발표되는 '올해의 색'으로 관심이 쏠렸다.

세계 최대 색채 연구소이자 색상 회사인 팬톤은 색을 명도·채도에 따라 고유의 색채 번호, 이름을 부여해 색채 관련업 종사자가 정확하게 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999년부터 사회·경제·문화 방면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팬톤 색채 연구소는 매해 '올해의 컬러'를 발표한다. 현재 유행하는 컬러를 분석하고 2년 뒤, 많게는 5년 뒤 유행할 컬러를 예측해 정한다. 이렇게 선택된 컬러는 패션, 디지털, 그래픽 디자인 등 여러 산업에서 유행을 주도해 제품 개발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늘 아래 같은 색조 없다'는 뷰티 업계뿐만 아니라 IT업계에서도 트렌드를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6년의 컬러로 발표된 '로즈 쿼츠(Rose quartz)'는 애플의 아이폰 6s, 6s+ 모델인 '로즈골드(Rose gold)' 색상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된 '울트라 바이올렛'을 따라 갤럭시S9 '퍼플'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특히 애플이 지난해 발표한 아이폰XR '코랄' 컬러는 올해의 컬러가 발표되면서 없어서 못 사는 아이템이 됐다.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6 로즈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퍼플'
애플이 발표한 '아이폰6 로즈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9 퍼플'

지난해 12월 '팬톤(Pantone)'은 2019년 '올해의 색'으로 '리빙 코랄(Living Coral)'을 선택했다. 팬톤에 따르면 리빙 코랄의 선정에는 바닷 속에서 사는 산호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해양생물의 안식처이자 먹이인 산호초는 '현대인을 따스하게 감싸주며 편안함과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가 담겼다. 단순 코랄에 '리빙(Living)'을 더해 강조한 것도 그 뜻이다.

뷰티 업계에서는 올해의 컬러 선정이 특히나 큰 영향을 미친다. 매해 올해의 컬러를 활용해 만들어진 패키지로 한정판을 내놓는다. 피부톤 상관 없이 누구나 두루 쓸 수 있는 화장품으로 쓰이며 때때로 대대적인 열풍을 불어넣기도 한다.

2015년의 컬러인 '마르살라'는 버건디보다 어둡고 차가운 색을 말한다. 이탈리아의 포도주 산지인 '마르살라'의 이름에서 유래돼 화이트 와인이 숙성되면서 갈색빛을 띠는 색이다. '마르살라 립'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던 맥(MAC)의 립스틱 '칠리' 등은 여성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국내 완판 사태까지 벌어졌다. 덕분에 예약은 물론이거니와 물량을 따라갈 수 없어 한동안 미국 직구 등을 통해 구입해야만 했다. 빛이 바랜 듯한 느낌 등 빈티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마르살라 립이 뷰티 업계를 쓸고가면서 90년대 유행했던 브라운 계열의 립스틱은 이때부터 '스테디' 템이 됐다.

올해는 특히나 봄과 어울리는 따스한 느낌의 코랄을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다. 리빙 코랄의 색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케이스 디자인과 피부톤 가릴 것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다양한 색상이 벌써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는 중이다. 요즘 다시 유행하고 있는 '뉴트로' 감성과도 맞물렸다. 1960년대 미국 레트로풍의 분위기에서 빠질 수 없는 코랄은 당시 미국을 풍미했던 색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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