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10주년 기념작 갤럭시 S10시리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10주년 기념작 갤럭시 S10시리즈 (이미지=삼성전자)

[뉴시안=정창규 기자] 갤럭시 S10의 국내판매 버전이 해외판매 제품에 비해 현저하게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폰아레나닷컴은 해외판과 국내판 갤럭시 S10을 비교한 결과를 제시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한 갤럭시 S10이 다른 모든 폰을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를 전했다. 하지만 사용시간 테스트 결과 같은 갤럭시 S10임에도 불구하고 스냅드래곤 채용 제품이 엑시노스 채용 제품보다 무려 1시간 이상 더 버텼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갤럭시 S10은 국내판의 경우 삼성이 자체 제작한 칩셋인 엑시노스 9820을 채택하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판은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하고 있다. 엑시노스의 경우 이전부터 퀄컴 칩셋에 비해 배터리 관리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번에 조사된 결과는 충격적이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최대 1시간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원인에 대한 분석도 같이 진행됐다.

XDA 포럼의 한 사용자는 국내판 갤럭시 S10에서 왓츠앱, 바이버 또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음성 인터넷 프로토콜(VoIP)'을 지원하는 앱을 사용하는 경우 버그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 버그는 이들 앱을 사용하는 경우 절전 상태로 있어야 하는 대기 시간에도 대기 모드에 들어가지 못해서 배터리를 꾸준히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 해외판 갤럭시 S10은 해당 앱의 기능이 끝나면 바로 대기 모드에 들어가서 정상적으로 배터리를 절약하는 기능이 작동했다.

국내의 경우 왓츠앱 등의 VoIP를 사용하는 앱이 많지 않기에 해당되지 않을 수 있지만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사용하거나 라인의 음성통화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요한다고 하겠다.

앞서 1주 전에는 갤럭시 S10의 지문인식센서 관련된 사항이 문제가 되서 배터리 소모량이 늘어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바지 주머니에 폰을 넣고 걷는 경우 화면이 주머니 속의 허벅지 피부에 닿는 경우 이번 S10에 채택된 화면을 눌러 지문인식으로 보안을 푸는 센서가 동작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이렇게 화면이 켜지는 경우 좌우 스크롤을 한 듯한 효과가 추가되면 카메라 모드가 켜져서 어두운 주머니속에서 조도센서를 작동시키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배터리가 소모된다는 지적이다.

또 갤럭시 S10과 함께 출시된 갤럭시버드의 경우 배터리 잔량표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버그가 있어 서둘러 펌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바 있다.

폰아레나측은 국내판과 해외판의 갤럭시 S10 사용시간 차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측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아직은 답을 듣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만약 이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국내판이 해외판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10일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9, 애플 아이폰XS, XS맥스, XR, 구글 픽셀3와 원플러스6T 등 여러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측정한 결과 삼성 갤럭시S10e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7시간으로 가장 짧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