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애플 CEO 팀 쿡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생방송 캡쳐)
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애플 CEO 팀 쿡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생방송 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25일 (현지시간) 애플은 스페셜 이벤트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대거 공개했다. 애플과 골드먼삭스가 함께 만드는 신용카드인 애플카드와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되기를 희망하는 애플TV 플러스에 초점이 모여 있지만 정작 승부가 갈릴 첫 대결은 '매거진'으로 보인다.

인쇄매체의 인기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폐간된 잡지도 많고 인터넷으로 옮겨 유료화 모델을 추구했지만 반응을 이끌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 300여개 잡지사가 애플과 힘을 합쳐 '구독(Subscribe)'모델을 만들어냈다.

애플의 모든 아이폰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뉴스앱이 이번에 뉴스+(플러스)로 개편된다. 이와 함께 300여 잡지의 콘텐츠를 맛보기로 즐길 수 있게 제공하면서 매월 9.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구독 모델을 만든 것이다. 300여종을 모두 구입한다면 8000달러의 금액이 되지만 단돈 9.9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며 애플은 편하게 잡지를 즐기라고 권하고 있다.

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애플 CEO 팀 쿡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생방송 캡쳐)<br>
애플의 뉴스+ 서비스를 소개하는 애플 CEO 팀 쿡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생방송 캡쳐)

애플은 아이폰에서는 물론 매킨토시와 아이패드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대단한 성과라고 홍보한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틀린 말은 아니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오던 2010년 다양한 잡지 업체들이 난립했다.

다른 곳에 복제하지 못하게 DRM(저작권 보호 장치)을 걸어 불편이 다소 있기는 했지만 여러 잡지를 공급하던 지니오(Zinio)나 개별 잡지를 공급하던 매체들은 종이 잡지 수요를 디지털로 끌어들는데 성공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잡지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니오 코리아는 외국 기술잡지 T3의 디지털 버전을 2800원에 판매되고 있고 미국의 피플(People)은 6737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업체인 모아진의 경우 잡지마다 차이가 있지만 900원에서 7870원 정도에 판매한다. 이를 감안한다면 애플이 제시한 9.99달러는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닌 듯 보인다. 

애플의 뉴스+ 서비스 가격 (이미지=애플 홈페이지 생방송 캡쳐)

그러나 이는 국내 가격 일뿐 미국의 경우는 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저렴하다.

종이 잡지 구독가격을 기준으로 에스콰이어는 2년에 25달러, 1년에 15달러로 78%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디지털 에디션의 경우 80% 할인해서 6개월에 6달러, 1년 기준으로는 12달러이다.

디지털 잡지를 한 권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1달러 선으로 보면 될듯 하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매월 9.99달러는 잡지 10권을 구입하는 셈이어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다양한 잡지를 부담없이 볼 수 있다는 모델이기는 하지만 상당한 금액임이 분명하다.

경쟁상대는 넷플릭스 서비스의 경우 미국 내에서는 가장 저렴한 플랜이 8.99달러, 중간 플랜이 10.99달러이다.

애플이 이렇게 가격을 높게 책정한 이유는 분명하다. 매달 구독한 사용자들의 수익을 모아서 잡지사들에게 나눠야 하는 상황이기에 치밀한 계산을 통해 가격을 정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과연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잡지를 구독하는 사용자들이 얼마나 될까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논쟁이 일고 있다.

애플이 선보일 신용카드와 TV플러스 서비스는 여름, 가을 이후로 시간 여유가 있지만 잡지 서비스는 당장 26일(현지시간) 부터 진행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시작하고 다른 지역은 차츰 올 하반기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관심을 잃은 잡지가 애플의 뉴스 플러스를 통해 되살아 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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