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웨이보에 공개된 샤오미 100W 충전기의 충전속도 대결 화면 (이미지=웨이보 동영상 화면 캡쳐)

[뉴시안=박성호 기자] 중국인은 만만디(慢慢的), 한국인은 빨리빨리라는 공식은 디지털 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듯 하다.

현재 가장 빠른 충전속도를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중국 오포(OPPO)의 50W(와트) 충전기이다. 일반 충전규격과 달리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기에 불편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빠른 충전속도 덕에 오포와 원플러스 등의 계열사 스마트폰은 충전속도에 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샤오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법은 100W(와트) 충전기이다.

2분 충전에 17%가 충전된 모습  (이미지=웨이보 동영상 화면 캡쳐)
7분 충전에 51%가 충전된 모습  (이미지=웨이보 동영상 화면 캡쳐)
17분 충전에 100%가 충전된 모습  (이미지=웨이보 동영상 화면 캡쳐)

공개된 영상의 결과는 실로 놀랍다. 2분 충전에 17%가 충전되고 7분에 51%를 채웠다.

간밤에 충전을 안했다고 하더라도 아침에 잠시 꽂아두면 샤워하고 옷 입는 동안 50% 충전이 가능하다. 만약 아침 식사까지 한다면, 샤오미의 100W 충전기는 17분만에 100%를 충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쟁사인 오포의 50W 충전기는 3700mAh배터리의 용량을 65% 채우는데 그쳤다.

배터리 용량이 큰 샤오미 폰이 이보다 적은 용량의 오포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불과 17분만에 충전을 끝냈다는 것은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빠른 충전속도이다. 

애플 고객지원에 표시된 충전기 안내
애플 고객지원에 표시된 충전기 안내

지금도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5W (5V, 1A) 충전기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태블릿의 경우 12W(5.2V, 2.4A)를 제공한다. 충전기 출력이 높다고 충전속도가 빠른 것만은 아니다.

아이폰은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 5W 기본 충전기를 사용할 때 보다 87W 최고용량 전원 어댑터를 사용하면 평소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어댑터는 맥북 프로 15인치 이상 신형 제품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용량이 큰 만큼 크기도 크다.

일반적인 윈도 노트북 충전기의 경우 48W (19V, 2.5A)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데스크탑에 버금가는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 벽돌 한개 크기의 커다란 충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에이수스 게이밍 노트북의 충전기는 무려 180W (19.5V, 9.2A)로 165 x 76 x 31mm 이며 무게도 557g이나 된다.

샤오미의 100W 충전기는 크기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스마트폰에 용량에 따른 충전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장치가 들어 있어야만 하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일반 스마트폰은 100W 충전기에 연결하더라도 두배, 세배 빠르게 충전되지는 않는다.

이번 영상에서 폰 충전이 되는 모습만 공개하고 100W 전원 어댑터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 기술력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연 샤오미의 100W 충전기는 스마트폰 크기와 거의 같을지, 배보다 큰 배꼽일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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