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노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스포츠 평론가] 2019 프로야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대부분의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 3팀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세 팀 모두 막강한 투수력에 강한 클린업트리오 그리고 안정된 수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SK, 두산, 키움 3팀은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수비야구의 대명사 두산 베어스가 뜻밖의 내, 외야 진의 실책이 나왔지만 너무 긴장을 해서 그렇다고 봐야한다. 우승후보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그리고 NC 다이노스 세팀의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롯데 김원중 멘탈 좋아져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투수는 1m92cm의 큰 키에 야구선수로는 ‘역대 급 미남’이어서 부산 경남 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마운드 위에서 기복이 심하고 제구력이 급격하게 흔들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성적도 8승7패로 승 패 율은 괜찮았지만 방어율 6.94로 규정투구횟수(144이닝)를 채운 25명의 선발투수 가운데 최하위였다.

김원중은 지난 3월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전 에서 선발로 나와서 147km 안팎의 강속구에 커브와 포크볼 등을 섞어 던지며 5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무엇보다도 변화구로 삼진을 잡는 모습은 이제 제구력에 완전히 눈을 떴음을 입증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 투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 투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가 끝난 후 양상문 감독은 “제이크 톰슨 대신 김원중을 2선발로 기용한 것은 본인이 원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난 겨울 캠프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특히 멘탈 면에서 강해졌다”고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원중이 2선발 또는 3선발로 나와서 10승정도만 해 줘도 3강 팀을 강하게 압박하게 된다.

◆ 한화 채드 벨 제구력 걱정 없어

한화 이글스 좌완 채드 벨 투수는 겨울 캠프 때 까지만 해도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제구력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외국 투수가 제구력이 좋지 않으면, 한국의 스트라이크 존에서 적응해야 하는 문제까지 생겨서 조기퇴출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채드 벨은 지난해 팀 타율 역대 최고인 3할9리의 두산 베어스를 맞아 8이닝 동안 1안타만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채드 벨은 148km안팎의 투심패스트 볼에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두산 베어스 채드 벨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두산 베어스 채드 벨의 투구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커맨드 즉 타자들을 요리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커맨드가 좋으려면 제구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안되는데, 공 한 개 정도를 넣었다 뺐다 할 정도의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여줬다.

한용덕 감독은 “겨울 캠프 때 제구력이 좋지 않아 걱정을 했었는데 기우(杞憂) 였다. 그날 완봉승도 가능했지만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며 설득을 했고, 본인도 수궁을 했다. 다음 등판이 기대가 된다”며 합격점을 줬다.

채드 벨의 계약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에 옵션 25만 달러로, 옵션을 다 채워도 85만 달러 밖에 되지 않아 실력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 에디 버틀러 창원 NC 파크 구장 첫승

NC 다이노스 우완 선발 에디 버틀러 투수는 전형적인 땅볼 투수다.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이 매우 좋다. 콜로라도 로키즈, 시카고 컵스 등 메이저리그 경력도 풍부한데 특히 2017년 시카고 컵스에서는 4승(5패)를 올리기도 했다.

프로야구 계에서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투수를 단돈 100만 달러에 데려 온 것은 NC 구단 프런트의 승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동욱 감독은 “무브먼트가 매우 좋다. 주자가 나가도 병살로 잡을 가능성이 높아서 대량 실점을 하지 않는 유형의 투수다”며 만족 해 한다.

NC 다이노스의 새 얼굴 에디 버틀러(사진=뉴시스)
NC 다이노스의 새 얼굴 에디 버틀러(사진=뉴시스)

버틀러는 창원 NC 파크 야구장 개막경기(3월23일) 삼성 라이온즈 전에 선발로 나와서 7과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제 버틀러는 창원 NC 파크 구장 첫 승리 투수로 프로야구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올해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과 대부분의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고, NC 다이노스는 kt 위즈와 함께 하위권으로 분류 했다. 그러나 김원중, 채드 벨 그리고 에디 버틀러가 잘 해 준다면 양상이 달라질 수가 있다. 롯데와 한화는 3강팀을 위협하게 되고, NC 다이노스 팀은 5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될 것 같다.

김원중, 채드 벨, 에디 버틀러 세 투수 모두 주말(3월29일~31)경기에 나와서 두 번 째 테스트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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