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윤희 기자] 이번주 IT플레이스는 봄을 맞아 꽃 나들이를 다녀왔다. 매년 긴 겨울의 정적을 깨고 가장 처음 봄인사를 건네는 것은 새초롬한 매화꽃이다. 이를 필두로 산수유·개나리·진달래가 차례로 입장하고 뒤이어 화려한 벚꽃이 전국을 뒤덮는 것으로 봄이 절정에 이른다.

봄 기운이 사람들에게도 전해져 꽃 구경으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것뿐 아니라 저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에 예쁜 봄 풍경을 담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 3월말부터 4월에 걸쳐 지역별로 다양한 꽃 축제가 이어지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봄 하이라이트 '벚꽃'이 만개할 예정이다.

겨우내 잠자고 있던 카메라를 들고 눈도 즐겁고 카메라 렌즈도 즐거운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화려한 봄꽃 장소로 출사를 떠나보자. 봄꽃을 만끽하며 근사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와 꽃 촬영을 잘 하는 노하우를 함께 전한다.

아산 세계 꽃 식물원의 온실 내부 (사진=정윤희)
3천여 품종이 전시된 세계 꽃 식물원 (사진=정윤희)

◆ 아산 '세계 꽃식물원', 국내 최대 규모의 식물원

충남 아산 도고면에 위치한 세계 꽃식물원은 한마디로 '백문이 불여일견'인 장소다. 1만평이 넘는 온실은 국내 최대 식물원을 크기를 자랑하며 이곳에서 살고 있는 식물만도 3000여 품종이다.

유리로 된 온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길게 뻗은 중앙길 양쪽에 베고니아 꽃들이 폭포수처럼 펼쳐져 마치 비밀의 화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식물원 이름에 '꽃'이 들어있듯, 이곳은 꽃이 주류를 이뤄 꽃사진을 찍기 좋아한다면 더없이 근사한 출사장소가 된다.

이곳은 관광의 목적이 아닌 화훼 농가들이 모여 꽃을 재배하던 것이 시작이었고 2004년 식물원으로 변경해 문을 열었다. 봄 여름 가을 뿐 아니라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따뜻하여 사계절 내내 꽃을 즐길 수 있어 년간 15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한다.

계절별로 서로 다른 꽃들로 구성돼 사시사철 꽃이 넘치는 세계 꽃식물원은 특히 전체 관람이 실내에서 가능하므로, 봄철 미세먼지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로도 좋다. 꽃의 종류도 많지만, 같은 꽃을 한자리에 모아 꾸며둔 장소는 포토 스팟으로 SNS용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에버랜드 튤립 축제 (사진=정윤희)
다양한 색의 튤립을 만날 수 있는 에버랜드 튤립 축제 (사진=정윤희)

◆ 용인 '에버랜드' 튤립 축제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에서는 튤립 축제가 줄을 잇는다. 그중에서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에버랜드는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튤립 명소다.

울금향이라고도 불리는 튤립은 유럽에서 귀족의 상징처럼 여겨진 꽃이다. 그래서인지 가는 꽃줄기에 한송이씩만 피는 모양새도 어쩐지 우아해 보인다. 또 같은 모양새지만 꽃잎의 모양이나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번 에버랜드 튤립 축제에서는 90여 종의 튤립이 백만 송이 넘게 펼쳐져 말그대로 튤립 카펫을 밟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포시즌스 주변의 넓게 심어진 튤립은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 스타일로 구성되어 인물 사진의 배경으로 안성맞춤이다.

축제 기간 중에는 놀이공원인 이곳에 더욱 인파가 몰리므로, 튤립 꽃 촬영을 근사하게 담고 싶다면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해 찍는 것도 좋다.

경주 첨성대 주변의 유채꽃 밭 (사진=정윤희)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 경주 황룡사지 터 (사진=정윤희)

◆ 경주 '황룡사지'와 '첨성대' 주변 유채꽃

개나리의 노란 바톤을 이어받은 4월에는 제주를 시작으로 유채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봄 벚꽃와 유채꽃으로 일찍감치 봄맞이를 하는 경주 또한 봄 출사를 위한 대표 여행지다. 이미 역사적인 유물과 명소가 넘쳐 관광도시로 유명한 이곳은 불국사와 동궁과 월지, 석굴암, 천마총 등 볼거리도 많아 꽃과 함께하는 장소로 제격이다.

특히 황룡사지 주변과 첨성대 주변은 주위가 모두 탁 트인 공간으로, 이곳에 흐드러지게 펼쳐진 유채꽃은 과거의 역사 건축물과 함께 어디에도 없는 꽃 풍경을 연출한다. 축제로 펼쳐지는 곳보다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어 봄풍경 출사 장소로 더 좋다.

벚꽃의 향연이 끝나갈 쯤 유채꽃으로 이어지는 경주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 카메라까지 신나는 장소임에 틀림없다.

꽃 사진 잘 찍는 법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핀 봄꽃을 마주하면 탄성과 함께 눈에 보이는 모든 풍경을 담으려 한다. 풍경을 담으려면 한 컷에 더 많은 피사체가 담기기 마련이라 주변의 인파와 시선을 분산시키는 불필요한 요소들이 함께 찍히게 된다. 사진을 망치는 결정적 이유가 된다.

이제부터 올망졸망 피어나는 봄꽃의 작은 크기를 감안해  되도록 가까이 다가가 꽃 한두송이를 클로즈업으로 찍어보자. 훨씬 봄 느낌이 묻어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을 경우, 아웃포커스 기능을 십분 활용하면 고급스런 꽃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 인물 사진을 찍을 때도 피사체인 인물을 가까이 촬영하면 인물의 표정이 돋보이고 뒷배경으로 꽃이 살짝 보여 더 자연스런 봄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시 가이드선 활용 (사진=정윤희)

또 모든 카메라에 공통으로 탑재된 기능 '안내선' 혹은 '가이드'를 켜두면, 화면에 구도를 위한 삼분할 가이드선이 활성화된다. 가이드선을 활용하여 촬영하면 수평과 수직이 잘 맞아 비뚤어진 풍경사진이 아니라 안정적인 느낌의 봄 풍경 사진을 얻게 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사진 팁은 지나친 욕심으로 사진을 위해 꽃을 따거나 밟는 등의 행위는 삼가도록 하자. 누구나의 봄이니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사진의 기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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