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비즈니스 노트북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얇고, 가볍고  강력하고 저렴한 노트북을 원합니다.”

신학기를 맞아 노트북 컴퓨터 구입을 원하는 학생들의 공통된 소망은 휴대성과 경제성의 두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이다. 컴퓨터는 필수품이 되었기에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여러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이같은 노트북의 수요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이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개인용과 달리 튼튼하게 내구성을 갖추어야 하고 성능도 뛰어나면서 디자인은 보수적인 - 튀지 않는 컬러와 소재를 선호한다. 때문에 화이트 계열보다는 블랙이, 유광보다는 무광 소재를 더 선호하는데 에이서의 트래블메이트(TravelMate) X5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도 무게에 관한 한 최고를 지향하는 제품이다.

에이서는 1976년 설립된 컴퓨터 전문회사로 7000여 전문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사람과 기술간의 장벽을 깨뜨리는 미션을 수행중이라는 에이서의 트래블메이트 X5는 14인치 노트북으로는 보기 드물게 14.9mm 초슬림, 935그램의 초경량을 자랑한다.

단순히 휴대성을 높인데 그치지 않고 기본 사양은 100만원대 이하로 공급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이 제품을 2주간 직접 사용해 보면서 평가를 진행했다.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비즈니스 노트북 전면 (사진=정윤희 기자)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비즈니스 노트북 후면 (사진=정윤희 기자)

에이서가 만든 트래블메이트 X5는 비즈니스 노트북다운 외형을 갖추고 있다.

이 분야 최고봉은 아이비엠(IBM)의 씽크패드(ThinkPad) 시리즈이다. 블랙 외관의 씽크패드가 오랫동안 비즈니스 디자인의 사싱상 표준이었던 것을 감안한듯 트래블메이트 X5도 블랙 컬러를 채택했다. 얼핏 보이는 외형은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지만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해 강도는 4배 강화하고 무게는 35% 줄였다. 이때문에 1Kg이 안되지만 강도는 놓치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여러 서류와 함께 갖고 다니면서 출장 등에도 견뎌야 하는 비즈니스 노트북의 특성을 잘 살린 선택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노트북은 1Kg이 되지 않는 무게를 가장 큰 매력포인트로 자랑하면서 아예 브랜드 명칭까지 그램(gram)을 밀고 있지만 14인치 LG그램 2019 모델의 무게는 995g, 두께는 16.5mm로 935g, 14.9mm의 에이서보다 크고 무겁다. 고작 2mm 두꺼운 거야 큰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큰 계란, 왕란 한개의 차이인 60g의 무게는 얼마나 많은 서류와 짐을 담은 가방을 메고 다니는지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13.3인치와 15인치 라인업을 내놓고, 애플은 12와 13.3, 15.1인치를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사용자들이라면 아예 작거나 조금 더 확실하게 큰 제품을 선택하는게 유용할 수 있지만 실 사용에서 13인치는 좀 작고 15인치가 화면은 좋지만 휴대성은 좀 떨어진다도 느끼는 비즈니스 맨에게는 14인치가 최적일 수도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은 사실 엄청난 퍼포먼스를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로 스프레드 시트와 문서, 프리젠테이션 정도를 조작할 수 있으면 되기에 상대적으로 사용 기간은 긴 편이다. 그래도 새로 비즈니스 노트북을 구입한다면 굳이 낮은 사양을 구입할 이유는 없다.

에이서 트러블메이트 X5는 인텔 코어 i5, 1.6GHz를 탑재하고 DDR4 램 8GB를 채택했다. 그래픽은 인텔 UHD 620을 기본 사용하며 저장소로는 SSD M.2 512GB가 설치되어 있으며 추가 장착 슬롯도 마련돼 있다.

와이파이는 802.11 AC를 지원하고 블루투스 5.0에 웹캠도 내장이다. 보안을 위해 윈도10 헬로 기능을 지원하는 지문센서가 키보드 옆에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어댑터는 45W로 어댑터 역시 가볍고 작다.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14" 풀HD IPS 디스플레이 (사진=정윤희 기자)

비즈니스 노트북 중에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단단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1.5kg 이상 나가는 제품들도 많다. 그렇지만 의외로 화면 밝기는 낮아서 채 250니트(nits)가 안되는 노트북도 상당수이다. 한때 저가형으로 공급된 나름 유명 제품은 딱딱한 키보드에 백라이트 마저 없어 사용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에이서의 트래블메이트 X5는 이런 점에서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14인치 풀HD는 IPS화 면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눈이 피곤하지 않다. 300니트의 화면은 밝고 부드럽다. 시야각도 좋은 편이다.

키보드는 한글 83키로 에이서는 파인팁(FineTip)이라 부르는 백라이트 키보드를 탑재했다. 백라이트는 일반적인 화이트 형태로 무난하다.

최근 등장한 매킨토시 노트북 '맥북' 키보드는 키 깊이가 얕아 누르는 느낌도 안 들거니와 소리까지 시끄러워 동료가 키보드를 열심히 누르며 작업하면 소음공해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말 애플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신제품은 키감도 살리고 소리도 줄였다'라고 홍보했다. 트래블메이트 X5는 누르는 감촉도 좋고 소리 역시 크지 않다. 기업 기자실에 앉아 작업하더라도 소음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눈총 받을 일은 없었다.

실제로 2주간 사용해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배터리였다.

하루종일 외근을 하게 되는 날은 어디든 앉아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맨 먼저 하는 일이 전원을 찾아 어댑터를 연결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10시간을 견딘다는 트래블메이트였기에 작정하고 하루종일 써 봤다. 밝기는 60~70% 정도로 인터넷 연결된 상태에서 문서 작성과 서핑을 하며 특별히 관리를 하지 않았지만 8시간 정도는 무난히 버티는 것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틀째 부터는 완충 상태로 노트북을 갖고 나가서 어댑터 없이 작업을 진행했다. 다행히도 배터리가 부족해서 노트북이 동작하지 않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물론 가방에는 어댑터를 휴대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저녁에 충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비즈니스 노트북 측면 (사진=정윤희 기자)

요즘 판매되는 신형 노트북들은 주변기기와 연결하는데 불편한 경우도 종종 있다.

외부 포트의 경우 가장 널리 사용되는 USB A 포트는 빼고 USB C타입만 장착돼 있어서 사용자들은 이 부분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델(Dell)의 최고급 노트북은 USB C포트만 장착돼 있어서 외장하드와 마우스, 스마트폰 등을 연결하려면 별도의 USB허브를 연결해야 하기에 반드시 챙겨서 다녀야 하고 또 사용하려면 제법 넓은 공간에 주렁주렁 펼쳐 놓아야 해서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에이서의 트래블메이트 X5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USB 3.0 A타입 포트가 오른쪽 면에 2개 장착되어 있고 양옆으로는 USB C타입포트와 HDMI 포트가 탑재돼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노트북을 갖고 이동해야 하는 비즈니스맨의 숙명을 잘 알고 있기에 연결성 문제는 처음부터 고려된 설계가 반영된 것이라고 하겠다.

왼쪽에는 오디오 인 아웃을 겸하는 3.5mm 콤보 이어폰 잭이 있고 도난 방지를 위해 켄싱턴 락을 걸 수 있는 부분도 빠짐없이 있다. 어댑터를 연결하면 충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역시 센스 있게 장착됐다.

초경량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 (사진=정윤희 기자)

스피커의 경우 에이서는 '트루하모니 사운드(TrueHarmony Sound)'를 장착하고 있다. 실제 동영상을 재생하며 확인해 보니 노트북 사운드의 동급 최강자로 평가로 받는 에이수스(Asus)의 소닉마스터(SonicMaster)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만큼 뛰어난 사운드를 제공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비즈니스 노트북은 '소리가 들리긴 한다'는 정도의 빈약한 사운드라도 흠이 되지 않았던 몇년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하겠다. 

직장인에게도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하고 저렴한 노트북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에이서 트래블메이트 X5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고 할 수 있다. 가만 보니 이름 자체에 모든 답이 숨겨져 있었다. 업무 출장을 비롯하여 외근이 잦은 이들을 위한 동반자, 트래블(Travel)과 메이트(Mate)를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