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본사 외경 (사진=구글)

[뉴시안=최성욱 기자] 동성애는 치료를 통해 이성애로 바뀔 수 있을까.

미국 사회내에서 한동안 정리된 것으로 여겨졌던 해묵은 논쟁이 앱 하나로 인해 다시 수면위로 부상했다. 미국의 LHM(Living Hope Ministries)이 제작한 '컨버전 테라피(conversion therapy)' 앱은 동성애를 치료로 성공했다는 증언과 치료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동성애는 취향이나 선택의 문제가 아닌 유전자와 태생 문제로 인식된지 오래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크지만, 여전히 기독교와 많은 종교단체들은 이를 치료대상인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사실 치료를 통해 동성애를 고칠 수 있다는 논쟁은 192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어언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초기에는 약물 및 전기적 치료를 통해 동성애를 고칠 수 있다는 사례로 많이 보고됐다. 하지만 치료가 되었다는 증언이 뒤집히고 기도에 의존하거나 몸에 악영향을 주는 약물이 밝혀지면서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컨버전 테라피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동성애 치료 강요'는 정신적 폭력이라고 반대의사를 명확히 하면서 타고난 몸의 성별과 뇌가 인지하는 자신의 성은 다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반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여전히 컨버전테라피가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컨버전 테라피 앱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것을 두고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비슷한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컨버전 테라피 앱을 내려달라는 요청에 14만여명이 서명한 후 구글은 지난달 31일 이 앱을 스토어에서 내렸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된 LHM의 컨버전 테라피 앱은 동성애가 라이프 스타일을 파괴하고, 성별에 대한 혼란을 부추기며 문란한 성생활에 대해 환상을 심어줄 수 있어 이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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