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비율 (그래픽=최성욱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파편화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는 매해 새로운 버전을 출시 하지만 구글의 레퍼런스폰 픽셀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최신 버전의 탑재가 늦어져 다양한 버전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이를 업계에서는 파편화라고 부르며 구글은 이런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지 않겠다며 개선할 것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경쟁업체인 애플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함께 만드는 업체이다보니 새 버전이 나오면 당월 업데이트 비율이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나마 이는 iOS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하던 시기에 측정된 영향과 더 이상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출시 4년 이상 된 스마트폰이 여전히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시 말해 경쟁업체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운영체제를 사용자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사용하는데 비해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 LG전자들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자사의 특별한 기능을 보강하고 추가 앱들을 탑재해 제품을 출시한다. 때문에 이런 기존 앱과 환경을 적용하려면 빨라야 3개월, 늦으면 2년 가까이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다양한 운영체제가 서로 다른 기능을 제공하다보니 최신 기종만을 타겟으로 해서 개발하는 경우 호환성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전체적인 앱 평점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구글의 현 자세도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구글이 발표한 OS 파편화 자료는 지난해 10월 26일이 마지막이다. 현재까지 약 160일 가까이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다는 점으로 안드로이드 파이가 출시된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통계 수치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최신의 기능이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2년전 운영체제가 여전히 대중화 돼 있다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갖고 있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구글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안드로이드 시장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제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 현재 방식은 안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운영체제를 모듈화해 배포하는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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