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메이드 인 코리아 ‘R50 SE’ … 레트로 마이크 디자인의 레퍼런스급 블루투스 스피커
[리뷰] 메이드 인 코리아 ‘R50 SE’ … 레트로 마이크 디자인의 레퍼런스급 블루투스 스피커
  • 최성욱 기자
  • 승인 2019.04.0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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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기기 브랜드 '지미스튜디오디자인'과 전자랜드 함께 론칭한 R50 SE 레트로 디자인 스피커
1세대 대비 출력 10% 높이고 '듀얼 스테레오 사운드'기능 더해진 풍성하고 강력한 사운드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박스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2015년 6월 15일 뉴욕의 모던아트 뮤지엄(MOMA, Museum of Modern Art)는 1939년 시작된 전설의 마이크 '슈어 유니다인 모델 55(Shure Unidyne® Model 55)'를 소장품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콘덴서 마이크 유니다인 모델 55은 가수의 숨소리까지 잡아내는 뛰어난 성능으로 당시 공연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으며 공연의 상징이 된지 오래다.

이후 유니다인 디자인에 영향을 많은 수많은 제품들이 나왔지만 R50 SE 스피커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차별화된 제품이다. 우선 저렴한 중국산 제품과 고가의 해외제품이 즐비한 스피커 시장에서 보기 드문 국내 기술로 제작된 '메이드 인 코리아' 스피커라는 점에서 주목받기 충분하다.

브랜드는 다르지만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생산한 제품이 가득한 현실은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은 완전히 점령당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이런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업체에서 국산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와 다름없게 들린다.

R50 SE를 개발한 '지미스튜디오디자인'의 이규봉 대표는 "베이스를 과하게 강조하는 등의 왜곡 없이 일정한 음질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세계 유명 음향 브랜드의 스피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을 담당하는 에스와이에스 글로벌의 김찬수 대표이사는 "제품에 대한 품질 자부심이 있다. 해외 유명 제품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시안은 R50 SE의 총판인 에스와이에스(SYS) 글로벌의 도움을 받아 R50 SE를 리뷰해 보았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패키지 (사진=정윤희 기자)

R50 SE는 이미 발표된 전작을 잇는 두번째, 세컨드 에디션이다.

첫 제품은 영국 헤롯 백화점과 일본 도큐핸즈 등에 납품되며 바이어 테스트 결과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하고 현재는 전 세계의 애플스토어에서도 전시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R50 SE는 2014년 발표한 1세대 제품을 개선하여 출력을 10% 높이고 두 개의 제품을 사용하면 좌우 분리해서 완벽한 스테레오를 즐길 수 있는 '듀얼 스테레오 사운드' 기능을 더했다. 여기에 다소 부족하게 느껴졌던 블루투스 스피커의 기본 기능인 '스피커폰' 사용에 부담없도록 마이크의 위치를 재조정했다고 한다.

R50의 패키지는 전체적으로 라이카를 연상시킨다.

빨간 점에 적인 R50이라는 글자도, 또 종이 상자를 사용해 패키징한 구성도 유사하다. 제품의 레트로 디자인을 유니다인 마이크에서 가져왔다면 패키지는 라이카에 대한 오마주라고 봐도 될 듯 하다. 카메라 최고의 브랜드와 마이크 최고의 제품에 찬사를 보내면서 R50 SE도 그 반열에 오르기를 희망한다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구성품 (사진=정윤희 기자)

패키지는 스피커 본체가 미니 받침대에 장착돼 제공된다.

국제 표준 규격인 '유니버설 마운스'로 된 미니 받침대를 분리해서 스탠드 형에 꽂을 수 있는 받침대와 암이 제공된다. 충전을 위한 케이블과 외부입력(AUX)용 3.5mm 케이블도 같이 제공된다. 사용하지 않는 부품을 담아 놓을 수 있는 패브릭 파우치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제작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충전은 마이크로USB를 통해 일반 충전기로 3시간이 걸린다. 내부에는 1500mAh의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고 70x80x124mm, 무게는 340그램이다.

스피커는 1.5인치 4Ω, 3.3W 액티브 유닛 2개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1개가 장착돼 있다. 정격 출력 6.6W는 생각보다 큰 소리를 들려준다. 요즘블루투스 스피커답게 자동연결을 지원하며 멀티페어링 최대 7시간 재생을 지원한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레트로 마이크 구성품 (사진=정윤희 기자)

스피커 덕후를 자처하는 개발 책임자가 5년전 제품을 구상하고 이를 실제 제품으로 내놓은 후 한번의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거쳐 내놓은 완성품. 당연히 스피커 성능에 시선이 모여야 하지만 이보다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디자인이다.

실제로 디자인 덕에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고 하지만 각각의 부품은 디자인에 숨은 기능을 수행한다. 마이크 형태의 스피커 내부는 진동 발생을 줄이도록 설계 돼 진동이 생기는 모든 유닛 간에 진동방지 고무를 삽입해 진동을 잡았다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또 스탠드 바닥을 지지해주는 원판은 830그램의 묵직한 무게로 기둥을 꽂고 스피커를 올려 놓으면 1킬로그램이 넘는 무게여서 헤비메탈을 최대 볼륨으로 듣더라도 흔들림없이 지지해 준다.

디자인의 또다른 장점은 유니버설 마운트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미니 스탠드나 일반 스탠드는 물론, 고릴라 포드나 삼각대와 같은 표준 마운트에는 모두 장착이 가능하다. 업체측에서는 자전거에 장착하고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지만 원치않는 주변 소음에 시달릴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이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듯 보인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본체 (사진=정윤희 기자)

음량 테스트를 위해 미니 스탠드에 장착하고 음악을 재생해 보았다.

테스트용 음악으로는 조용한 가요와 팝 발라드, 아카펠라, 락, 클래식  등 다섯곡을 골라 재생해 보았다. 각각 저역대와 고역대, 보컬의 차이, 현악과 전자악기 등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평가해 보기 위함이다.

요즘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스피커 브랜드들은 중저음을 강조한 형태이다. 작은 크기에 쿵쾅거리는 소리를 듣다보면 마치 고성능인양 느끼게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점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R50 SE가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

드럼 소리가 압도적인 파워스테이션(PowerStation)의 썸 라이킷 핫(Some like it hot)을 틀어보니 플랫한 음색으로 구현한 R50 SE의 차별화 포인트가 확실히 느껴졌다. 이 정도 노래를 크게 틀면 다른 스피커들에서는 이리저리 소리가 튀어다니는 걸 느끼게 된다. 공진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이같은 현상은 R50 SE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스탠드 형태 (사진=정윤희 기자)

R50 SE는 진공관 오디오 생산을 통해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하이파이를 구현했다는 R50 SE의 차이점이 뭔지 확실하게 드러내는 제품이다. 가수가 녹음실에서 녹음했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구현하거나 연주자가 원하는 원음 그대로를 즐기고자 한다면 레퍼런스급 스피커가 필요하다고들 말한다.

카라얀과 비엔나 필 하모닉이 연주한 모짜르트의 레퀴엠(Requeim)을 재생해 보니 뭉개져서 잘 들리지 않던 저역의 소리도 잘 구분된다. 문제는 고역 부분이었는데 듣다보니 '작은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평가하는 마음자세가 아니라 어느덧 '레퍼런스 스피커'를 리뷰의 자세로 평가 기준이 자꾸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Pentatonix)의 보헤미안 랩소디 리메이크를 듣다 보니 오디오 매니아들이 흔히 말하는 '투명도가 높은' 재현력에 엔트리급으로는 충분하고 중급기로 보기에도 넉넉하게 점수를 줄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연동모습 (사진=정윤희 기자)

공간감을 훌륭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중저음을 강화해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베이스 표현이 좋아지면 공간감이 좋긴 하지만 스피커 유닛의 크기 제한과 여기서 구현해야만 하는 음역대를 감안하면 제조사들이 저역을 강화해서 성능을 높인듯 포장하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한다.

샤픈을 먹이고 채도와 명도가 잔뜩 과장된 색감의 사진을 보다가가 노출을 잘 맞춰 찍은 사진을 보면 왠지 모르게 밋밋해 보이는 것처럼 스피커 재생력 역시 유행이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 가운데 과장없는 원음을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삼은 스피커가 나왔다. 실제로 레코딩 스튜디오에 있는 스피커들은 과장된 음색으로 쿵쿵대거나 하지 않는다. R50 SE는 과장되지 않은 원음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 목표라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화가 있다. 다만 지나친 저음이라는 MSG에 익숙해진 귀를 씻어내는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는 강점이고 구분점이지만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을 듯 하다.

R50 SE 블루투스 스피커 파우치 (사진=정윤희 기자)

조금 완벽한 평가를 하려면  R50 SE를 하나 더 구해서 듀얼 스테레오를 구현하는 모습까지 리뷰해야 하겠지만 개당 20만원대 중반의 스피커를 2대 한꺼번에 구입해서 들을 사용자가 얼마나 될지 현실 상황을 감안해 보면 이 정도로 마무리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레퍼런스 스피커를 꿈꾸는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하니 장점만 소개한듯 하니 이제 단점도 살펴보자.

뒷면의 조작버튼 4개는 직관적이지 않다. 내부를 꼼꼼하게 챙겨 넣은 것처럼 굳이 설명서를 보지 않고도 설정할 수 있는 친절한 인터페이스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은 둘째치고 듀얼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스피커를 판매하면서 2개 1조로 가격 할인을 하는 상품이 없는 것도 구매자를 배려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다양한 컬러와 소재, 한정판을 포함해 가격대를 차별화한 것만큼 마케팅으로 보완한 부분들은 채워 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처럼 당당히 중국산 저가품과 차별화되는 스피커가 나왔다. 데스크탑 스피커 교체를 꿈꾸고 싶다면 청음을 권한다. 조미료 없는, 과장된 베이스 없이도 투명한 음색의 스피커를 원한다면 R50 SE는 구매 대상 후보로 오를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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