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세븐일레븐이 올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몰카동영상, 불공정 갑질행위, 저조한 매출로 인해 지난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을 이끌고 있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세븐일레븐이 올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최근 몰카동영상, 불공정 갑질행위, 저조한 매출로 인해 지난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을 이끌고 있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뉴시안=정창규 기자] 지난 2014년부터 세븐일레븐을 이끌고 있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의 입지가 잦은 구설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세븐일레븐은 올해도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2의 도약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정 대표의 당찬 포부는 최근 'FC직원 부당업무 지시 의혹'과 지난해 '몰카 동영상', '갑질행위'로 인해 의미가 무색해 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가맹점주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부당한 갑질 횡포를 부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편의점. 지난해 8월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여성 고객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출되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가맹점을 관리했어야 할 의무가 있는 세븐일레븐 측은 개인의 일탈로 몰아갔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위법행위가 사회에 만연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단순한 실수, 일시적 판단 착오라고 볼 수 없다며 본사의 부실한 가맹점관리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해당사건은 네티즌들의 신고로 경찰로 넘겨졌다. 문제는 그 이후 나타났다. 정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온라인의 특성상 몰카영상의 2차 피해 우려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같은해 10월 세븐일레븐 편의점 한 아르바이트 직원이 점포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를 굽는 것이 힘들다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본사로 부터 해고를 당한일이 발생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편의점 내 고구마 사진과 함께 “세븐일레븐은 고구마를 구워 판다. 1년 365일. 정말로 살려줘”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문제는 이 글을 올리자 마자 얼마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아르바이트생은 “본사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고구마 굽는게 힘들다는 트윗이 제가 쓴 건 줄 알고 절 잘랐다”며 “그래서 사장님의 부탁대로 고구마 트윗은 내립니다’고 게재했다. 이후 이 아르바이트생은 점주를 통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통보시 1달 전 통보가 원칙임에도 지켜지지 않은 채 점주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한 것이다.

게다가 이 아르바이트생은 최저시급에 못 미치는 6500원을 지급받았다.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하지 않은 것이 전해지면서 세븐일레븐 측은 네트즌들로 부터 따가운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코리아세븐의 구설은 해가 바뀌어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갑질 구설에 휘말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리아세븐에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이 청원을 통해 회사가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해당글에서 청원인은 “롯데그룹은 포괄임금제라는 허울뿐인 명분을 앞세워 수많은 직원들을 52시간 근무 외에 강제 노동을 시키고 있다”며 “해피타임 근무제를 강조하며 저녁 6시 이후 PC오프제를 실시했지만 실제론 프로그램을 지워 야근, 특근을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코리아세븐 ‘갑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세븐일레븐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이벤트 비용을 전가하고, 점주 및 직원들에게 도시락을 강매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폐기 비용 역시 고스란히 점주가 부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코리아세븐이 전국 9000여개의 세븐일레븐 경영주에게 부담을 안겨주며 이벤트 및 사업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레쉬 푸드 스토어(Fresh food store)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모든 경영주 및 직원에게 도시락을 할당, 구매하게 하고 있다”면서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해당 점포 경영주 및 직원들에게 ‘강제 구매’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포수를 늘리기 위해 경영주가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폐점 및 휴점을 하지 않고, 직원들을 점포에 배치해 본인의 월급으로 점포를 돌아가게 쓸 수 있도록 강요하며 점포만을 유지하기 급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언론을 통해 FC(Field Coach 필드코치)직원에 부당업무 지시 의혹도 제기됐다. 이같은 내용은 청원인이 주장한 내용과 거의 일치하다. 현장지도를 맡고 있는 필드코치는 편의점의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각 점포를 현장지도하고 컨설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 FC는 목표한 물량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관리 팀장으로부터 폭언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언론에 하소연했다.

특히 청원인이 주장한 것처럼 가맹점 계약이 끝난 점포를 FC들이 떠안아 대리 운영한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다.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았던 세븐일레븐은 대한민국 최초 편의점 브랜드로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2의 도약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당찬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더욱이 지난해 매출액 3조9309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도 맥을 추지 못했다. 2017년(3조8426억원)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도 소폭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1%에 그치며 ‘편의점 빅3(GS25, CU, 세븐일레븐)’ 중 꼴찌를 기록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는 등 혹역을 치뤘다.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맹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본부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세븐일레븐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홍보실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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