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은 5G 커버리지. 오른쪽은 LTE 커버리지 (출처=KT 홈페이지)
왼쪽은 5G 커버리지. 오른쪽은 LTE 커버리지 (출처=KT 홈페이지)

[뉴시안=최성욱 기자] 5G 스마트폰 초기 개통자들이 5G 커버리지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9일 이통 3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개통을 시작한 '갤럭시 S10 5G' 가입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3만명, LG유플러스는 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이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5G 서비스의 품질이다. 

5G폰 사용자들은 네트워크 속도와 커버리지, 양쪽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5G 속도가 불안정한 것은 물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도 잘 터지지 않거나 건물 내부에서, 또 이동중에는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불편을 호소한다.

사실 이같은 5G 네트워크 불만은 예견된 일이다. 5G는 주파수 특성상 '직진성'이 강해 장애물을 만나면 강한 간섭 현상이 생긴다. 이를 해결하려면 LTE보다 기지국을 촘촘히 구축해야하지만 현재는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만 기지국을 구축했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설치된 5G 기지국 구축 비율을 보면 SK텔레콤 55.5%, KT 64.2%, LG유플러스 93.8% 수준이다. 

이나마도 완전한 커버리지를 구축하지 못한 곳이 상당수이다. 하나의 기지국에서 360도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기지국 당 3개의 장치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통 3사가 1개 기지국당 설치한 장치 수는 평균 1.9개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의 기본인 기지국이 부족하니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 멤버스 앱에 올라온 소비자 불만 게시글 (화면 캡쳐=뉴시스)

폰 자체의 성능에도 소비자 불만이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멤버스 앱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10 5G 출시 이후 LTE 전환 시 데이터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사용자의 경우 네트워크가 끊기면서 전화통화 마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이통3사 모두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5G 커버리지 제한으로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것과 5G 데이터 통신 속도가 느린 현상과는 다른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아직 5G 커버리지가 제한적이라 LTE간 전환이 잦은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문제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먹통 현상을 두고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통신 서비스 제공하는 국내 이통사는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양새다. 

◆ 3년은 더 기다려야... 2022년 5G 전국 네트워크 구축 완료 예정

정부는 5G 전국망을 2022년까지 조기 구축하는 등 5G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가 10조원, 민간 20조원 등 30조원 이상 투자키로 했다. 앞으로 3년은 더 기다려야 완성되는 전국 네트워크를 지금 홍보하는 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5G 네트워크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데이터 전송 양도 100배 많다. 하지만 아직까지 초기 단계여서 20Gbps에 미치지 못하며 현재 서비스 되는 속도는 4G LTE보다 2배 정도 빠른 수준에 불과하다. 

서둘러 5G 서비스를 제공하여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불완전한 네트워크에 국민들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서비스의 품질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자급제폰으로 '갤럭시S10 5G'를 개통했다. 아주 좋고, 굉장히 빠른 것은 사실이다"며 "(5G폰을) 많이 써달라. 시장의 요구가 많으면 서로 상승 작용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애초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며 판매를 연기한 갤럭시 S10 5G의 출시를 앞당긴 정부의 실책이 크다"면서 "사용자가 늘어난다고 기지국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주무부처 장관이 전문성 떨어지는, 5G에 가입한 고객들을 우롱하는 언급을 계속해서 실망이 더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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