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정윤희 기자]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말이다. 그는 당시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며 스스로 문학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던 혁명가이기도 하다. 세상은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스스럼없이 앞장서는 개척자들이 있어, 늘 새로운 길이 열리게 마련이다.

카메라 시장도 마찬가지다.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전환하면서 길이 열리고 디지털 카메라에서 다시 DSLR이라는 다른 샛길이 생기고 이를 거듭해 진화하고 발전해왔다. 이 가운데 불모지 같았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길을  일찌감치 걷기 시작한 곳이 바로 소니였다.

소니는 2013년 세계 최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과 A7R로 시작을 선언하고, 꾸준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이끌었다. DSLR에 편향된 일반 사용자들은 '미러리스'라는 단어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DSLR의 풀프레임에 더 열광했다.

하지만 전문 사진작가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부담스런 카메라의 무게와 부피가 부담스럽고 작업시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던 차에, 소니의 A7과 A7R은 단비 같은 존재였다. 작고 컴팩트한 카메라와 다양한 렌즈군은 물론 화질이나 성능면에서도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전면 (사진=정윤희 기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상단 (사진=정윤희 기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후면 (사진=정윤희 기자)

소니는 이에 발맞춰  풀프레임 미러리스 라인에 집중하며 속도 제한 없는 '아우토반'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느즈막히 길에 올라탄 캐논과 소니의 추격이 있긴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니는 같은 속도로 질주 중이다.

오늘 만나볼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I로 2017년 출시작이지만, 사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EISA 어워드에서 2018ㆍ2019년 2년 연속 프로페셔널 미러리스 카메라상을 수상하는 등 여전히 꼿꼿함을 과시하는 카메라다.

뉴시안은 소니 a7R III의 스펙과 성능을 살펴보고 다음편에서는 FE 16-35mm F2.8 GM과 Planar T* FE 50mm F1.4 ZA렌즈와 함께 활용편을 다룰 예정이다.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I은 약 4,240만 화소의 Exmor R CMOS 센서를 탑재하고 광학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해 사진의 해상력을 한층 더 높였다. 모니터를 통해 결과물을 확인할 때,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을만큼 고퀄리티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미러리스의 가장 큰 특징인 컴팩트함을 제대로 실현한 바디는 그립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만큼 작다. 하지만 우레탄 소재가 주는 탄력감도 좋고 방진·방적 기능을 포함한 마그네슘 소재의 바디와 함께 전체적으로 탐진 느낌이다.

무게는 572g로 렌즈를 장착하면 무게감이 느껴지지만, DSLR에 비할 바는 아니다. 또 a7R III에 줌렌즈를 장착하면 촬영을 하지 않을 때 그립부보다 렌즈 경통을 쥐고 다니면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라, 작업시 피로도도 훨씬 덜한 편이다.

a7R III의 USB C 포트와  Multi/Micro USB 포트 그리고 듀얼 미디어 슬롯 (사진=정윤희 기자)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R III (사진=정윤희 기자)

최근 카메라 디자인의 추세에 따라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해 쓸 수 있는 기능 버튼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가장 많이 쓰는 사용자 세팅값을 골고루 세팅해 두면, 일일이 메뉴를 열지 않고도 바로 적용해 쓸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 단 많은 기능 버튼에 배치해 두니 어떤 기능을 입력해 두었는지 잊게 되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었다.

ISO 의 감도는 100-32,000까지 가능하고 확장시 50-102,400 범위까지 지원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빠르게 감지해 또렷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UHS-II 를 지원하는 듀얼 미디어 슬롯 방식으로 다양한 방식의 기록이 가능하고 RAW와 JPEG 파일을 따로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특히 장시간 야외 촬영을 할 경우 찍다보면 배터리 소모의 압박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a7R III는 배터리를  분리해 충전기에 꼽아두지 않고, 바디에 장착한 USB C 포트와  Multi/Micro USB 포트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 자체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R III은 '압도적'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전문가급의 사진 세계를 추구하는 데 모자람이 없음을 강조할만큼 성능과 기능을 강조한다. 외형과 스펙을 통해 살펴본 a7R III의 사진은 어떨지 궁금하다면 다양한 테마별 사진과 촬영시 활용하는 세부 기능을 다룰 다음편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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