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 구글 로고 (이미지=구글)
30주년 기념 구글 로고 (이미지=구글)

[뉴시안=최성욱 기자] 구글이 국내 법인 설립 14년만에 드디어 서버를 들여온다.

9일(현지시간)구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19'에서 2020년 초 서울 리전(region)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이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도쿄,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뭄바이, 시드니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리전을 설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서울 GCP 리전은 처음부터 리전 내 3개의 영역을 가동해 애플리케이션의 고가용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삼성, 넷마블, 티몬 및 LG CNS와 같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넷마블은 구글 쿠버네티스 엔진, 빅쿼리, 클라우드 ML 엔진(Cloud ML Engine)을 사용해 새로운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기반 시설을 관리하며, 사업 전반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를 도입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LG CNS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기술을 활용해 제조 라인을 시각적으로 점검해 제품 품질을 향상함으로써 매년 수백만 달러를 절약하고 있다고 구글 측은 전했다.

구글 리전 배치도
구글 리전 배치도

서울 리전은 컴퓨트 엔진, 쿠버네티스 엔진(Kubernetes Engine), 클라우드 스토리지, 클라우드 빅테이블(Cloud Bigtable), 클라우드 스패너(Cloud Spanner), 빅쿼리(BigQuery) 등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모든 핵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데 활용된다.

내년 서버 도입으로 기대되는 부대효과도 있다.

구글은 그동안 국내에 서버가 없다는 이유로 반쪽짜리 구글 지도(Map)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국내 실정법상 정밀 지도반출은 금지되어 왔다. 구글은 2016년 1/5000 축적의 국내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반출할 수 있게 정부에 요청했지만 결국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 요청을 불허했다.

지도 반출을 둘러싼 구글과 한국 정부의 대립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1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꾸준히 요청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다.

이제 공은 구글로 넘어왔다. 최상의 서비스를 위해 국내 지도정보 반출을 요청했던 구글의 이유는 지도 서버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대규모 서버를, 그것도 아시아에서 8번째로 설립한다는 것은 관련 서비스를 마음만 먹으면 국내 서버로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또 다른 문제는 구글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고는 있지만 서버가 없다는 이유로 세금 회피를 한다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부분 역시 이번 구글의 서울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과연 구글이 기존의 입장을 깨고 전향적인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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