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IT 전문 인사 영입…디지털 조직 확장 기대
금융권, IT 전문 인사 영입…디지털 조직 확장 기대
  • 조현선 기자
  • 승인 2019.04.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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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금융 등 두루 경험한 전문가 영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대응
이종산업간 연계 위해 ‘금융권 OB 사외이사로 컴백’
(왼쪽부터 순서대로) KEB하나은행 신임 사외이사 이명섭 (前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전 부사장), 김태영 (前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 김철기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KB국민은행 윤진수 데이터전략본부장 겸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임원 (前현대카드 상무)
(왼쪽부터 순서대로) KEB하나은행 신임 사외이사 이명섭 (前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전 부사장), 김태영 (前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 김철기 빅데이터센터 본부장, KB국민은행 윤진수 데이터전략본부장 겸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임원 (前현대카드 상무)

[뉴시안=정창규 기자·조현선 기자] '디지털 금융' 현실화를 위해 은행권들의 인재 영입이 한창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IT 전문가를 상근 임원·사외이사로 적극 영입하고 나섰다. IT기업과 금융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를 영입해 신기술에 대응하고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고하겠다는 목적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금융업무 특성상 폐쇄적이던 과거와 달리 플랫폼 서비스로 탈바꿈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경우 IT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윤진수 전 현대카드 상무를 데이터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윤 전무는 삼성전자 삼성SDS 등에서 디지털과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등을 담당한 디지털 분야 전문가다. 앞으로 윤 전무는 은행 데이터전략본부장과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임원(CDO),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장을 겸직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해 디지털금융 시대에 맞는 인물로 새롭게 이사진을 꾸렸다. 신임 사외이사 김태영 필립스 아시아태평양 전략사업부문 전 대표와 이명섭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전 부사장은 모두 IT(정보통신)과 전자분야 전문가다. 전임 사외이사직을 맡았던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정원 전 신한은행 부행장은 모두 학계·금융계 전문가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달 그룹내 IT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ICT 기획단'을 신설하면서 노진호 전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수장으로 임명했다. 노 전무는 ICT기획단장 겸 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는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IT 외부 인사 영입에 돌입한 바 있다. 당시 신한은행은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위성호 행장 취임 후 '외부영입 1호' 인사였다. 김 본부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재직한 빅데이터, 통계분석, 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장현기 본부장은 삼성전자 SW센터와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을 설계해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SK C&C 근무 당시 인공지능(AI)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장 본부장은 신한은행의 AI, 블록체인, 로보어드바이저와 같은 핀테크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6대 랩(Lab)’를 총괄하는 수장으로 디지털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및 서비스 발굴을 맡았다.

농협은행은 2년전 외부 전문가인 이상엽 빅데이터추진단장을 영입해 빅데이터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단장은 하나카드, CJ오쇼핑, 현대캐피탈 등 금융·유통 분야에서 고객관계관리(CRM)를 맡았다. 이단장은 고객 관련 자료를 통합·분석해 마케팅 전략을 짜는 CRM 경험이 많은 만큼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힌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사진 왼쪽부터),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반면 IT업계에서는 금융권 금융권 올드보이(OB)들이 IT 업계 사외이사로 컴백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4차 산업혁명 핵심사업으로 금융, 기술을 아우르는 '핀테크'가 떠오르고 있고, 재계 지배구조 투명화 흐름이 거세지면서 금융 노하우와 전문지식이 쌓인 베테랑 금융맨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삼성전자는 김한조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재무 전문가 차원에서 신규 선임했다. 김한조 이사는 1982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금융지주 글로벌부문 부회장을 역임했다. 당시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해 금융·경영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외이사 5명에서 1명을 추가해 이사회 강화에 나섰다.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된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은 2001년 48세 나이로 씨티은행장에 올라 '최연소 은행장'에 기록된다. 이후 다섯 번 연임을 통해 ‘최장수 은행장' 칭호까지 얻은 바 있다.

SK그룹은 사외이사 정원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면서 김병호 하나은행 자문위원(하나금융지주 전 부회장)을 (주)SK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SK텔레콤이 금융계 출신의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인터넷 전문 은행 도전을 앞두고 금융업에 정통한 김 전 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는 평이 나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권의 조직개편과 인사에 있어서 이러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사업화를 위한 고심의 흔적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산업과 이종산업간 연계도 보다 긴밀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금융시대에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며 "실제로 금융사들은 물론 IT, 통신, 전자, 유통 등 다양한 기업들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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