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투수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투수 (사진=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스포츠 평론가] 키움 히어로즈 2년차 투수 안우진(1m93cm)의 성장이 눈부시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안우진은 프로에 데뷔하던 지난해 150km에 이를 정도의 빠른 공은 있었지만 빠른 패스트볼을 받쳐줄 제2의 구질인 슬라이더가 밋밋했고, 제구력마저 흔들리며 2승4패 방어율 7.19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포스트 시즌에서는 다른 투수가 됐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구종 뿐 이었지만 그가 던지는 공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 플레이오프에서 2게임에 나와 2승을 올리며 방어율 0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팀을 플레이오프 까지 끌어 올렸다.

안우진은 정규리그 2위 팀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게임에 나와 1승1홀드 방어율 2.70을 기록하며 키움(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급 역할을 했다.

◆ 스프링 캠프에서 커브와 체인지업 장착

안우진은 메이저리거 LA 다저스의 류현진 처럼 새로운 구질을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 하듯이 빨아들인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팀에 있을 때 구대성 선배로부터 체인지업을 불과 몇 시간 만에 배워서 실전에 적용시켰었다. 류현진은 지난겨울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에게 슬라이더를 배웠는데,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좌우로 20cm가량 휘어서 류현진이 이제까지 던졌었던 슬라이더와는 성질이 다른 성질의 공이어서 20승 달성을 하는데 유효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되었었다.

안우진은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와 체인지업을 새로 배웠다. 특히 커브는 제구력까지 갖춰져 이제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함께 안우진의 제3의 구종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안우진은 지난 4월16일 포항에서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함께 커브를 12개나 구사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던진 커브 3개는 삼진을 잡을 정도로 제구가 잘 되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투수 (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투수 (사진=뉴시스)

◆ 안우진, 마운드에 오를수록 실력이 늘어

안우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취월장(日就月將),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다.

올 시즌에 선발투수로 4게임에 나와 2승1패 방어율 2.52를 기록하고 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좋은 내용의 투구를 하고 있다.

패스트볼은 150km 안팎으로 리그 정상권을 아니지만 공의 회전이 많아서 타자가 볼 때 묵직하게 들어온다. 슬라이더의 각도도 예리하고, 새로 장착한 커브의 각도와 제구력도 좋다. 이제 여름을 지나면서 체인지업까지 자신 있게 던지게 되면 국내 우완투수 가운데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무서운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2월에 열린 ‘프리미어 12’는 유일한 국제대회다. 세계랭킹 1위부터 12위까지 12팀이4년 마다 세계최강을 가리는 대회인데, 2015년 1회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우승을 차지했다. 11월초에 고척 돔에서 C조 예선이 벌어지는데, 우리나라는 11월6일 호주 전을 시작으로 7일 캐나다, 8일 쿠바와 경기를 갖는다.

‘프리미어 12’ 김경문 감독은 11월초에 고척 돔에서 있을 ‘프리미어 12 예선’에 메이저리거들을 생각하지 않고 국내선수들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투수 가운데 (이제까지 국가대표가 되지 않았던 선수 가운데)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고 덧 붙였다.

◆ ‘프리미어 12’ 김경문 감독의 눈에 띈 선수

김경문 감독이 새로운 투수를 언급하자, NC 다이노스 김영규 투수, LG 트윈스 정우영 투수,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 투수, 기아 타이거즈 김기훈 투수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투수들이 거론 되었지만 안우진 투수를 언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우진은 숙명적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휘문고 시절 학교폭력에 휘말렸었다.

안우진 측은 후배들에게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가면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실력이 안된다고 대답하자 공으로 머리를 쥐어박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후배 즉 피해자 측은 메이저리그에서 (내 공이)통할 수 있느냐고 묻자 국내에서 기량을 더 닦도 나가도 늦지 않다고 대답하자 야구방망이로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쨌든 안우진은 학 폭으로 인해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로부터 ‘3년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급기야 2017 청소년야구대표 팀에서 하차했고, 2018 프로야구 데뷔하면서 50경기 출장정지로 뒤늦게 합류했다.

그런데 3년 이상 자격정지를 받는 사람은 자동적으로 평생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안우진은 프리미어 12 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가 없다. 안우진은 키움 팀에서 7년간 뛴 후 구단과 상의해서 일본 프로야구 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거나, 9년간 뛴 후 해외진출을 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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