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고장을 일으킨 갤럭시폴드 (사진=트위터)
화면 고장을 일으킨 갤럭시폴드 (사진=Mark Gurman 트위터)

[뉴시안=최성욱 기자] 갤럭시 폴드 일부에서 디스플레이 불량에 대한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더버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기기 리뷰를 위해 받은 갤럭시 폴드 일부에서 디스플레이 불량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4월말 출시를 앞두고 유명 테크 리뷰어와 유튜버, 기자들에게 판매될 제품을 먼저 제공하며 긍정적인 리뷰를 기대했던 입소문 마케팅이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기 테스트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는 국내외 출시를 앞두고 제품의 내구성 등을 강조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전 이미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문제 없으며 5년간 매일 100회씩 접었다 폈다 하는 수치로 보면 된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이번일로 인해 2019년을 이끌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첫 인상이 구겨지고 말았다. 4월말 출시를 앞두고 유명 테크 리뷰어와 유튜버, 기자들에게 판매될 제품을 먼저 제공하며 긍정적인 리뷰를 기대했던 입소문 마케팅은 처참한 실패로 끝날 전망이다.

리뷰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유튜버 언박스테라피(Unbox Theraphy)를 진행하는 루이스 힐센티거(Lewis George Hilsenteger)는 "미래에서 온 듯한 스마트폰"이라면서 "이런 폰을 볼 수 있는 재미때문에 유튜브 할 맛이 난다"고 극찬했다. 그는 흥분된 모습으로 즐겁게 소개하면서 써 보고 싶은 제품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또 루이스 힐센티거는 "전면으로 영상을 보다가 펼치면 곧바로 끊김없이 큰 화면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면서 연속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렇게 빠르게 연결되는 덕택에 최고의 폰을 사용하는 느낌이 온다"고 큰 만족을 드러냈다.

하지만 긍정적 평가는 여기까지 였다.

해외 IT 매체인 더버지(The Verge)는 갤럭시 폴드의 테스트 영상을 올리면서 완성도 높은 기계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접히는 화면 가운데 주름(crease)이 있는건 분명하지만 거슬리지 않으며 접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감당할만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리뷰용으로 지급받은 갤럭시폴드가 이틀만에 화면이 망가지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이 제품은 화면보호막이 함께 제공되는데, 삼성전자는 이것을 제거하면 안된다고 설명하지 않았다"고 트위터를 통해 혹평을 쏟아냈다.

유명 유투버 마커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도 같은 내용을 공개하면서 "얼핏보면 화면 보호필름이 붙어 있는거 같아서 떼어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갤럭시 폴드 구입자분들은 이를 떼어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유명 유투버 마커스 브라운리의 트위터 (Marques Brownlee)
유명 유투버 마커스 브라운리의 트위터 (Marques Brownlee)

결정적인 한 방은 경제매체 CNBC의 테크 에디터로 일하는 스티븐 코박(Steven Kovach)에게서 나왔다. 그는 화면의 보호필름을 떼지 않았고 소중하게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이틀만에 화면이 고장났다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공식 성명 통해 "제한된 숫자의 초기 갤럭시 폴드를 언론에 리뷰용으로 제공했다"면서 "갤럭시 폴드 메인 화면과 관련한 몇가지 보고를 받았고, 이 건을 철저히 조사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제조사들은 리뷰어와 언론사에 제품을 제공하고 사전에 평가 해 줄 것을 부탁한다. 무상 혹은 유상으로 진행되는 이들 리뷰의 조건은 한 가지로 '어떤 결과가 나오던 받아 들인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단점도 있지만 장점이 훨씬 크다"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진행되는게 일반적이지만 갤럭시폴드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입소문을 통해 초기 판매에 불을 붙이려던 움직임은 제품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발표한 갤럭시 폴드가 리뷰어의 평가를 딛고 큰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어떻든 갤럭시폴드의 이번 리뷰 사태는 입소문 마케팅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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