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닌텐도 스위치를 판매한다 (사진=AP/뉴시스)

[뉴시안=이준환 기자]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휴대용 콘솔 닌텐도 스위치를 판매한다고 밝힌 직후 닌텐도 주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닌텐도 주가는 도쿄 주식시장에서 이날 오전 16%나 올랐다. 지난 2018년 10월18일 이후 6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전날 텐센트 본사가 위치한 중국 광둥성의 규제당국이 텐센트가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U 디럭스'를 서비스하도록 승인했다는 소식에 힘입은 것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닌텐도가 세계 최대의 게임시장인 중국에 과연 진출할 수 있을지를 주목해왔다.

컨설팅 업체 니코 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흐마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닌텐도와 텐센트의 협력은 시장에서 환영받을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게임을 선호하고 콘솔 게임을 기피하는 중국에서 텐센트가 닌텐도의 매우 귀중한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은 컴퓨터나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세계관이나 화면을 포함한 콘솔 게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 콘솔 게임 판매를 사실상 규제해 왔다. 중국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콘솔 게임이 허용된 건 지난 2014년이다.

중국 정부는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과 미국이 전쟁을 벌이는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지난 2013년 '배틀필드 4'(Battlefield 4)의 유통을 금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는 콘솔 게임이기도 하지만 휴대성을 높인 장치로 TV없이 가지고 다니며 자체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얼마전에는 닌텐도사가 TV연결 부분을 제외하고 휴대성을 높인 제품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는데, 이 이유가 중국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면 콘솔 게임이 아닌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도 있었다. 

다이와증권(Daiwa Securities)의 히데유키 이시구로 전략가는 "게이머 인구를 고려하면 중국은 닌텐도에 있어서 마른 스펀지와 같다"며 "이제 스위치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수익도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만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아흐마드는 "현재 (중국 내 판매를 위한) 프로세스의 아주 초기 단계이다. 따라서 닌텐도 콘솔이 중국에서 판매되기 전까지 좀 시간이 걸릴 듯하다"며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닌텐도와 텐센트가 중국 내에서 더 많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잠시 지켜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어떻든 사전지표인 닌텐도 주가가 움직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기존의 콘솔겸용장비와 서비스가 허락되었다는 부분이 속도감있게 진행될지 여부에 중국 내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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