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소진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촌에프앤비)
22일 경기도 오산시에 소재한 교촌에프앤비 본사에서 소진세 신임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교촌에프앤비)

[뉴시안=정창규 기자] 교촌치킨으로 유명한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교촌에프앤비가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을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중 대기업 임원을 영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영입은 권원강 전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회장과 같은 대구 출신인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바 없다.

소 신임 회장은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과 마케팅본부장,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롯데슈퍼 대표,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등을 역임하는 등 40여 년간 유통업에 종사한 '유통의 산증인'이다. 소 회장의 경험과 경영 능력으로 교촌의 경영 혁신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창업주인 권 전 회장의 경영 혁신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권 회장은 퇴임을 밝히며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권 회장은 “교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교촌 본사(경기도 오산시 소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 회장은 “교촌이 가진 상생의 가치를 발전시키고, 글로벌 교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소 회장은 이를 위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 확립’, ‘글로벌 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형성’, ‘상생의 가치 발전’ 등을 향후 경영 방향으로 내세웠다.

소 회장이 앞으로 교촌에프앤비의 코스닥 직접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소 신임 회장의 경험과 능력이 접목돼 더욱 전문성이 강화된 조직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 중 대기업 임원을 영입한것은 이번이 두번째 사례다. 앞서 2012년 윤홍근 제네시스 회장의 권유로 삼성전자 스페인 법인과 글로벌마케팅 그룹장을 거친 이른바 삼성 출신 전문경영인(박현종 현 bhc치킨 회장)을 BBQ 글로벌 대표로 영입 한 바 있다.

당시 구원투수로 등판된 박현종 회장은 2013년 BBQ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던때 지금의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았다. 박 회장은 공교롭게도 같은해 bhc의 대표로 선임됐다. 6년이 지난 현재는 치킨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며 법정분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한 때 한솥밥을 먹던 관계가 골이 깊은 원수관계로 바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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