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폴드 분해 사진 (사진=Weibo)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갤럭시폴드 분해 사진 (사진=Weibo)

[뉴시안=최성욱 기자] “현재는 없는 기술이지만, 상품으로 출시되면  곧바로 해결된다.”

23일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출시가 전격 연기된 가운데 문제해결은 애플이 키를 쥐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애플과 코닝이 구부러지는 유리를 개발할 때 까지 해결책이 없다는 내용이다.

곽동수 IT칼럼니스트는 “애플은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폰 강화유리로 유명한, 고릴라글래스를 만든 코닝과 신제품 유리를 개발 중이다”며 “구부러지는 강화 유리 제품이 현재는 없는 상태이지만 출시될 경우 갤럭시폴드의 문제도 같이 해결된다”고 말했다.

애플은 2년전부터 코닝에 연구개발, 자본설비 그리고 유리 가공 지원을 위해 2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도 관련업계와 소재 다변화를 위해 연구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된 적이 없다.

제품 홍보를 위해 언론과 유명 유튜버에게 갤럭시폴드를 제공한 삼성전자는 화면 불량 이슈가 제기된 직후 '제품 자체의 문제는 없다'며 예정대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하루만에 이를 번복했다. 23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의 출시를 전격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폴더블폰의 핵심기술은 힌지(경첩)부분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20만번의 테스트를 거쳐 5년간 사용해도 문제없다고 확인한 바 있지만 늘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내구성 문제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애초 삼성전자는 화면을 보호하고 있던 필름을 사용자가 억지로 떼냈기 때문에 이상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에 손상을 가하지 않은 이들의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은 치명적인 오류로 지적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기술적으로 힌지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는 원천기술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표출해 온 것이다. 하지만 실사용을 위해서는 화면을 외부 충격과 먼지유입 등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필름이 있어야 하며 바로 이 부분에서 소재가 부각된 것이다.

현재로서는 기존 스마트폰들처럼 디스플레이 커버 소재로 유리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 휘어지고 구부러지는 유리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갤럭시폴드는 투명 폴리이미드(CPI. Colorless PI) 필름을 사용했다. 투명성과 내구성, 접히는 곡률반경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CPI를 대체하는 소재는 없다.

또 10여명 남짓한 전문 리뷰어들 손에 들어간 갤럭시 폴드는 곡률반경은 합격점이었지만 투명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고 내구성은 최악의 점수를 받았다. 장기적으로는 초박막 강화유리(UTG. Ultra Thin Glass)를 개발해 내구성을 확보해야 하지만 당장 사용할만한 상품이 없다는 것이 한계다.  

화이트 메이트 X 구조도 (이미지=화웨이)
화웨이 메이트 X 구조도 (이미지=화웨이)
샤오미 폴더블폰 시연 영상 (이미지=웨이보 Lin Bin)<br>
샤오미 폴더블폰 시연 영상 (이미지=웨이보 Lin Bin)

이는 장기적으로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으로 나온다.

프리미엄급 폴더블폰을 두고 경쟁중인 중국 화웨이는 삼성과 달리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볼때 화면이 직접 접히는 갤럭시폴드의 인폴딩 방식에 비해 내구성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이다.

곡률이 크게 접히다보니 주름이 생기지 않는 방식이며 경첩의 경우도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내구성은 확실하게 장점이 되지만 기술적으로는 화웨이 메이트X역시 투명 폴리이미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투명도가 떨어진다거나 보호필름이 붙어 있는 것을 제거할 경우 갤럭시폴드보다 훨씬 더 파손 위험성이 크다는 한계도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하나가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양쪽모두를 접는 방식으로 데모영상에서도 이미 보호필름이 떨어진듯한 부분이 지적된 바 있다. 

폴더블폰의 근본적인 문제는 결국 애플밖에는 해결할 수 없을 거라는 예측이 맞을지, 현재 기술로 갤럭시폴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삼성전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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