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창규 기자] 국내 개봉한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흥행이 대단하다. 지난해 개봉한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가 1121만 관객(영화진흥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넘긴 데 이어 24일 개봉 첫날 최다관객 기록마저 갈아치는 등 전작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마블 열기를 이용해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패션·유통·게임·금융 등 전 산업에 걸쳐 영화와 관련된 상품과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으며 마블 특수에 동참하는 등 신드롬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종합식품기업 팔도는 ‘비락식혜 어벤져스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비락식혜’의 상징인 노란색 캔 제품에 국내 인지도가 높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스파이더맨의 역동적 이미지와 심벌을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한국코카콜라는 영화 캐릭터를 담은 ‘코카콜라 제로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캐주얼 브랜드 에프알제이(FRJ)가 마블 코믹스(MARVEL Comics)와 콜라보레이션한 여름용 티셔츠 마블 티셔츠 2탄을 공개하며 어벤져스 마케팅에 합류했다. 앞서 FRJ는 지난 2월 마블과 협업한 맨투맨 티셔츠를 1차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 2차 티셔츠는 마블 로고와 캐릭터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아트워크가 티셔츠 곳곳에 들어가 캐릭터를 찾아보는 재미는 물론 매니아스런 요소가 한층 강조됐다.

◆ 패션·유통업계, 마블 열기 이용해 고객 유치 적극 나서

홈플러스 PB(자체브랜드) ‘F2F’도 월트디즈니와 제휴를 맺고 마블 캐릭터 티셔츠 36종을 선보였다. 특히 30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 점포 60곳에서는 F2F 마블 티셔츠 2개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마블마니아 한정판 마그넷도 증정한다. 

스타필드는 내달 2일까지 하남·코엑스몰·고양점에서 마블 매니아 오프라인 매장인 ‘2019 마블 매니아 인 스타필드’를 연다. 어벤져스 영웅을 재현한 대형 피규어가 있는 포토존을 운영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의류 자체브랜드(PB) 데이즈에서도 영화 개봉을 맞춰 아동용 마블 티셔츠 12종, 유아용 마블 의류 4종을 선보였다.

G마켓은 오는 28일까지 의자 제조업체 시디즈와 함께 ‘시디즈×마블 어벤져스 얼티밋 컬렉션’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시디즈가 마블사와 손잡고 만든 것으로 스테디셀러 의자인 ‘T50’을 인기 캐릭터인 스파이더맨과 블랙팬서 콘셉트로 제작한 것으로 30% 할인가에 단독 판매한다.

신세계TV쇼핑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 특집 방송으로 마블의 어벤져스 캐릭터가 그려진 다양한 의상을 선보인다.

어벤져스 의상은 반팔 5부 상하의 2종, 민소매 5부 상하의 1종, 집업 후드 1종, 래쉬가드 상하의 1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 등장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신세계TV쇼핑은 마블 시리즈 최신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을 맞아 개별로 구매 했을 때보다  48%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아성다이소도 5월 마블 상품 출시를 앞두고 우리카드와 함께 런칭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이소 전국매장에서 우리카드로 2만5000원 이상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마블매니아 마그넷을 1개 증정한다. 마그넷은 이번 이벤트에서만 볼 수 있는 한정판 상품으로 마블의 어벤져스 캐릭터 10종이 디자인 됐다. 선착순으로 10종 캐릭터 중 랜덤 증정되며 결제 즉시 해당 매장에서만 수령할 수 있다.

◆ 게임사, 마블 IP 기반 게임으로 부진 탈출 모색  

게임업계도 부진한 매출을 만회하고자 마블‧디즈니 등 글로벌 IP(지식재산권)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와의 제휴 콘텐츠 ‘인피니티 건틀렛’을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선보였다. 이번 콘텐츠는 이용자가 영화 속 악당(빌런)인 ‘타노스’로 변신해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피니티 건틀렛’ 아이템을 착용한 이용자는 ‘타노스’로 변신하며 다른 모든 이용자들과 대결하게 된다.

넷마블은 모바일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마블 퓨처파이트’의 서비스 4주년을 기념해 이용자 초청 이벤트 ‘마블 퓨처파이트 4주년 기념 시네마 데이’를 개최한다.이번 시네마 데이에서는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어벤져스: 엔드게임’상영과 더불어 경품 추첨 및 기념품을 증정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

이번 상영회는 27일과 28일 두차례에 나눠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진행된다. 또 대만 타이페이에서도 대만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영화 상영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사옥에 마블 영웅들의 일러스트가 오는 26일까지 전시된다. ‘NDC 아트전시회’에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25개 게임 프로젝트가 전시되는 가운데 ‘마블 배틀라인’으로 하나의 마블존도 구축됐다. ‘마블 배틀라인’은 마블 영웅과 빌런으로 구성된 수백여 종의 카드를 수집하고 덱을 구성해 대결하는 모바일 카드 전략 게임으로 지난해 10월 국내외 시장에 출시된 바 있다. 

넥슨은 앞서 지난 22일 마블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카드 게임 ‘마블 배틀라인’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2차 이벤트 스테이지를 오픈했다. 25일까지 출석 일수에 따라 보석과 골드, 영웅 카드를 지급하며 신규 스테이지와 관련된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석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카드 강화 횟수에 따라 경험치와 골드, 프리미엄 카드 묶음을 선물한다.

◆ 금융권, 마블 캐릭터 이용한 상품 및 이벤트 진행

금융업계도 마블 특수에 동참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3월에 이어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 마블 캐릭터로 디자인한 마블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마블 체크카드는 ‘에이스플러스체크카드’, ‘SC제일은행 삼성체크카드 POINT’, ‘SC제일은행 삼성체크카드 YOUNG’ 등과, 마블 통장은 자유입출급통장으로 만나볼 수 있다. 

키움증권은 펀드 고객을 대상으로 5월31일까지 ‘펀드 어벤져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펀드 무경험 고객의 경우 10만원 이상 매수 시 사용할 수 펀드쿠폰(2만원)을 지급하고 모든 고객에게 가입금액별로(일부 모집식 펀드 및 사모펀드 등 제외) 최대 5만원까지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 또 선착순 100명에게는 500만원 이상 펀드가입 시 어벤져스 영화를 예매할 수 있는 영화예매권을 지급한다.

앞서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도 개봉에 맞춰 고객들을 초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