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패키지 (사진=정윤희 기자)

[뉴시안=최성욱 기자] 197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국민적 오락도구였던 시절에는 기능만이 중요했다. 전파가 잘 잡혀 소리가 잘 들리면 그만이었다. 커다란 배터리를 고무줄로 동여맨 것은 흠이 아니었고 커다란 음량으로 방안을 가득 채우면 그게 곧 행복이었다.

50여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며 세상은 달라졌다.

이제는 오직 기능만으로 승부를 보는 시대는 아니다. 물론 여전히 사운드가 제일 중요해서 작은 크기로 쿵쾅거리는 베이스에 대형 스피커 못지 않은 사운드를 제공하는 스피커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최대 볼륨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층간소음을 걱정하며 최소보다 1, 2단계 더 높여서 듣는 평범한 소시민에게는 음량이 전부는 아니다.

바로 이런 현실 사용자를 배려하여 사운드는 기본으로 하되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자를 유혹하는 제품들이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JBL의 펄스3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일반 스피커와는 다른 텀블러 스타일의 외형에 라이티 기능을 접목한 독특한 제품이다. 뉴시안은 이 제품을 입수, 리뷰해 보았다.   

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구성품 (사진=정윤희 기자)

JBL 펄스3 블루투스 스피커는 일반적인 블루투스 미니 스피커와는 다른 디자인이 맨 먼저 눈에 띈다. 대형 보온병 혹은 텀블러 같은 디자인은 상단 부분의 반투명한 램프부와 하단의 스피커부로 구분된다. 원통형의 반투명 커버는 라이팅 기능에 최적화되어 LED를 내장하고 있다.

설명서의 톡톡 튀는 컬러는 디자인에서 차별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브랜드 로고 컬러인 오렌지색 케이블과 충전헤드, 그리고 다양한 콘센트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판매되는 것을 짐작케 한다. 원통형 바디의 지름은 92mm, 높이는 223mm로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이지만 무게는 960g으로 생각보다는 묵직하다. 배터리는 6000mAh가 내장되어 있어 라이트를 켜 놓은 상태로 최대 12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JBL 펄스3는 다른 스피커와는 달리 특히 여름에 사랑받는 스피커이다.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IPX7 방수 기능이 제공되다보니 빗물에도 강하고 표면이 오염될 경우 흐르는 물로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다. IPX7은 1m의 담수에 30분까지 담궈도 되는 기능으로 모처럼 간 캠핑, 비가 와서 분위기가 다운되더라도 습기 걱정없이 펄스3를 재생하며 반전도 모색할 수 있다.

지금은 삼성전자의 브랜드가 되었지만 하만카돈, AKG 그리고 JBL의 스피커는 오랜 명성의 제품들로 어떤 제품이든 기본적인 성능은 해 낸다고 알려졌는데 이 제품 역시 이름값을 한다.

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외형 (사진=정윤희 기자)
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조작버튼 및 연결 단자 (사진=정윤희 기자)

스피커의 무게는 사실상 성능과도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960g의 무게는 적당한 정도로 소리를 살려준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나 지름의 3배 가까운 제품 높이를 감안하면 안정감을 더해준다는 면에서 사용자의 신뢰를 얻는 장점이다. 내부 구조는 3개의 40mm 드라이버와 위 아래의 2개형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돼 있다. 고음과 저음 모두를 듣기에 충분한 구조이다.

전원을 넣으면 짧고 묵직한 사운드가 켜짐을 알려준다. 이 소리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베이스와 360도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전원이 켜지면 동시에 LED 불빛이 켜지며 동작 상태를  알려준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일반적인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방식과 동일하다. 전원버튼을 누르고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면 바로 연결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JBL 블루투스 스피커는 앱을 통해 연결하면 최대 100대까지 한꺼번에 하나의 장비에 연결해서 사용 가능한 파티 모드를 지원한다. 또한 두 대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서 좌우로 나누어 스테레오로 처리할 수도 있다. JBL 펄스3는 같은 브랜드의 다른 스마트 스피커와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지만, 특징적인 라이트 기능을 활용하는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LED 라이트는 'JBL 커넥트(Connect)' 앱을 통해 지정이 가능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지원하며 기본적으로는 라이트쇼를 통해 음악에 맞춰 자동으로 다양한 컬러를 제공한다. 볼륨을 조절하는 경우 이에 맞춰 라이트 역시 바뀌고 제트, 웨이브, 레인보우 등 기본 7개 테마중 선택이 가능하다. 부가 기능이긴 하지만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색 지정이 가능한 기능도 제공한다.

새로운 펌웨어 업데이트 등도 앱을 통해 지정할 수 있다. 

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상단 (사진=정윤희 기자)

실제 소리를 재생해 보니 360도 사운드의 위력을 가장 크게 느끼게 하는 것은 클래식이었다.

사라장의 비발디, 사계 겨울 1악장은 긴박감이 넘치는 현악이 작지 않은 공간을 가득 메우는 효과를 느끼게 했다. 히사이시 조가 직접 연주하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사운드트랙 '인생의 회전목마' 연주는 생생한 그랜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넉넉한 공간감을 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카와이 켄지의 시네마 오케스트라가 합창과 함께 한 공각기동대 주제곡까지 감상해보니 스피커의 작은 크기에 비해 탄탄한 베이스, 충실한 중음에 갈라지지 않는 고음까지 고른 음색이 장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다소 과장되어 울리는 듯한 베이스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다만 베이스가 강조된 소리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매력으로 부각될 듯 하다.

아이돌 밴드인 데이식스의 '어쩌다 보니'는 날카로운 일렉 사운드를 날것 그대로 들려주기보다 살짝 품은듯한 것이 다소 아쉬웠지만 클럽 음악으로 전환해 들어본 결과 '파티 기능'에 최적화된 요즘 사운드가 무엇인지 달라진 스피커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

형태는 다소 다르지만 한 손에 쥐고 사용하는 악기 '마라카스(Maracas)'처럼 사용한다면 분위기를 업시키는 소품으로 이만한게 없겠다 싶은 매력적인 스피커이다.  

JBL펄스3 블루투스 LED스피커 작동 모습 (사진=정윤희 기자)

JBL 펄스3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1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이다. 크기와 기능, 거기에 삼성전자 계열이 되면서 AS걱정도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휴대성을 돕는 케이스도 별도 판매되고 있으며 어댑터와 케이블도 수납 가능한 것 역시 이동성을 고려하는 고객에게는 더없이 좋은 옵션으로 보인다.

소리만으로도 충분한 스피커가 조명을 추가하고 여기에 휴대성까지 높였다. 두 개를 구입할 경우 듀얼 스테레오 연결이 가능하며 라바램프나 업소용 장식같은 번쩍거리는 LED 라이트가 싫은 사용자라면 사용자 설정을 통해 차분한 간접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방안에서 스피커와 LED라이트로 사용하다가 캠핑용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는 알뜰족을 위한 1석 3조 스피커. JBL펄스 3는 신중한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다소 낯선 컨셉일지 모르지만 경쾌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은 10대와 20대, 30대에게는 더 없는 선택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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