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플러스7 방수등급 광고 (화면캡쳐)

[뉴시안=최성욱 기자] 신제품 출시때마다 방진방수 등급 (IP rate)으로 주목받았던 원플러스가 정면으로 이를 광고에 사용해 주목받고 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 (IETC, International Electro Technical Commission)는 스마트폰과 스피커 등의 가전 제품의 방진 방수 등급에 관한 국제 인증기관이다. 정해진 기준 등급에 따라 IP78, IPX 등으로 각 제품은 방진과 방수에 관한 등급을 부여 받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품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IETC의 검사를 신청하고 이를 확인한 후 등급을 표시하는데, 원플러스는 그동안 IETC에 방수 방진 검사를 의뢰하지 않았다. 때문에 원플러스5를 출시할 때도 방수 기능은 제공하지만 등급은 없기에 공식적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작년에 출시한 원플러스6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는 올해 들어 바뀌는 듯 하다. 예전에는 방수 기능 자체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지만 3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한 원플러스7의 출시예고광고는 처음부터 방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광고는 "스마트폰에 방수 등급을 측정하는 것은 비용이 든다"면서 이런 검증없이 방수 성능을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며 커다란 물 양동이에 폰을 떨구는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원플러스7 방수등급 광고 (화면캡쳐)
원플러스7 방수등급 광고 (화면캡쳐)

5월 14일 발표예정인 원플러스7 스마트폰의 티저를 공개하면서 방수 등급은 없지만 방수 기능은 문제없이 지원된다는 것을 짧지만 효과적으로 홍보한 것이다.

실제로 유럽지역에서 검사를 대행하는 업체 Certification Management Limited (CML)에 문의한 결과 IP등급 검사만 하는데는 900파운드, 인증서를 발급받는 것까지 포함하면 1150파운드가 든다고 한다. 2대의 샘플이 필요하며 소요 기간은 2주이다. 단순 금액으로만 본다면 스마트폰 개발비용중 극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비용이 문제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플래그십 킬러 이미지를 내세운 원플러스는 이런 비용까지 아껴가면서 저렴하게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광고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마케팅 이벤트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IP 등급을 받더라도 대부분은 생활용수나 담수에 담그며 견디는 시간을 재는 것으로 바닷물 등에서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또한 입욕제 등이 들어간 목욕물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원플러스는 IP 등급을 받지 않았다는 해묵은 논쟁을 광고로 승화시키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이 영상은 업로드된지 불과 12시간만에 25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 동영상으로 소개되고 있다.

한편 원플러스7은 이른바 반값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2013년 첫 제품 원플러스1을 공개한 후 한번도 국내에는 공식 출시된 적이 없다.

키워드

저작권자 © 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