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정창규 기자] 진통제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삼진제약은 지난해에도 남성에 비해 늦은 여성 직원의 진급과 급여 등 인사 차별이 심하다며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 여직원만으로 조직된 ‘예란회’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해 주류판매 자선행사를 기획한 일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간의 빈축을 사고 있다.

게시 글에 따르면 이 행사는 회사 임원의 지시와 강요에 의해 진행되는 행사이며 남자직원으로 한정해 술을 파는 것은 여성 차별성 행사라고 지적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취지는 좋았지만 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남성직원을 초대해 술을 파는 점을 들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삼진제약은 지난 9일 찬반투표를 거쳐 행사를 취소했다.

삼진제약 측은 예란회의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예란회는 작년에 진행했던 뮤지컬 감상 행사를 대신해서 올해는 기부봉사로 행사를 기획했으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두 번의 회의를 거쳐서 일일호프진행 수익금을 모아서, 동호회비와 회사지원금을 합쳐서 환아를 돕는 행사로 기획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예란회의 임원진과 기부금을 지원하는 부서의 직원은 함께 행사 관련한 범위와 예산에 대해서 논의 한 바 있으며, 진행 관련한 내부적인 논의가 모든 예란회 회원에게 채 전달되기도 전에, 익명의 게시판을 통해 불만의 글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진제약은 작년 3월에도 여성차별 논란에 휩싸여 한바탕 홍역 치른 바 있다.

당시 여성 직원의 진급과 급여 등이 남성에 비해 늦는 등 인사차별이 심하다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상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급기야 불매운동으로까지 전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삼진제약의 직원 중 남성은 458명으로 여성은 191명이다. 이중 여성임원은 2명으로 1명은 공동 창업주 최승주 회장의 딸인 최지현 이사를 빼면 1명에 불과했다. 남성과 여성 직원 간의 급여 차이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남성 1인당 평균급여는 6900만원인데 반해 여성은 4752만원으로 약 2000만원이 차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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