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기적의 결승행 (사진=AP/뉴시스)
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기적의 결승행 (사진=AP/뉴시스)

[뉴시안=기영노 편집국장/스포츠 평론가] 유럽과 미국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세계무대를 놀라게 하고 있다. 유럽축구의 손흥민, 메이저리그의 류현진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LPGA 선수들 그리고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의 박지수 선수다.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을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끌어 올렸다. 영국의 ‘스포츠키다’는 손흥민을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로 선정하면서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공격진에 포함시켰다.

손흥민의 위상을 메시 급으로 격상 시키면서 ‘유럽축구에서 가장 저 평가된 선수’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제부터 제대로 평가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월급은 8억5000만원으로 세계최고의 메시(111억)에 비해 13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손흥민 선수의 월급이 오를 일만 남았다.

유럽축구에서 챔피언스리그는 수천개의 클럽 팀 가운데 최고 팀을 가리는 리그다. 유럽에서는 월드컵 보다 더 인기가 많고 수준이 높다고 보고 있다.

클럽 팀들은 국가대표 팀보다 운영이 자유로워서 약한 포지션을 스카우트로 커버 할 수 있어서 최고의 전력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6월2일 새벽 4시(한국시간) 아틸레티코 마드리드 홈구장 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구장에서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토트넘 대 리버플의 결승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골을 넣거나, 우승을 차지하면 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것이다.

설사 골을 넣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더라도 평점을 좋게 받으면 역시 몸값이 올라 갈 가능성이 크다.

MLB 류현진 사이영상 후보에 이어 대박 기다려

류현진은 5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완봉 승, 5월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8회 1안타 무실점 승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식 홈 페이지 MLB.COM이 류현진의 7월에 벌어질 올스타전 출전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LA 타임즈는 ‘지금 같은 페이스대로 가면 (내셔널리그) 사이영 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사이영 상은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 최고투수에게 각각 한명씩 주어진다. 20승 언저리에 방어율 2점대 부근이면 수상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는 뉴욕 메츠의 제이콤 디그롬 선수가 역대 최소승 인 10승(9패)에 그치고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사이영상 투표를 하는 기자들이 디그롬 만 마운드에 오르면 메츠 타자들이 물 방망이가 되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디그롬의 방어율은 1.70이었다.

류현진은 볼 평균 스피드가 146km에 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평균(148km)에도 약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그리고 컷 패스트볼(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이 구사하는 5가지 구질을 자유자재로 보더라인(볼과 스트라이크의 경계선)에 걸치게 던진다. 그리고 릴리스 포인트(공을 던질 때 놓는 지점)가 5가지 구질 모두 일정해 타자들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류현진이 올스타전, 사이영상을 차례로 수상하면 몸값은 1억 달러(3~4년 기준)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내고 자유계약 FA 자격을 얻어 LA 다저스를 포함한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자유롭게 계약을 할 수 있다. 대개 4년 계약을 하게 되는데, 1988년생인 류현진은 아직 30대 중반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4년간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 LPGA 메디힐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의 이정은 (사진=뉴시스)
2019 LPGA 메디힐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1번 홀의 이정은 (사진=뉴시스)

LPGA 역대 최다승 기대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의 한국 여자 선수들의 페이스가 놀랍다.

이제까지 12번 치른 대회 가운데 꼭 50퍼센트에 해당되는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스페인, 태국, 중국 등 20여개 국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페이스가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유일하게 치러진 메이저리그 우승(고진영, ANA 인스퍼레이션 대회)도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

한국여자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에 15승을 올렸었는데,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17~8승도 가능하다.

2019 시즌 신인왕 수상도 거의 확실시 된다. 미국과 한국 여자프로골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6명째 이정은이기 때문에 ‘이정은 6’로 불리는 이정은 6가 신인왕 점수에서 2위 선수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제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정은이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이 되고, 박세리(1998년)에 이어 13번째 신인왕을 배출하게 된다. 올 시즌 뿐 만 아니라 당분간 한국선수들의 파워가 계속될 것이 확실시 되는 이유다.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기영노 스포츠평론가

이제는 WNBA 박지수 차례

박지수 선수는 2018년 4월 한국 선수로는 정선민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라스베이거스에 입단하면서 여름 내내 미국에서 뛰면서 빅 리그 경험을 쌓았다.

32경기에 출전(선발 11경기)해 평균 2.8점 3.3리바운드 0.6블록 슛을 기록했었다. 이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남북 단일팀)과 스페인 여자농구월드컵에 국가대표로 다녀왔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그저 키만 큰(1m96cm) 센터일 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

박지수는 KB 스타즈를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시키면서 챔피언 결정전(3경기 평균 25득점 12리바운드)에서 83표 가운데 83표(100퍼센트)를 받아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제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2년차 선수가 됐다. 그동안 약점이었던 드리블과 미들 슛을 보강했고, 게임을 읽는 눈도 넓어졌다. 이제는 경험이 아니라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려한다. 박지수가 세계여자농구 최고의 무대에서 살아남아 한국 여자농구를 올림픽 본선 무대로 이끌에 될 것인지 기대해 볼일이다.

박지수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박지수의 라스베이거스는 오는 27일 LA 팍스와 홈경기를 시작으로 4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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