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뉴럴엔진이 내장된 AI칩

[뉴시안=조현선 기자] LG전자가 'AI칩'을 자체 개발했다.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부품인 AI칩의 내재화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의미다. 글로벌 파운트리(반도체 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LG전자 AI칩의 생산을 담당한다.

16일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칩(Artificial Intelligence Chi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TSMC가 개발한 LG AI칩이 탑재된 제품을 내년부터 순차 출시될 예정으로 시제품은 내년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Consymer Electronic Show) 2020에 선보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업, 대학, 연구소 등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솔루션도 넓혀갈 것을 밝혔다다.

LG전자 AI칩에는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방한 인공지능 프로세서인 ‘LG뉴럴엔진’이 내장됐다. 딥러닝 알고리즘의 처리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AI칩은 공간과 위치, 사물과 사용자 등을 인식하고 구분하는 ‘영상지능’, 사용자의 목소리나 소음의 특징을 인식하는 ‘음성지능’,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감지해 제품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제품지능’ 등을 통합적으로 구현한다.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처리하고 학습해 사용자의 감정과 행동에 대한 인식을 고도화하고 상황을 판단한다. 덕분에 맞춤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지원한다.

AI칩이 적용된 제품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을 구현한다.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며, 제품 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칩셋을 자사가 생산하여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지만 LG전자는 우위에 있는 가전제품에 AI전용 칩셋을 탑재하여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용 AI칩은 스마트폰처럼 수시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기에 보안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측은  AI칩에 강력한 보안엔진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외부의 해킹을 차단해 준다고 전했다. 보안이 필요하지 않은 작업은 일반 구역에서 실행하되 보안이 필요한 작업에는 하드웨어로 구현된 보안 구역에서 별도 실행해 중요 정보를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LG전자의 AI칩 생산을 둘러싸고 1위인 대만업체인 TSMC에 맡길 것인지 2위 국내 삼성전자에 위탁할 것인지를 두고 내부적인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결국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고려, 대만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TSMC는 애플과 퀄컴 등의 칩을 생산하는 세계 1위의 파운트리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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