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과 쾌락 시종한 재벌 오너 일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은 마약은 물론 밀수·세금회피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편집=뉴시안)
탐욕과 쾌락 시종한 재벌 오너 일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이들은 마약은 물론 밀수·세금회피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편집=뉴시안)

[뉴시안=정창규 기자] 국내 재벌기업 오너 일가의 탈선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불거진 오너 3세 마약 사건부터 밀수까지 관련 혐의도 다양하다. 이들 모두 법의 심판 기다리고 있다. 재벌 2세부터 3세까지 16일 법정에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 봤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상속주식 34만여주 차명으로 숨겨 법정행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 수십만주를 차명으로 숨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에게 검찰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구형했다.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부장판사 김성훈) 심리로 열린 이웅렬 전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 전 회장은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이 자녀들에게 남긴 코오롱생명과학 주식 34만주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양도소득세 회피를 목적으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7차례에 걸쳐 차명주식을 본인 보유분에 포함하지 않고 거짓으로 보고하거나, 이 가운데 일부를 매도했음에도 주식 소유 상황 변동 여부를 보고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 이 전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20일 열린다.

◆ 현대그룹·SK그룹 창업주 손자 '대마 흡입' 혐의 구속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 현대기술투자 정현선 상무(29)는 대마를 상습적으로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의 장남으로, 현대미래로의 계열사인 현대기술투자에 2017년 입사해 현재 상무로 근무 중이다.

16일 인천지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씨를 구속 기소했다.

정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 1월까지 마약공급책으로 부터 대마를 구매하고 26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당시 정 씨는 대마 구입 및 흡입 혐의에 대해 대부분 인정했다.  

또 정씨와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영근(31)씨에 대한 첫 재판은 21일 오전 10시 50분 인천지법 324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씨는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 남양유업 황하나 공판 6월 5일로 연기

최씨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평소 알고 지낸 마약공급책으로 부터 대마 액상을 5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구입한 대마는 대마초가 아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이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의 첫 공판이 6월 5일 오전 10시 10분으로 연기됐다. 황씨에 대한 첫 공판은 15일 오전 10시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황씨는 앞서 2015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강남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매수한 필로폰을 지인에게 사용한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경찰은 황하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하나의 전 연인이던 연예인 박유천의 마약투약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사람이 올해 2~3월에 필로폰을 구매하고 함께 투약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추가 기소됐다.

◆ '명품 밀수혐의' 한진 모녀에 징역 1년·1년 4개월 구형

해외에서 구입한 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45) 모녀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 6단독 오창훈 판사 심리로 16일 오후 열린 재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징역 1년 4개월에 추징금 6200만원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 이사장에게는 징역 1년에 벌금 2000만원, 추징금 3200만원을 구형했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해외지사에서 과일, 도자기, 장식용품 등을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총 46차례에 걸쳐 3700여만 원을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한 9000여만원 상당의 의류, 가방 등을 총 205차례에 걸쳐 대한한공 여객기로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이들의 재판은 지난 3월2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재판부 변경에 따라 지난달 15일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7일 미국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이날로 다시 미뤄졌다. 

이들의 다음 선고 공판은 6월 13일 오전 10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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