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기업 로고 (사진=뉴시스)
화웨이 기업 로고 (사진=뉴시스)

[뉴시안=최성욱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반도체 부문 자회사인 하이쓰(海思·하이실리콘)가 수년 전부터 현재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는 상황을 예상해왔다면서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하이쓰는 전체 임직원에게 보내는 회장(허팅보) 서한이라는 형식의 성명에서 이같이 전했다. 

회사는 "수년 전 평온했던 세월에 회사는 극한의 생존을 위한 준비를 했고,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칩과 기술을 얻지 못할 상황에 대비했다"면서 "회사는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스페어 타이어‘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는 "오늘날 세계 초강대국(미국)은 전 세계 기술과 산업의 협력 체계를 가차없이 훼손했고, 화웨이를 제재 목록에 추가하는 가장 미친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수년 전에 준비해 둔 기술의 '스페이 타이어'를 본격적으로 장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서한은 개방과 혁신의 자세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기술적 측면에서의 자립을 실현하고 용기와 지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 상무부는 16일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데 대한 반응이다. 

한편 지난 2004년 10월 설립된 하이쓰반도체유한회사는 화웨이 자체 반도체칩 설계를 책임져 왔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세계 첫 모바일 AI칩 '기린970'을 개발해  화웨이 메이트10에서 상용화했다. 

작년 7월 시장조사기관 콤파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하이쓰는 전세계 100대 AI 반도체 회사중 12위를 기록해 삼성(11위)을 바짝 뒤쫓으며 중국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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