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최성욱 기자] "화웨이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똑같이 당할 수 있다." 미국의 거래제한 제재에 굴복해서는 안되며 유럽도 같이 연대해서 미국에 대항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화웨이의 에이브러햄 류 화웨이 유럽 담당 부사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것은 중국 기술기업 뿐만 아니라 규칙에 근거한 세계 무역에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미국의 자사 제재를 '약자 괴롭히기(bullying)'라고 규정하고 유럽도 미국의 압력에 함께 저항해야 한다고 주장은 예상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미국보다 유럽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으로 만약 유럽연합에서 미국에 동조하여 비슷한 제재가 벌어질 것을 심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화웨이가 유럽연합(EU)에 연대를 요청한 것은 미국이 EU 국가들에게 5세대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참여를 차단하라고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설치된 백도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거나 유출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에도 화웨이 차단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류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제기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의 모든 정부, 고객과 '스파이 행위 방지 협정(no-spy agreements)'을 맺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는 화웨이가 최근 여러 EU 정부들과 스파이 방지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 퇴출 결정과 인텔과 퀄컴의 거래 중단 선언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등 사업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류 부사장은 "최근 현상으로 화웨이의 5G 출시가 지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화웨이의 자체 운영체제(OS)를 언제 국외에서 선보일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10월 1일부터 중국 40여개 도시에서 5G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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