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 히어로7 실버 (사진=고프로)
액션캠의 대명사 고프로 히어로7 실버 (사진=고프로)

[뉴시안=최성욱 기자]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로 바뀌면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장비가 바로 카메라다. 장농속에 잘 보관했다가 졸업식, 여행 같은 특별한 날에만 꺼내서 사진을 찍던 시대는 오래전에 막을 내렸다.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별도로 카메라를 구매하는 층이 눈에 띄게 줄다보니 고화질의 간편한 카메라들이 즐비하지만 캐논 등의 전문 카메라 업체들은 소비자 시장에서 기업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는 방향전환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한다.

이런 속에서도 꾸준히 발전하는 카메라 시장이 있으니 그게 바로 "액션캠"이다.

액션캠은 아껴가며 사용하던 아날로그 시대 카메라의 대척점에 서 있는 장비이다. 일단 10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고장나지 않고 먼지나 모래, 심지어 진흙이 묻어도 물로 씻어내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크기는 담배갑 절반만한 크기라서 어디든 휴대가 가능하다. 

홈비디오라는 단어를 들어봤고 8mm, 디지털 6mm 등의 캠코더를 욕심내본 사람이라면 이제는 눈을 액션캠으로 돌릴 때다. 찰라의 순간을 기록하는 비디오에 특화된 액션캠은 디지털 시대의 영상촬영 필수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고 국내에도 10여종에 달하는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낯선 개념의 카메라이다보니 1980년 이전에 태어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에 낀 세대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초보자를 위한 액션캠 구매 가이드를 마련해 보았다.

겉모습은 비슷해 보이지만 액션캠은 화질, 내구성, 편의성에 제공되는 기능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원하는 용도에 초점을 맞춰 내게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여기에 특수기능이 장착된 제품들도 나와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이다.

■ 방수기능 제공되는 스마트폰이 있는데 꼭 액션캠이 필요한가

실내풀이나 수영장을 다닌다면 방수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바다로 나가거나 갯벌축제 같은 곳으로 갈 예정이라면 액션캠을 추천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방진방수 기능은 기본적으로 담수에서만 지원된다. 염분이 있는 바닷물에는 취약하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경우 떨어뜨리면 모래 등으로 유리재질의 본체에 긁힘이 발생할 수 있다. 스포츠 매니아가 아니라도 활동적인 모습을 담고 싶다면 액션캠을 장만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 액션캠 영상을 보니 주변이 왜곡되어 보이는데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나오는 고사양 스마트폰의 카메라에는 초광각 화면을 담는 기능이 추가되는 추세이다. 액션캠은 스마트폰의 초광각보다 더 넓은 화각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170도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는 넓은 화각은 액션캠의 자랑거리이다. 굳이 셀카봉에 스마트폰을 꽂고 멀리 팔을 뻗치지 않고도 자신의 모습을 주변 풍광과 함께 담을 수 있다. 

소니 액션캠 FDR-X300 (사진=소니 화면캡쳐)
총 5대까지 한꺼번에 컨트롤이 가능한 소니 액션캠 FDR-X300 (사진=소니)

■ 어떤 제품이 가장 많이 사용되나

지명도 면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제품은 고프로(GoPro)이다. 액션캠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업체로 국내에도 인기가 높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손에 들고 다니는 작은 카메라가 대부분 액션캠이다. 전면에 사각형의 렌즈가 뒤쪽에는 터치 액정화면이 있는 액션캠의 기본형태에서도 원조의 품격이 느껴진다.

판매면에서는 소니의 액션캠도 뒤쳐지지 않는다. 렌즈가 앞쪽에 배치되고 뒤쪽으로 본체가 놓이는 디자인으로 헬멧 위쪽에 부착하면 고프로, 귀위, 사이드로 부착하는 제품은 소니라고 보면 된다. 소니 매니아들은 리모트 컨트롤용 화면을 손목시계처럼 차고 사용하는 소니 액션캠을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이외에 샤오미, 오즈모 같은 업체들도 액션캠을 내놓았고 살펴보면 중국산 저렴한 액션캠은 1만원대에도 판매되고 있다. 그래도 브랜드가 있고 사용층이 두터운 제품들은 대략 2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로 볼 수 있다.

■ 화질 구매 포인트는

집에서 4K TV를 시청하고 풀HD와 고해상도 영상의 차이를 잘 알고 있는 사용자라면 처음부터 4K촬영을 지원하는 액션캠 제품을 구입하길 권한다. 저가형 제품들은 720p HD급 영상부터 1080p 정도만 촬영을 지원하기도 한다.

4K를 지원한다고 다 같은 제품은 아니다. 초당 몇 프레임 촬영이 가능한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p, 30p, 60p 등 초당 프레임이 높다면 그만큼 고퀄리티의 영상촬영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슬로우 촬영의 경우도 2배에서 8배 까지로 차이가 크다. 

5초에서 60초 간격으로 간헐적 촬영을 통해 오랜 시간의 영상을 빠르게 감상하는 타임랩스 기능은 최신 액션캠에 반드시 탑재되는 기능이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고프로 시리즈의 최신형 제품 히어로 7 블랙 (사진=고프로)

■ 내구성 구매 포인트는

대부분의 액션캠은 산악자전거에 장착하거나 스카이다이빙, 서핑에도 견딜만큼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바닷속 깊이 들어가거나 수중에서 오랜 시간 있어야 한다면 별도의 케이스가 필요하기도 하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이런 용도에 맞는 튼튼한 보호 케이스를 별도로 판매하기도 한다. 

10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되고 수심 5m 이하에서 30분 정도 촬영이 가능하기에 가벼운 물놀이나 가족여행에서는 기본 장비로 충분하지만 특수목적에 맞는 케이스가 필요할 수도 있다.

■ 편의성 구매 포인트는

편의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악세사리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악세사리가 제공되는지 오디오가 중요하다면 별도의 오디오 연결이 가능한지 등도 미리 확인해 보자. 작은 크기의 본체로 인해 액션캠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때문에 배터리가 분리형인지 내장형인지, 별도 충전기가 필요한지 등도 확인하는게 좋다.  

션캠은 장갑을 낀 아웃도어 복장으로도 조작할 수 있게 버튼이 큼직하고 확실한 조작감을 제공하는게 일반적이다. 저가형 제품들은 일반 디지털 제품처럼 오밀조밀 버튼이 모여 있기도 한데 사용상 불편할 수도 있다. 조작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장착해서 사용하는가 하는 거치형태도 한 몫한다.

경찰이 착용하는 조끼 전면에 달린 바디캠처럼 활용한다면 장시간 트레일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등산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즐겨 탄다면 헬멧옆 혹은 위에 부착 가능한 마운트를 제공하는지 여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DJI 오즈모 액션 (사진=DJI)
전면 액정을 갖춘 DJI 오즈모 액션 (사진=DJI)

■ 특수기능 구매 포인트는

요즘 판매되는 최고급형 액션캠은 이동시 손떨림을 확실하게 방지해주는 외부장치 '짐벌(Gimbal)'이 없이도 깔끔하게 촬영해주는 기능이 탑재되는 추세이다. 고프로의 하이퍼스무스(HyperSmooth), 오즈모 액션의 락스테디(RockSteady), 소니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B.O.SS.) 등은 고급형 제품에만 들어 있다. 

고프로 히어로7 블랙은 고프로 모델중 최초로 페이스북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가능하다. 오즈모 액션은 전면부에 셀피용 컬러 LCD가 장착되어 있다. 소니 액션캠은 총 5대의 액션캠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멀티 카메라 컨트롤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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