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의 전기차 이미지 (그래픽=autocar.co.uk)
다이슨의 전기차 이미지 (그래픽=autocar.co.uk)

[뉴시안=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다이슨이 전기차를 만든다. 다이슨은 인피니티의 前 수장인 롤랜드 크루거(Roland Krueger)를 영입해 2021년 첫 차의 출시를 준비중이다. 

다이슨의 전기차 특허는 길이가 5미터, 휠베이스가 3미터가 넘는 스타렉스만큼 크다. 휠사이즈도 24인치가량 될 거라 한다. 보통은 휠이 크면 승차감도 나쁘고 연비도 좋지 않다. 하지만 전기차는 회생제동 때 더 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오프로드에 유리하다하니 다이슨이 어떤 모터를 개발하고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다이슨 전기차 특허 이미지 (자료=WIPO)
다이슨 전기차 특허 이미지 (자료=WIPO)

특허 도면을 보면서 제일 궁금한 부분이 엔진룸을 포함한 운전석 앞 부분이다. 공간이 비어있는 부분인데 유독 크다. 농담으로 사람들이 공기청정기를 달고 다니면 되겠다고 하던데 그래도 될 정도로 크다.

다이슨은 공기유체역학을 가장 잘 다루는 회사이니 완전히 새로운 Ventilation을 구현하기위해 공간을 확보했다던가, 설령 공간이 다르지 않다해도 뭔가 특별한 기능을 구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를 들면, 주행중에 마치 오픈카처럼 바깥의 상쾌한 바람이 들어오게 만든다거나, 바람의 방향을 바꿀 필요없이 자동으로 차내에 습기도 차지않게 부드러운 바람을 흐르게 한다거나, 시원하거나 따뜻한 바람이 개인별로 다르게 나오게 한다거나 말이다.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어느 누구도 아직 만들어내거나 제공하지 못했던 그런 기능과 가치면 좋겠다.

다이슨은 이 차를 싱가폴에서 생산 할 예정이다.

가장 크게 성장할 중국시장을 염두에 두고 SCM이 유리한 싱가폴에 공장을 짓고 있다. 본사까지도 싱가폴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브렉싯에 대한 대비라는 추측도 있다.

최형욱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물가가 비싼 싱가폴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다이슨의 여느 제품처럼 저렴하기보단 디자인과 성능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에스톤마틴이나 BMW의 핵심인력들이 합류한 것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다이슨이 제일 잘 하는 일이 모터를 개발하고 공기의 흐름을 바꾸는 일이다. 그걸 20년이 넘게 계속 해 오고 있다.

엄청난 시행착오와 기술이 내부에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걸 최대한 활용하는 일이니 좋은 성능의 자동차가 나올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안전기본의 자동차라는 특수성은 물론 소프트웨어의 사용성과 모빌리티 서비스로의 확장성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다이슨이 얼마나 준비해 왔는지 아직 모른다. 그럼에도 기대해 본다. 지금 모터기술을 핵심역량으로 가진 플레이어가 처음이니 말이다.

(정리 : 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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